버바 왓슨의 지긋지긋 아홉수

2018.03.19 09:49:34 호수 1158호

PGA투어 제네시스 우승

버바 왓슨(미국)이 지난달 19일 미국 캘리포니아 주 퍼시픽 팰리세이즈의 리비에라 컨트리클럽(파71)에서 열린 PGA투어 제네시스 오픈 최종 라운드에서 2언더파 69타를 쳐 4라운드 합계 12언더파 272타로 우승했다. 2년 만에 우승을 차지한 버바 왓슨은 통산 10승 고지에 올랐다.



마스터스를 두 차례나 제패하며 한때 세계 1위를 넘보던 버바 왓슨은 2016년 이 대회에서 통산 9번째 우승을 올린 뒤 투어 대회 정상에 오르지 못하며 지난 2017 시즌에 우승 없이 페덱스 랭킹 75위에 그쳤다. 이번 시즌도 AT&T 페블비치 프로암 공동 35위가 가장 좋은 성적이었을 정도로 초반은 신통치 않았다.

하지만 이미 두 차례 우승을 경험해 ‘텃밭’처럼 여기는 리비에라 컨트리클럽에서 왓슨은 재기의 계기를 만들어냈다. 2라운드가 끝난 뒤 30㎞ 떨어진 로스앤젤레스 스테이플스센터로 달려가 미국프로농구(NBA) 유명인 올스타 경기에 참가하는 여유까지 누린 버바 왓슨은 3라운드에서 6타를 줄이는 맹타를 휘둘러 1타차 선두로 올라섰다.

최종 라운드에서는 왓슨과 재미교포 케빈 나(나상욱), 패트릭 캔틀리, 스콧 스털링, 토니 피나우(이상 미국)가 홀마다 선두가 바뀌는 치열한 우승 경쟁을 벌였다. 왓슨은 14번홀(파3)에서 벙커샷이 홀에 빨려 들어가는 버디로 승기를 잡았고 17번홀(파5)에서 두 번 만에 그린에 볼을 올린 뒤 가볍게 1타를 더 줄여 2타차로 달아나며 승부를 갈랐다. 이날 우승으로 세계랭킹 41위로 도약한 왓슨은 세계랭킹 70위 이내에는 들어야 출전 가능한 월드골프챔피십(WGC) 대회에도 나설 수 있게 됐다.

한때 “10승을 채우면 바로 은퇴하겠다”는 농담을 던졌던 왓슨은 챔피언 퍼트를 마친 뒤 눈물을 쏟아냈다. 그는 “늘 고대했던 10번째 우승이라 머릿속에 온갖 감정이 복받쳤다”며 “다시 우승 트로피를 지켜 올리니 감개무량하다”고 말했다.

7년 만에 생애 두 번째 우승 기회를 맞은 재미교포 케빈 나는 12, 13번홀 연속 보기를 기록하며 2타차 공동 2위(10언더파 274타)에 만족해야 했다. 피나우가 공동 2위, 캔틀리와 스털링은 공동 4위(9언더파 275타)로 밀렸다. 


랭킹 1위 넘보다가 2년 ‘무관’
통산 10승 달성…뜨거운 눈물

지난해 이 대회 우승자인 세계랭킹 1위 더스틴 존슨(미국)은 2오버파 73타로 부진, 공동 16위(4언더파 280타)로 대회를 마쳤다. 절친 조던 스피스와 저스틴 토머스(이상 미국)는 나란히 공동 9위(7언더파 277타)에 올랐고 로리 매킬로이(북아일랜드)는 3언더파 68타를 쳤지만 공동 20위(3언더파 281타)에 머물렀다.

골프팬들의 열렬한 관심 속에 대회에 등장한 타이거 우즈(미국)는 2라운드에서 5오버파 76타를 적어냈다. 일몰로 인해 2라운드 경기가 끝나지 않은 가운데 중간 합계 6오버파를 기록해 공동 116위에 자리하며 컷 탈락했다.

지난 1월 파머스 인슈어런스 오픈에서 약 1년 만에 PGA 투어 공식 대회를 치른 우즈는 3주 만에 2017-2018 시즌 두 번째 대회에 나섰다. 대회 첫날 1오버파를 작성한 우즈는 공동 63위에 오르며 나쁘지 않은 스타트를 끊었지만 둘째날 보기 8개를 범하며 컷 통과에 실패했다.

강성훈은 2타를 줄여 공동 16위(4언더파 280타)로 순위를 끌어 올리며 한국 선수 중 가장 높은 순위이자 올 시즌‘CIMB클래식’이후 기록한 최고 성적을 기록했다. 배상문은 6오버파 77타를 적어내 공동 75위(10오버파 294타)로 내려앉았다.

지난해 KPGA투어 ‘제네시스 챔피언십’의 초대 챔피언 자리에 오르며 제네시스오픈 출전권을 얻은 김승혁은 본선 진출을 목표로 최선을 다했으나 2라운드 합계 8오버파 150타로 컷 탈락을 하며 목표 달성에 실패했다. 아쉬움이 남는 결과지만 그에게는 PGA투어 진출에 대한 목표를 다지는 계기가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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