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재]‘레드모델바’ 김동이 대표의 <여자의 밤을 디자인하는 남자 42>

2011.09.26 11:26:48 호수 0호

‘여자의 마음’을 다룰 줄 알아야 진정한 ‘작업’

전국 20여개 지점을 가지고 있는 국내 최고의 여성전용바인 ‘레드모델바’를 모르는 여성은 아마 별로 없을 것이다. 현재 레드모델바는 기존의 어두운 밤 문화의 하나였던 ‘호스트바’를 건전하게 바꿔 국내에 정착시킨 유일한 업소로 평가받고 있다. 이곳에 근무하는 ‘꽃미남’들만 전국적으로 무려 2000명에 이르고, 여성들의 건전한 도우미로 정착하는 데 성공했으며 매일 밤 수많은 여성손님들에게 생활의 즐거움을 주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이러한 성공의 배경에는 한때 ‘전설의 호빠 선수’로 불리던 김동이 대표의 고군분투가 녹아있다. 그런 그가 자신의 삶과 유흥업소의 창업 이야기를 담은 자서전 <여자의 밤을 디자인하는 남자>를 펴냈다. 김 대표의 책 내용을 <일요시사>가 단독 연재한다.

마약, 도박, 성매매에 빠지지 말고 미래의 꿈을 차곡차곡 준비하라
희망을 꿈꾸지 않으면 절대로 그 희망이 현실화되지 않아


■ 선수생활은 ‘한 때’


마지막으로 호빠 생활을 하고 있거나, 혹은 호빠 선수를 해야만 하는 입장이라면, 선배로서 몇 가지 반드시 충고해야 할 것을 정리해봤다.
선수생활은 ‘한 때’라는 것을 절대 잊어서는 안 된다.
선수생활을 할 때에는 사실 선수생활만큼 재미있는 것도 없다. 술과 여자를 즐기면서도 돈을 벌 수 있기 때문이다. 물론 그 역시 직업이기 때문에 나름의 직업적 고충은 있겠지만 그래도 다른 직업보다는 더 ‘재미있는 요소들’이 많은 것만큼은 분명한 사실이다. 그래서 미래를 생각하지 않으면 지금의 이 생활이 전부인 것처럼 생각될 때가 많다. 하지만 시간은 반드시 흐르고 선수 생활을 끝내야 할 시기도 분명하게 다가온다. 이것을 잊어버리면 결국 선수생활을 끝내야 할 때 수중에 남은 것은 한 푼도 없을 때가 많다.

마약, 도박, 성매매 등 불법은 절대로 하지 마라.
사실 호빠 선수를 하는 사람들은 모두 돈이 없어서 시작하는 사람들이다. 돈이 있다면 뭐 하러 유흥가에서 선수를 하겠는가. 이는 어쩔 수 없이 선수 생활을 하는 사람이 대다수라는 이야기다. 하지만 그렇다고 해서 불법을 저질러서는 절대로 안 된다. 가장 심각한 것은 마약, 도박, 성매매 등이다. 비록 젊은 시절 돈을 벌기 위해 선수 생활을 한다고 하더라도 그것만큼은 해서는 안 된다. 자신의 소중한 인생을 젊음의 치기로 망칠 수는 없는 일이기 때문이다.
돈을 저축하지 않는 선수에게 미래는 있을 수 없다.

어떤 직업을 가진 사람이라도 돈을 아끼고 저축하는 것은 당연한 일일 것이다. 그러나 선수들은 이 부분에 대해 더욱 민감해야 하고 더 진정성을 가져야 한다. 특히 선수 생활을 마칠 때 즈음이면 몸은 만신창이가 되어 있을 가능성이 높다. 불규칙한 생활과 식사, 그리고 과도한 음주 때문에 몸은 30대라도 실제 건강 나이는 40대 정도가 될 수도 있다. 체력적으로 이미 많은 소진을 했기 때문이다. 이럴 때 자신의 미래를 준비해나갈 수 있는 돈이 없다면 또다시 유흥가에 머물러야 하는 악순환이 생길 수도 있다.

