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요시사=서형숙 기자] 선거철이 내년으로 성큼 다가오며 정치권의 움직임이 분주해졌다. 국회의원들은 삼복더위도 잊은 채 지역구 관리에 심혈을 기울이고 있다. 잠룡들도 민심을 사로잡으려 정책 구상에 몰두하고 있다. 너나 할 것 없이 벌써부터 ‘선거 총력전’에 힘을 쏟는 눈치다. 이에 내년 선거에 영향을 미칠 변수들을 선거 전문가에게 직접 들어봤다.
<5가지 변수>
하나 강한 추진력 신뢰받는 ‘인물’
둘 힘 있는 ‘정당’ 야권은 ‘통합’
셋 양극화 심화에 따른 ‘복지정책’
넷 변하는 ‘PK민심’과 젊은 계층
다섯 콘텐츠와 이슈 담은 ‘SNS’
내년 선거철을 앞두고 정치권 안팎은 지금 민심을 사로잡기 위한 ‘전략짜기’에 여념이 없다. 여야를 막론하고 현재 최대 이슈인 ‘복지정책’으로 승부수를 띄우는 분위기다. 또 야권은 선거 승리의 필수 요건인 ‘통합’의 발판을 구축하기 위해 애쓰고 있다. 그렇다면 전문가의 눈으로 본 선거에 영향을 주는 요인은 무엇일까?
탄력 받는 인물론
최웅식 이솔선거전략연구소 대표는 내년 선거를 가름할 가장 중요한 요인으로 ‘인물’을 꼽았다. 그는 “무엇보다 선거의 큰 흐름은 그 후보가 가지고 있는 리더십과 신뢰, 신념이 최우선이다”라고 주장했다.
최 대표는 “고 노무현 전 대통령도 대선후보 당시 지조와 절개 신념 등을 바탕으로 상식이 통하는 사회가 될 것이라는 믿음을 유권자에 안겨주어 당선에 큰 영향을 미쳤고, 이명박 대통령도 어려운 경제 속 ‘샐러리맨 신화’를 바탕으로 경제를 살릴 것이라는 믿음으로 당선될 수 있었다”고 설명했다.
그는 이어 “현재 이명박 정부의 반값 등록금 등 공약이 잘 지켜지지 않은 반작용으로 신뢰 이미지가 강한 박근혜 전 대표가 대선주자 선두를 유지할 수 있는 것”이라고 풀이했다.
인물 다음으로는 바로 힘 있는 정당이다. 정책을 구상했으면 이것을 실행해야 할 정당의 힘이 필요하다는 것이 최 대표의 주장이다. 그는 “비정규직 근로자 및 약자들을 위한 정책은 민노당이 가장 우수하지만 권영길 후보가 대선에서 연이어 패했고 민노당 의석수도 너무 적다”고 지적했다. 이처럼 정책을 선정함과 동시에 실현가능성을 뒷받침 할 정당의 힘이 필요하다는 해석이다.
이러한 맥락에서 여당과 맞닥뜨릴 야권이 단일정당화 할 경우 그 효과가 극대화 될 것으로 그는 내다봤다. 단지 후보만 단일화하는 야권연대가 아닌 정책과 인물이 합쳐진 통합이야 말로 선거판을 뒤엎을 수 있는 최대 변수라는 것이다.
그는 “만약 야권연대만으로 큰 영향을 끼쳤다면 이전의 선거에서 후보 단일화를 이룬 한명숙 서울시장 후보와 유시민 경기도지사 후보가 당선되었어야 했다. 하지만 그렇지 못했다”고 지적했다.
최 대표는 “야권통합으로 진보개혁세력이 모두 집결해 단일정당을 이룰 시 이전의 DJ와 노무현을 찍었던 표가 아직 살아 있기 때문에 승산요인이 충분히 있다”고 내다봤다. 하지만 그는 “현재 민노당과 진보신당 및 참여당의 소통합에도 잡음이 들리고 있다. 여기에 큰 형님뻘인 민주당까지 나섰지만 통합은 어려워 보인다”며 “현재 상황으로는 단일정당 창당이 성사될지는 불투명하기에 선거연합 즉, 후보 단일화만으로는 어려운 면이 있어 보인다”고 덧붙였다.
최 대표는 또 현재 비정규직 등의 고용불안과 물가문제 등의 경제문제로 양극화가 심화되고 있는 시점에서 ‘복지정책’이 세 번째 변수라고 내다봤다.
그는 “지난 민주정부 시절 주거, 교육, 복지 등이 민심에 미치지 못했고, 경제가 어려워졌다. 그러한 여망을 담고 경제대통령 MB정권이 들어섰다. 하지만 또 똑같이 민심의 기대에 미치지 못했다”며 “지난 선거가 경제를 살리는 정책이 변수였다면 이번엔 반값 등록금과 한진중공업 사태로 불거진 사회현안과 관련해 복지정책이 선거에 영향을 줄 것이다”고 전망했다.
그는 네 번째로 경남지역에서 김두관 경남지사를 탄생시키는 등 점차 허물어지는 지역주의와 진보색체를 띤 젊은 층의 투표율이 선거에 상당한 영향을 줄 것이라고 내다봤다.
최 대표는 “특히 부산경제가 더 어려워지며 PK(부산경남)민심이 이반되고 있고, 여기에 노무현 대통령 서거문제와도 맞물려 지역 충성도가 점차 허물어지고 있다.
또 진보색채가 강한 젊은 층의 투표율도 점차 증가하고 있다”며 이 역시 선거에 영향을 줄 수 있다고 전했다. 그는 이와 관련해 “특히 젊은 층의 변화를 이끌어내 투표소로 움직이게 할 수 있는 ‘동인’ 즉 바람몰이 요소가 중요하다”고 덧붙였다.
젊은 층의 투표율
그는 마지막으로 최근 사회 각계에서 태풍의 눈으로 작용하고 있는 ‘SNS 홍보효과’ 역시 내년 선거에서 큰 변수로 작용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단순히 트위터와 페이스북 자체가 영향력이 있는 것이 아니라 하나의 이슈를 만들고 이와 같은 SNS를 도구로 이용하면 효과적일 것이라는 설명이다.
최 대표는 “SNS 자체로 파괴력이 있다기보다는 ‘한나라당을 심판해야 한다’ ‘안보를 위해서는 보수가 중요하다’ 등의 메시지를 포함한 콘텐츠와 이슈 등을 생산해 캠페인으로써 SNS를 활용할 경우 파급효과가 클 것이다”고 전망했다.
과연 다가오는 선거에서 어느 쪽이 웃고 어느 쪽이 울게 될까? 세간의 관심은 벌써부터 내년 선거로 옮겨가는 양상이다. 총선에서 승리를 거머쥐는 쪽이 이어지는 대선에서도 필승을 거둘 것으로 전망되기 때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