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프 여제’ 박인비

2018.04.16 09:57:42 호수 1162호

멈출 줄 모르네~

박인비(30·KB금융그룹)가 지난달 19일 미국 애리조나 주 피닉스의 와일드 파이어 골프장에서 끝난 미국여자프로골프(LPGA)투어 뱅크 오브 호프 파운더스컵에서 19언더파로 1년 만에 우승컵을 안았다. 19번째 투어 우승이다.



박인비는 2016년 최연소(27세10개월28일) LPGA 명예의 전당 입회, LPGA 메이저대회 7승 포함 통산 18승, 리우올림픽 금메달로 최초의 ‘골든그랜드슬램’ 달성 등 골프의 새역사를 계속 써내려 왔다. 하지만 지난해 8월 브리티시 여자오픈에서 허리를 다치면서 LPGA투어 시즌을 조기 마감했다. 재활에 매진한 박인비는 이달 초 싱가포르 HSBC 챔피언십에서 복귀전을 치렀지만 공동 31위에 머물렀다.

이번 대회는 올 시즌 박인비가 출전한 두 번째 LPGA 대회로 2016년 이후 긴 공백에도 불구하고 올림픽에 나가 당당히 금메달을 딴 것처럼 허리 부상 공백도 가뿐히 넘어 건재를 과시했다. 

19언더파로 19번째 우승
퍼터 교체 ‘신의 한수’

1타 차 선두로 최종라운드에 나선 박인비는 첫홀 버디 후 침묵했지만 인내심을 가지고 잘 버틴 후 12번홀에서 그린 밖에서 친 퍼트로 버디를 만들면서 분위기를 바꿨다. 이후 4연속 버디를 잡아내 2위 그룹과 5타 차이라는 압도적인 우승을 기록했다.

박인비는 “첫 대회에서 볼스트라이킹이 좋아 기대는 했지만, 오랜 공백이 있었는데 이렇게 빨리 우승할지 몰랐다”며 “시즌 초반 우승이 나와 올 시즌은 마음 편하게 경기에 나설 수 있게 됐다”고 말했다.


박인비는 이번 대회에 일자형 퍼터를 가지고 나왔다. 헤드 가운데에 공간이 있는 핑의 앤서형 퍼터였다. 박인비는 “오랫동안 헤드가 큰 말렛 스타일 퍼터에 익숙해졌다. 그런 (관용성이 큰) 퍼터를 쓰면 내가 뭘 잘 못하고 있는지 파악하기 어렵다. (어려운) 앤서 스타일 퍼터를 써서 내 약점이 뭔지 알 수 있고 보완할 수 있다. 앤서 스타일 퍼터로 어떤 결과를 낼지도 알고 싶었다. 메이저대회에서 퍼터를 바꾸는 건 어렵기 때문에 미리 바꿔 경기해보고 싶었다”고 말했다.

전인지(25·KB금융그룹)는 마지막 날 6타를 줄여 13언더파 공동 5위에 올랐고, 최운정(28·볼빅)은 12언더파 공동 7위로 대회를 마쳤다. LPGA 데뷔전에서 우승하며 3개 대회 연속 톱10에 진입했던 고진영(23·하이트진로)은 5언더파로 공동 46위에 머물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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