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성 치마 속 몰래 찍은 정수기 기사 덜미

2011.09.27 14:05:00 호수 0호

스마트폰으로 스마트하게 찰~칵

주부 혼자 있는 가정집 정수기 점검 차 방문
동영상 촬영 기능 실행 주부들 특정부위 촬영

[일요시사=박준성 기자] 대낮에 주부가 혼자 있는 가정집에 정수기를 점검하러 갔다가 스마트폰으로 여성들의 치마 속을 수차례 몰래 촬영한 정수기 점검 기사가 덜미를 잡혔다.

정수기 점검 기사인 A모(34)씨는 지난달 20일 오전 9시 20분쯤, 부산진구에 있는 한 주택에 방문하면서 자신의 스마트폰의 동영상 촬영기능을 실행시켰다. A씨는 정수기 필터를 교환하는 작업을 하다 스마트폰을 슬그머니 바닥에 내려놓았다. 이후 이씨는 집안에 있던 주부 B(43)씨를 스마트폰 인근으로 부른 뒤 작업 과정을 친절히 설명하기 시작했다. 이 과정에서 B씨의 특정 모습이 그대로 스마트폰에 촬영됐다.

A씨의 도촬 행각은 알고 보니 상습적이었다. 아이러니 한 것은 A씨의 이 같은 행각을 피해자들은 모른 상태에서 우연한 기회에 들통이 났다. 지난달 23일 술에 취한 A씨는 부산의 한 술집 화장실에 스마트폰을 두고 갔고, 우연히 휴대폰을 발견한 한 70대 노인이 자신의 아들 C(42)씨에게 주인을 찾아주라고 건넨 것.

C씨는 주인을 찾기 위해 스마트폰을 실행시키던 중 여성의 치마 속을 촬영한 동영상이 발견되자 경찰에 신고했다. 부산 사하경찰서가 성폭력 범죄의 처벌 등에 관한 특례법 위반혐의로 입건한 A씨는 같은 수법으로 모두 5차례에 걸쳐 여성들의 치마 속을 촬영한 혐의를 받고 있다.

미혼인 A씨는 경찰조사에서 “호기심 삼아 촬영을 시작했고, 약 10여 차례에 걸려 홀로 집에 있는 주부들을 상대로 동영상을 찍었다”고 진술했다.

경찰은 A씨의 스마트폰 삭제기록을 복원해 추가 피해자를 찾는 한편, 문제의 동영상이 다른 범행에 사용됐을 가능성도 있는 것으로 보고 A씨의 컴퓨터를 압수해 분석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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