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 노인 사우나서 폭행 소동

2011.10.17 10:56:47 호수 0호

“보기 민망하니 좀 가려라 vs 무슨 상관이야!”

[일요시사=이수지 기자] 서울 강남경찰서는 목욕탕에서 수건으로 신체 일부를 가리라는 자신의 말을 듣지 않았다고 다른 손님을 폭행한 혐의(폭행)로 여모(74)씨를 입건했다고 12일 밝혔다.

경찰에 따르면 여씨는 지난 11일 오후 2시께 서울 강남구 논현동 S호텔 사우나에서 다리를 벌린 채 휴식을 취하고 있는 김모(61)씨에게 “보기 민망하니 수건으로 몸 좀 가리라”고 했으나 김씨가 “남의 일에 상관말라”고 하자 욕을 하며 김씨를 물 속으로 거칠게 밀어 넣은 혐의를 받고 있다.

화가 안 풀린 여씨는 10분 뒤 사우나에서 나와서도 김씨의 머리를 잡고 흔들어 넘어뜨렸다. 여씨는 경찰 조사에서 “나보다 젊은 사람이 반말로 말대꾸를 해 화가 났다”고 진술했다.

김씨는 중풍 환자로 목욕탕에 쉬러 왔다 봉변을 당했다고 경찰은 전했다. 여씨는 김씨와 합의하기를 바랐으나 김씨는 “난 아무런 잘못도 하지 않았는데 억울하게 당했다”며 처벌 의사를 굽히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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