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처럼 웃은 남녀 스타 골퍼

2018.04.23 10:22:17 호수 1163호

얼마 만에 맛보는 우승?

한동안 우승컵에서 멀어져 있던 남녀 골프스타들이 모처럼 활짝 웃었다. 지난달 5일 멕시코 멕시코시티의 차풀테펙 골프 클럽(파71)에서 열린 WGC멕시코 챔피언십 최종 4라운드에서 5언더파 66타를 적어내며 최종 합계 16언더파를 기록한 미켈슨이 저스틴 토마스와 연장 접전을 펼친 끝에 정상에 올랐다.



공동 2위로 마지막 라운드를 시작한 미켈슨은 초반부터 기세를 올렸다. 1번홀과 2번홀에서 버디를 기록하며 우승 경쟁을 펼칠 수 있는 발판을 마련했다. 3번홀에서는 보기를 범하며 위기를 맞기도 했으나 미켈슨은 흔들리지 않았고 4번홀과 6번홀에서 버디를 잡아내며 전반에 3타를 줄였다.

후반에 미켈슨은 10번홀 버디, 11번홀에서 보기를 범하며 쉽게 타수를 줄여나가지 못했고 타수를 유지하는 데 만족해야했다. 미켈슨이 주춤하는 사이 저스틴 토마스는 10번홀까지 4타를 줄였고 12번홀과 15번홀에서도 버디를 추가하며 단독 선두로 먼저 치고 나갔다. 토마스는 17번홀 보기로 공동 선두를 허용했지만 마지막 18번홀에서 샷 이글을 성공시키며 최종 합계 16언더파로 먼저 경기를 마쳤다.

하지만 파 행진을 펼치며 기회를 엿보던 미켈슨은 15번홀과 16번홀에서 연속 버디를 낚아채며 공동 선두를 만들었다. 공동 선두로 올라선 미켈슨이 남은 두 홀에서 한 타만 줄인다면 우승을 차지하는 상황이었으나 미켈슨은 17번홀과 18번홀에서 모두 버디 기회를 놓치며 승부는 연장전으로 이어졌다. 미켈슨은 연장 첫 번째 홀이 펼쳐진 17번홀에서 침착하게 파를 낚아채며 보기에 그친 토마스를 따돌리고 우승을 확정지었다.

미켈슨은 2013년 7월 디 오픈 이후 약 4년8개월 만에 승수를 추가하며 PGA 투어 통산 43승을 달성했고 우승 상금으로 170만달러를 받았다. 또 페덱스컵 포인트 550점을 획득하며 페덱스컵 랭킹 3위로 올라서게 됐다.

2주 연속 우승에 도전했던 토마스는 연장 첫 번째 홀에서 아쉽게 패하며 준우승에 만족해야했다. 토마스는 이번 대회에서 우승을 차지하지 못했지만 페덱스컵 포인트를 추가하며 페덱스컵 랭킹 1위 자리를 굳건히 지켰다. 세계 랭킹 1위 더스틴 존슨(미국)은 세르히오 가르시아(스페인)와 함께 공동 7위를 마크했다.


미셸 위는 지난달 4일 싱가포르 센토사 골프 클럽 탄종 코스(파72·6718야드)에서 열린 미국여자프로골프(LPGA)투어 HSBC 월드챔피언십(총상금 150만달러) 최종 라운드에서 7언더파 65타를 쳐 최종합계 17언더파 271타로 3년8개월 만에 우승컵을 안았다.

필 미켈슨, 통산 43승
미셸 위 극적인 역전승

10대 초반부터 ‘여자 타이거 우즈’‘천재 소녀’라 불리며 전 세계 골프팬들의 시선을 사로잡았던 미셸 위는 2014년 6월 메이저 대회인 US여자오픈에서 투어 통산 4승째를 일궈낸 이후 우승이 없었다. 스무 살이던 2009년 LPGA투어에서 첫 우승을 신고하고 2010년 캐나다 여자오픈에서 2승을 거둔 이후 3년8개월 가까이 우승이 없었을 만큼 이름값을 못했다.

이번 대회에서도 미셸 위는 3라운드까지 선두에 5타나 뒤처져 있다가 이날 짜릿한 역전승을 거뒀다. 18번홀(파4)에서 그린 밖 약 11m 거리에서 시도한 버디 퍼트가 거짓말처럼 홀 안으로 빨려 들어가며 우승 경쟁을 벌이던 선수들을 1타 차로 제치며 우승을 차지했다.

셸 위는 경기를 마친 뒤 “내 생애 최고의 퍼트였다”며 “2014년 US오픈 우승 이후 힘겨운 여정이었지만 오늘 그것을 이겨낸 나 자신이 매우 자랑스럽다”고 소감을 밝혔다.

미셸 위는 2016년에 여자 PGA 챔피언십, US여자오픈, 브리티시 여자오픈에서 모두 컷 탈락했다. 지난 시즌에는 ANA 인스퍼레이션 6위, 브리티시 여자오픈 공동 3위 등의 성적을 냈지만 8월 맹장 수술을 받는 등 몸 상태도 따라주지 않았다.

미셸 위는 “2014년 US오픈 이후는 마치 잘 만들어진 다큐멘터리와 같았다”며 “부상, 불운 등이 겹치면서 자신감도 많이 떨어진 시기였다”고 돌아봤다. 이어 “오늘 다시 우승을 해보니 역시 우승만큼 좋은 것은 없다는 사실을 새삼 느꼈다”고 기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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