될성부른 떡잎 염은호

2018.04.16 09:55:57 호수 1162호

삼수 만에 KPGA 합류

지난달 22일 전북 군산시에 위치한 군산컨트리클럽 리드, 레이크 코스(파71, 7065야드)에서 열린 ‘KPGA코리안투어 QT(Qualifying Tournaments)’에서 ‘작은 거인’ 염은호(키움증권)가 최종합계 7언더파 277타로 수석 합격의 영광을 차지했다.



키 163cm, 몸무게 60kg의 작은 체구에도 불구하고 290야드 이상의 드라이버 비거리를 가진 염은호는 2013년 아마추어 신분으로 출전한 웰리힐리CC(강원도 횡성군 소재)에서 열린 ‘동부화재 프로미오픈’에서는 1라운드 17번홀(파3, 153야드)에서 홀인원을 달성하기도 했다. KPGA 코리안투어 역대 최연소 홀인원(16세6개월19일) 기록이었다.

아마추어 시절부터 국가대표를 지내는 등 남다른 두각을 나타낸 기대주였던 염은호는 2014년 9월 드림파크 컨트리클럽(인천시 서구 소재)에서 펼쳐진 ‘제17회 아시안게임’ 골프 종목 단체전에서 은메달을 목에 걸었다. 이듬해 7월1일 KPGA 투어프로(정회원) 자격을 획득했고 이후 2015년과 2016년 연이어 KPGA 코리안 투어 QT에 응시했으나 아쉽게 통과하지 못했다.

코리안투어QT 수석 합격
아시안게임 은메달 출신

이번 세 번째 도전 만에 수석 합격을 차지한 염은호는 “대회 기간 내내 샷감이 좋았다. 특히 그린 주변의 숏게임이 잘 따라줘 좋은 결과를 얻을 수 있었던 것 같다”라며 “15번홀(파4)에서 드라이버 티샷 후 핀까지 거리가 110m 정도 남아있는데 52도 웨지로 세컨샷을 했다. 공이 핀 왼쪽에 ‘툭’ 떨어지더니 그대로 들어가며 이글을 잡았다. 이 순간 좋은 예감이 들었고 남은 세 개 홀에서 차분히 집중하며 플레이를 했다”라고 소감을 전했다.

인천 아시안게임 골프 종목 단체전에서 은메달을 따고 나서 그 해 열린 KPGA 코리안투어 QT에 출전했지만 2차전에서 탈락하며 시드를 획득하지 못했던 그는 이때부터 슬럼프에 빠졌다. 염은호는 “계속 잘되던 골프가 그 이후부터 정말 안됐다. 심리적으로 힘들었고 자존심도 상했다. 한때는 ‘골프를 그만둬야 하나’라는 생각도 했다”라며 “지난해부터 마음을 다잡았다. 좋은 성적을 거두고 있을 때의 감을 다시 찾기 위해 노력했고 연습량도 기존 6시간에서 12시간까지 2배로 늘렸다. 그렇게 시간과 노력을 쏟으니 차츰 예전의 기량을 회복할 수 있었다”라고 밝혔다.


한편 이 날 종료된 ‘KPGA 코리안투어 QT Final Stage’는 총 120명이 본선에 참가해 열띤 경쟁을 펼쳤다. 우승자와 최종 순위 상위 40명에게는 올 시즌 KPGA 코리안투어의 투어 카드가 주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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