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시중 “입이 열 개라도 할 말 없다”

2011.10.11 10:40:00 호수 0호

[일요시사=서형숙 기자] 최시중 방송통신위원회 위원장이 황철증 전 통신정책국장의 금품 수수 의혹과 관련 “입이 열 개 라도 할 말이 없는 참담한 심정”이라며 국민들에게 사과했다.

지난 6일 국회에서 열린 방송통신위원회 국정감사에서 소속 의원들은 의사진행 발언을 통해 최 위원장에게 황 전 국장의 비리 의혹과 관련, 사과할 것을 요구했다.



이에 최 위원장은 “정부는 그동안 국정운영의 핵심가치를 공정한 사회건설로 설정하고 범정부 차원에서 공직자 비리척결을 위해 많은 노력을 해왔다”며 “유감스럽게도 위원회 소속 고위 공무원이 비리의혹을 받고 있어 조직을 책임지는 위원장으로서 안타까움을 금할 수 없는 심경”이라고 밝혔다.

그는 이어 “감사관으로부터 보고 받고 즉시 사실관계를 확인할 것을 지시했다”며 “그러나 당사자가 관련 내용을 부인하고 있고 자체 조사에는 한계가 있다고 판단해 엄정한 사실조사를 위해 검찰에 수사 의뢰했다”고 덧붙였다.

최 위원장은 또 “검찰에서도 수사에 속도를 내고 있는 만큼 진상을 밝혀줄 것을 기대하며 사실이 확인되면 엄중하고 엄격한 조치를 취하겠다”고 다짐했다.

이에 최 위원장은 사실 여부를 떠나 국민 신뢰에 흠집을 내고 위원회의 명예에 큰 상처를 준 점에 대해 국회와 국민 모두에게 아픔을 줬다며 국민들 앞에 머리를 숙였다.

앞서 김재윤 민주당 의원은 의사진행 발언을 통해 “황 전 국장은 방통위 최고 인재라고 할만큼 방통위가 자랑스러워했던 인물이자 청와대에 근무했던 인물이다”며 “청와대만 갔다 오면 각종 비리, 부정부패에 연루되고 각종 루머에 시달려 청와대가 아닌 흑와대”라고 힐난했다.


그는 또 “청와대에서 근무했다면 보다 공명정대하고 국가와 국민을 위해 헌신해야 하는데 통신시장을 한손으로 주무르는 지위에 있으면서 기업으로부터 수천만원을 받고 법인카드를 쓰고 뇌물, 향응을 받았다고 보도되고 있다”며 “이 언론보도가 사실이라면 방통위가 도덕 불감증에 걸려도 단단히 걸린 것”이라고 말했다.

같은 당 최종원 의원 역시 “결과적으로 황 전 국장의 이런 행태는 고위 공직자로서 있을 수 없는 엄청난 아픔을 줬다”며 “최 위원장도 큰 아픔이 있겠지만 공적인 국감 자리에서 사과를 국민들에게 정중히 하고 국정감사에 임해야 할 것이다”고 전했다.

한편, 최근 한 시사주간지는 황 전 국장이 자녀유학비 명목으로 컴퓨터컨설팅 회사를 운영하는 윤모씨로부터 카드와 현금 등 1억원 가까운 금품을 받았다고 보도했다.

논란이 확산되자 방통위는 자체 조사를 실시한 뒤 황 전 국장을 대기발령하고 지난달 26일 검찰에 수사를 의뢰했다.

 

저작권자 ©일요시사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설문조사

진행중인 설문 항목이 없습니다.


Copyright ©일요시사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