신체 부위 절단 등 자해 보험사기 백태

2011.10.31 09:58:37 호수 0호

“돈만 된다면 손가락 하나쯤 없어도~”

[일요시사=이수지 기자] 거액의 보험금을 타내기 위해 자신의 신체 부위를 절단하는 등 자해도 서슴지 않는 일이 잇따라 벌어져 충격을 주고 있다.

주로 가벼운 교통사고로 위장하던 옛 수법과는 달리 최근 신체 부위를 자해하는 등 목숨을 건 무모한 도전도 적지 않다.

지난 10월20일 광주에서 고의로 자신의 손가락을 잘라 보험금 2억여 원을 타낸 전직 보험설계사 정모(41)씨와 동생(38)이 경찰에 붙잡혔다.

정씨는 지난해 9월 생명보험사 6곳에 20억원 상당의 장기 상해보험에 집중 가입한 뒤 올해 2월 전남 순천에서 작두로 추정되는 도구로 왼손 새끼손가락 하나를 잘라낸 뒤 보험금 2억300만원을 타 낸 혐의를 받고 있다.

새끼손가락을 자른 후 아파트 리모델링 작업 중 목재절단기에 다친 것으로 위장했으나 왼쪽 하나만 잘린 점과 절단기에 혈흔이 없는 점 등을 의심한 경찰에 덜미를 잡혔다.

경찰은 이와 함께 정씨의 동생에 대해 손가락을 잘라내는 자신의 형을 돕는 등 범행에 가담한 혐의로 불구속 입건했다.

앞서 지난 10월17일에는 보험금을 타내려고 자기 혀를 깨물어 절단한 60대 남성이 경찰에 붙잡혔다. 경찰에 따르면 최모(63)씨는 지난 6월 12일 오후 11시쯤 서울 은평구 응암동 주택가 도로에서 혀를 깨물어 3분의 1 정도를 자른 뒤 뺑소니차에 치였다며 신고한 혐의를 받고 있다.

경찰은 차에 치이면 보통 입이 열려 혀를 깨물기 어렵다는 점을 의심해 최씨의 보험 가입 내역을 확인했고, 주변 CCTV를 분석해 차 사고가 없었다는 사실을 확인했다고 밝혔다.

최씨는 2009년 12월에도 혀를 깨물고 뺑소니 신고를 해 보험금 1400만원을 타낸 것으로 조사됐다. 보험 사기가 해마다 증가하고 보험금을 노린 자해 시도 건수도 늘고 있다.

경찰청에 따르면 지난해 전국에서 검거된 보험사기 사범은 1만290명으로 지난 2007년 5천134명의 2배에 이른다.

경찰의 한 관계자는 “자동차 사고 위장 등 기존에 유행하던 수법은 보험회사와 경찰로부터 의심을 사기 쉽고 보상액수가 상대적으로 적어 생활고에 시달리는 이들이 자해라는 극단적인 선택을 하는 경우가 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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