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격] 초엽기 사체오욕 사건 전말

2011.07.26 11:05:00 호수 0호

할머니 시체 욕보인 18세 소년 “그냥 덮쳤다”

사체를 강간한 사건이 발생해 큰 충격을 주고 있다. 아파트에서 떨어져 숨진 70대 여성의 시신을 흉기로 훼손하고 성폭행까지 했다는 점에서 국민들이 경악하고 있다. 게다가 피의자가 고교생이라 더욱 그렇다. 드라마나 영화에서도 잘 볼 수 없는 상식 밖의 초엽기적인 사건. 그 기막힌 전말을 들여다봤다.

투신자살한 70대 시신 훼손 뒤 성폭행한 고교생 구속
전혀 죄의식 없어…과거에도 노인들 ‘묻지마 폭행’


올해 18세인 김군은 지난 18일 새벽 3시40분께 청주시 흥덕구의 한 아파트 집에서 컴퓨터 게임을 하다 잠시 밖으로 산책을 나왔다. 그는 집 주변을 배회하던 중 아파트 화단에 피를 흘린 채 쓰러져 있는 사람을 발견했다. 이 아파트에서 투신자살한 박모(70)씨였다.

김군은 박씨의 시신을 흉기로 수차례 찔러 훼손했다. 이어 숨진 여성을 성폭행까지 했다. 김군은 상식 밖의 초엽기적인 짓을 저지르고도 범행 직후 “컴퓨터 게임을 하다가 산책을 하기 위해 밖으로 나왔는데 아파트 화단에 한 할머니가 쓰러져 있다”며 태연히 경찰에 신고했다.

흉기로 수차례 찔러
그리고 하의를…



신고를 받고 출동한 경찰은 숨진 박씨의 하의가 벗겨져 있고, 시신상태에 대한 김군의 진술이 오락가락하는 점 등을 수상히 여겨 집중 추궁한 끝에 김군으로부터 범행 일체를 자백 받았다. 청주 청남경찰서는 지난 20일 김군을 아파트에서 추락해 숨진 여성의 시신을 훼손한 혐의(사체오욕 등)로 구속했다.

경찰은 김군의 진술이 사실인지 여부를 확인하기 위해 사건 당일 국립과학수사연구소에 박씨의 시신을 부검 의뢰해 김군의 진술과 일치한다는 결과를 통보받았다. 국과수는 “시신 훼손이 사망 이후 이뤄졌다. 시신에서 성폭행 흔적도 발견됐다”는 소견을 밝혔다.

경찰은 박씨가 신병을 비관해 아파트에서 투신자살한 것으로 보고 있다. 같은 날 오전 3시10분께 박씨가 빨간색 플라스틱 의자를 들고 엘리베이터를 탄 장면이 CCTV에 찍힌 점, 아파트 12층 비상계단에 의자와 함께 신발이 발견된 점 등으로 미뤄 박씨가 스스로 목숨을 끊은 것으로 보고 정확한 사망 경위를 조사 중이다. 

그렇다면 김군은 왜 이런 충격적인 범행을 저지른 것일까. 김군은 범행 당시 아무런 이유나 거리낌 없이 흉기로 시신을 훼손하고 오욕하는 등 자신의 행위에 대해 전혀 죄의식이 없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김군은 경찰 조사에서 “그냥 한번 찔러보고 싶었다. 어떻게 되는지 보려고 그랬다”고 진술하는 등 특별한 범행 이유나 동기를 밝히지 않았다.

경찰은 “김군은 범행 이유나 동기의 연관성을 찾아볼 수 없는 패륜적 범죄를 저지르고도 죄의식을 느끼지 않는 ‘묻지마식 범행’의 성향을 보이고 있다”며 “범행의 심각성을 인식하지 못하는 김군의 심리분석을 실시하는 등 정신적인 문제가 있는지 조사하고 있다”고 전했다.

피 흘린 채 죽은 사람을 왜?
“어떻게 되는지 보고 싶었다”


다만 이번 사건 이면에 숨겨진 범행 원인을 캐는 데 주력하고 있는 경찰은 김군의 학교생활에 문제가 있었던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청원지역 모 고등학교 3학년에 재학 중인 김군이 학교폭력을 당해왔다고 진술했기 때문이다.

김군은 “현재 다니고 있는 고등학교에서 1학년 시절인 2009년부터 최근까지 동급생 5∼6명으로부터 이해할 수 없는 이유로 지속적으로 폭행을 당했다”며 “담당 교사에게 도움을 요청했지만 소용이 없었다. 일시적일 뿐 동급생들의 폭행은 계속됐다”고 말했다.

이어 “학교는 생각하기도, 가기도 싫었으나 ‘고등학교는 졸업해야 한다’는 아버지 말에 어쩔 수 없이 학교에 갈 수밖에 없었다”고 털어놨다. 김군은 자신이 폭행당한 사실을 얘기한 뒤 담담하게 “(폭력 가해자들의) 처벌을 원하지 않는다”고 말하기도 했다는 후문이다.

이에 따라 경찰은 김군이 상당 기간 학교 폭력에 노출돼 인륜적 사고방식이 무너진 것 아니냐는 의견을 내놓고 있다. 폭행을 당하면서 억눌려 있던 김군의 감정이 노인을 향해 분출된 것이 아니냐는 추측이다.