미래의 희망을 꿈꾸지 않는 사람에겐 절대로 그 희망이 현실화되지 않는다. 돈도 준비해야 하고 체력도 아껴야겠지만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바로 자신의 먼 훗날을 대비할 수 있도록 해주는 꿈이라고 할 수 있다. 이 지치지 않는 꿈이야말로 돈보다 더욱 소중한 것이라고도 할 수 있다.

요즘은 여성상위 시대라고 일컬어진다. 오랜 세월 동안 남성중심 문화 속에서 억압받고 제대로 된 능력의 조명을 받지 못한 여성이 본격적으로 사회에 진출하고 있는 시기이기 때문이다. 이러한 경향은 시간이 흐를수록 더욱 강화될 것이다. 뿐만 아니라 이러한 문화는 향후 ‘트렌드’를 형성해 우리 사회의 문화 코드를 만들어가는 중요한 계기가 될 것이다. 그래서 많은 업종에서 ‘여성을 상대해야 사업을 성공시킬 수 있다’고 말하기도 한다.

이는 곧 경제권을 여성이 쥐고 있다는 것을 의미하기도 한다. 돈은 남성이 벌지만 결국 쓰는 것은 여성들이라는 이야기다. 여기다가 여성 스스로도 활발하게 사회에 진출해 돈을 벌고 있으니 이제 여성을 모르고서는 사업이라는 것 자체를 이야기할 수 없는 시기가 도래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유흥업소도 마찬가지다.

그렇다면 이렇게 여성을 상대로 사업을 할 때에 가장 중요한 것은 무엇일까. 깔끔한 인테리어? 맛있는 음식? 잘생긴 종업원? 이 모든 것이 성공의 요인일 수는 있다. 하지만 ‘결정적인 요인’이라고 보기는 힘들다. 그 이유는 남성과 여성의 차이에 기인한다. 남성은 시각적인 것에 만족하는 동물이다. 길거리에 가다가도 외모가 뛰어난 여성이 있으면 눈이 돌아가는 사람들이 바로 남자들이다. 그래서 남자들을 상대로 하는 사업은 눈, 즉 시각을 만족시켜야 한다고 볼 수 있다.

그렇다면 여성은 어떨까. 바로 ‘마음’이다. 아무리 좋은 인테리어를 해도, 아무리 잘생긴 종업원이 서빙을 한다고 해도 여성이 그 업소를 이용하는 것은 일회성일 뿐이다. 그녀들이 결정적인 단골이 되기 위해서는 마음이 움직여야 하고 그녀들의 감성에 호소를 해야 한다.



■ 여성상위 시대

레드모델바의 성공 비결 역시 이러한 여성들의 마음을 움직이는 것에 초점을 두었던 것이다. 또한 이것은 과거 다른 여성전용바가 이뤄내지 못한 것이다. 업주들은 잘생긴 남자 도우미들을 섹시하게 벗겨놓으면 장사가 잘 될 줄 알았다. 그래서 남성들의 육체를 드러냈고 시각적으로 만족시키려고 노력했다. 하지만 그 노력이 성공하지 못한 이유는 명백하다.

여자는 시각적인 것에 자극을 받지 않는다. 아무리 섹시한 남자들이 눈앞에서 옷을 벗는다고 해도 그것은 그때 뿐이다. 한 번의 호기심을 만족시킬 수는 있어도 지속적인 관심을 불러일으킬 수는 없다. 순간적인 화제가 될 수는 있어도 지속적인 관심은 불가능하다. 그리고 그러한 식의 영업은 언론홍보에도 악영향을 끼친다. 언론은 늘 재미있는 것, 화젯거리가 되는 것을 찾지만, 그렇다고 퇴폐적인 것에 지속적인 애정을 보이지는 않는다. 결국 이렇게 사업의 방향을 잘못 잡는 바람에 그간의 여성전용바는 거의 대부분 실패를 하게 됐다. 첫 단추가 잘못 끼워졌으니 그것이 성공으로 이어질 리는 만무하다.

레드모델바에서는 그 어떤 남성 종업원의 노출도 허용되지 않는다. 와이셔츠의 단추 한두 개 정도를 풀어헤칠 수 있다. 하지만 그것은 노출이 아니라 멋에 불과한 것이다. 노출이 전혀 없음에도 여성전용바가 성공했다는 것 자체가 이미 여성은 시각적인 것으로만 만족하지 않는다는 증거라고 할 수 있다.
<다음호에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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