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찰에 따르면 형 김씨는 작년 10월 말 대구면허시험장에서 동생의 운전면허증을 분실했다고 신고하고 자신의 증명사진을 제출해 면허증을 재발급 받았다.
형은 이 신분증으로 며칠 뒤 동생 이름으로 토익 시험을 쳐 730점을 받았다. 동생은 거의 매달 토익 시험을 쳤지만 토익 500점대를 벗어나지 못했고, 취업이 급해 형이 대신 응시해 준 성적표를 쓰기로 했다.
형의 빗나간 사랑은 지난 9월 동생이 위조된 운전면허증 사진을 바로잡기 위해 강남 운전면허시험장에서 면허증을 재 발급받는 과정에서 들통났다. 동생이 새로 제출한 사진과 기존에 있던 형의 사진이 다르다는 점을 눈여겨본 면허시험장 직원이 경찰에 수사를 의뢰했다.
형은 경찰에서 “동생이 토익 성적 때문에 괴로워해 나쁜 일인 줄 알면서도 했다”고 범행을 자백하면서 마지막까지도 ‘동생에겐 피해가 가지 않도록 해달라’고 부탁했다고 경찰은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