경찰 관계자는 “이번 반사회적 패륜 사건이 발생한 데는 교내 폭력문제가 큰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며 “김군은 동급생들에게 폭행을 계속 당하는 과정에서 피해의식이 무뎌졌고, 그런 현상이 자신의 범죄행위에 대해 죄의식을 느끼는 못하는 결과로 이어진 것 같다”고 분석했다.

실제 김군은 장기간 학교폭력에 노출되면서 폭력에 대해 무감각했던 것으로 드러났다. 김군의 ‘묻지마 범행’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그는 예전에도 노상에서 지나가는 노인들에게 두 차례에 걸쳐 폭력을 휘둘렀던 것으로 밝혀졌다. 공교롭게도 김군의 범행 대상은 모두 힘없는 할머니였다.

“수년째 맞고 살았다” 
학교폭력 원인 추정

김군은 지난해 10월과 12월 학교에서 폭행을 당한 뒤 귀가하다가 아무런 이유 없이 길 가던 할머니들을 폭행한 혐의로 입건, 각각 소년보호처분과 기소유예처분을 받았던 것으로 확인됐다.

김군은 당시 경찰 조사에서 “학교 또래 친구들에게 맞은 뒤 지나가는 할머니를 보고 순간 화가 나 할머니를 때렸다”고 진술한 것으로 알려졌다. 또 경로당을 지날 땐 어떻게 하냐는 경찰 질문에 “(폭행 충동을 느낄까봐) 아예 그쪽을 쳐다보지 않고 간다”고 말한 것으로 전해진다.

한 시민단체 관계자는 “학교폭력 피해자는 자신보다 약한 상대를 가해하는 또 다른 피의자가 되는 경우가 많다”며 “대부분 힘없는 애완동물이나 동생, 여성, 노약자 등에게 공격적인 ‘폭행충동’을 느낀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사건이 발생한 지역 교육계 입장은 다르다. 충북도교육청은 지난 20일 사건 발생 직후 김군이 재학 중인 학교를 방문해 진상조사를 벌인 결과 폭력은 없었다고 반박했다.

도교육청은 “담임 등 김군이 다니는 학교 관계자들을 상대로 조사를 벌였지만 폭행을 당했다는 김군의 주장은 사실이 아닌 것으로 나타났다”며 “부모가 이혼한 뒤 일용직인 부친과 생활하는 김군은 주변에 친구가 없고 컴퓨터 게임에 빠져살면서 학교생활에 잘 적응하지 못한 것으로 파악된다”고 밝혔다.

특별한 범행 동기 없어
학교생활 문제 있는 듯


시신을 훼손하고, 이도 모자라 강간까지 한 사건에 국민들은 경악하고 있다. 드라마나 영화에서도 잘 볼 수 없는 상식 밖의 초엽기적인 사건이라 그렇다. 더욱이 고교생의 범행이란 점에서 큰 충격을 주고 있다.

사실 ‘시간’(시체를 간음) 사건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국내에서 사체오욕 범행이 일어난 것은 그 사례를 찾기 힘들지만 아예 없진 않았다. 전북지방경찰청 광역수사대는 2005년 8월 박모(26)를 여성 2명을 살해하고 100여 차례에 걸쳐 절도 행각을 벌인 혐의로 구속했다. 경찰에 따르면 박씨는 익산시 신동 김모(25)씨 집에 들어가 성폭행을 하려다 반항하자 흉기로 살해한 후 사체를 이불에 싸 이웃집 옥상으로 옮긴 뒤 성폭행까지 했다.

경찰은 4개월 동안 끈질긴 수사를 펼친 끝에 박씨를 검거했다. 박씨는 경찰에서 “앞으로도 계속 성폭행 살인을 하려 했는데 경찰에 붙잡힌 게 차라리 잘됐다”고 진술해 충격을 줬다.

박씨는 그해 말 무기징역을 선고받았다. 재판부는 “부녀자를 상대로 강도 살인을 하고 사체에 욕을 보이는 등 피해자 유족에게 씻을 수 없는 상처를 안겨줬다”며 “극형에 처하는 것이 마땅하나 열악한 가정환경에서 충분한 교육을 받지 못해 정상적인 인격 형성을 갖추지 못한 점을 참작했다”고 밝혔다.

국민들 경악…충격
‘시간’사건 잇달아

2007년엔 두 건의 시간 사건이 일어났다. 광주 북부경찰서는 2007년 7월 김모(32)씨를 노래방 도우미로 일하는 동거녀 이모(33)씨를 살해한 혐의로 구속했다. 김씨는 다른 남자를 만난다는 이유로 말다툼 끝에 김씨의 목을 졸라 살해했다.

경찰 조사결과 김씨는 숨진 이씨 속옷에 묻은 분비물을 보고 욕정을 일으켜 사체를 오욕한 것으로 드러났다.  김씨는 범행을 저지른 후 도주했으나 심리적 압박감을 느끼고 경찰에 자수했다.

수원 서부경찰서는 같은해 11월 이모(29)씨를 내연녀 김모(24)씨를 살해한 혐의로 구속했다. 이씨는 자신의 차량 안에서 김씨가 말을 듣지 않는다는 이유로 얼굴을 때리고 목 졸라 살해한 혐의다.

특히 이씨는 김씨를 살해한 후 3시간가량 자신의 차량에 태워 돌아다니며 시간하는 등 엽기적으로 사체를 오욕한 혐의도 받았다. 이씨는 범행 사실을 알게 된 어머니의 신고로 경찰에 붙잡혔다.

저작권자 ©일요시사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설문조사

진행중인 설문 항목이 없습니다.


Copyright ©일요시사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