눈썹 문신한 홍준표, 새로운 별명 ‘홍그리버드’
MB, 서울시장 재임 시 비밀리에 ‘모발이식수술’
지난 6·2지방선거 때 한 TV 프로그램에서는 설문에 참여한 300명의 패널 중 116명이 후보자의 외모를 보고 투표를 한다고 밝혀 논란이 됐다. 이 같은 내용을 보고 정치권에서는 ‘당선되려면 성형수술이라도 해야 하나?’라는 이야기가 나돌 정도로 파장을 불러 일으켰다.
대한민국 사회에 팽배한 외모지상주의는 선거에도 그대로 연결되고 있으며 때문에 후보자들은 실제 외모관리에 많은 투자를 하고 있다.
‘홍그리버드’ 새 별명
지난 19일 한나라당 최고위원회의에서 홍 대표가 갑자기 진한 눈썹을 하고 나타나 관심을 끌었다. 평소 눈썹에 숱이 없었던 홍 대표가 하루아침에 아주 진한 눈썹으로 바뀌자 화제가 된 것이다.
지인에 따르면 홍 대표는 주말인 지난 17일 부인의 권유로 눈썹 문신을 했다. 그는 평소 눈썹이 희미하고, 사실상 없다시피 해 고민이 많았다고 한다. 당 대표를 맡으면서 최근 전국적인 정전사태와 저축은행 문제, 그리고 서울시장 보궐선거 등의 현안으로 극심한 스트레스를 받아 급속도로 눈썹이 빠진 홍 대표였다.
급기야 ‘눈썹이 없어 병 걸린 사람처럼 보인다’는 지적까지 나왔고 대표 취임 이후 부쩍 늘어난 언론노출도 홍 대표의 ‘결심’을 이끌어 낸 것으로 알려졌다.
홍 대표의 한 측근은 “홍 대표가 사실 부드러운 사람인데 평소 이미지와 날카로운 인상 때문에 여러 상황에서 손해를 보는 경우가 많았다”며 “이런 지적이 많아지자 홍 대표가 결심을 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홍 대표 주변에서는 실제로 눈썹 시술 이후 “인상이 강해졌다”는 말도 나온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한 측근은 “아직 처음이라 어색하고 얼핏 보면 이상해 보인다”며 “눈썹 문신은 일주일이 지나면 색이 약간 빠져 좀 더 자연스럽게 착색될 것”이라고 말했다.
홍 대표의 눈썹 문신이 화제를 불러일으킨 점은 이뿐만 아니다. 홍 대표의 굵은 눈썹이 해외 인기 게임 캐릭터인 ‘앵그리버드’의 눈썹과 닮았다는 비교 사진이 인터넷에서 인기를 끌면서 ‘홍그리버드’라는 새로운 별명까지 안겼다.
홍 대표의 ‘숯검정’에 가까운 눈썹은 앵그리버드의 눈썹과 상당히 유사하다. 진하고 굵으며 양쪽으로 올라가 있는 모양이 특히 그렇다.
또한 여러 돌출 발언 때문에 다혈질로 알려진 홍 대표와 항상 화난 것처럼 보이는 ‘새빨간’ 앵그리버드의 이미지가 잘 어울린다는 촌평도 있다.
홍 대표가 눈썹 문신으로 화제를 불러일으키고 있지만 이미 국회에서는 열 명이 넘는 의원들이 눈썹 문신을 받았을 만큼 흔한 시술로 알려지고 있다.
정치인의 성형은 흔한 일이 됐다. 노무현 전 대통령 부부는 2005년 쌍꺼풀 수술을 받았다. 노화로 양쪽 눈꺼풀이 처지는 ‘상안검 이완증’으로 시야가 가려져 눈을 치켜뜨거나, 고개를 들어 앞을 봐야 하는 불편함을 호소했기 때문이다.
당시 노 전 대통령의 쌍꺼풀 수술은 큰 화제를 불러 일으켰다. ‘현직 대통령이 외모에만 신경을 쓴다’ ‘집권 중 잘한 것은 쌍꺼풀 수술밖에 없다’는 갖은 핀잔을 들은바 있다. 하지만 ‘인상이 한결 부드러워 졌다’ ‘눈이 더 커져 젊어 보이고 더욱더 친근해 보인다’ 등 호평도 받았다.
노 전 대통령은 대선 후보 시절인 지난 2002년 5월 이마의 주름을 없애기 위해 이른바 ‘보톡스’ 시술을 받은 적도 있다.
이명박 대통령은 서울시장 재임시절 모발이식수술을 받았다. 이 대통령은 소리 소문 없이 조용히 이식수술은 받았고 수술을 해준 병원은 고객들에게 이 대통령의 수술 전후 사진을 자랑하며 홍보수단으로 이용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 대통령은 대통령이 된 뒤 단골이던 서울 소공동 롯데호텔 피트니스클럽의 이발사를 청와대 전속 이발사로 데려와 머리를 맡기는 등 모발관리에 유독 신경을 쓰고 있다.
임태희 대통령실장도 후배의 권유로 2006년부터 발모촉진제를 꾸준히 쓴 덕분에 머리숱이 눈에 띄게 늘었고 그동안 고수해왔던 올백 스타일을 풀고 앞머리를 내렸다.
전두환 전 대통령도 눈 밑 지방제거 수술을 받은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전 전 대통령의 경우 재임 시절 자신의 외모가 카메라에 어떻게 비치는가에 대해서도 신경을 많이 썼는데 이 때문에 카메라 기자들 사이에 ‘고도제한’이 있었다는 후일담이 전해진다.
전 전 대통령이 ‘속 머리’가 드러나는 걸 좋아하지 않아 자신의 눈높이보다 높은 위치에서 카메라로 촬영하는 것을 금기시했던 것이다.
MB ‘모발이식수술’
여의도 정치권에는 피부를 재생시키는 줄기세포 치료까지 등장했고, ‘보톡스의 여왕’으로 불리는 의원이 있는가 하면, 주기적으로 전문 피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