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힘찬 시동' 남자골프투어 양대산맥

2017.11.17 16:35:39 호수 1140호

PGA·유러피언투어 ‘스타트~’

미국프로골프(PGA)투어가 힘찬 시동을 걸었다. 개막전의 사나이는 브렌던 스틸이었다. PGA투어와 쌍벽을 이루는 유러피언투어는 새 시즌을 코앞에 두고 있다. 오는 23일부터 첫 대회가 시작된다. 



지난달 9일 미국 캘리포니아 주 나파밸리의 실버라도 리조트 앤드 스파노스(파72·7166야드)에서 열린 PGA투어 개막전 세이프웨이 오픈(총상금 620만달러·약 71억원)에서 브렌던 스틸(미국)이 ‘개막전의 사나이’가 됐다. 그는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개막전에서 우승을 차지했다. 배상문은 PGA 복귀전인 이 대회 2라운드에서 탈락했다.

시작된 여정

브렌던 스틸은 마지막 날 4라운드에서 버디 5개와 보기 2개를 묶어 3언더파 69타를 쳐 최종합계 15언더파 273타를 기록해 2위 토니 피나우(미국)를 2타 차로 따돌리고 새 시즌 첫 대회 우승을 차지했다. 우승 상금은 111만6000달러(약 12억8000만원).

12, 14번홀에서 보기를 기록한 스틸은 16번홀(파5)에서 버디를 잡은 47세 베테랑 필 미켈슨(미국)과 피나우에게 1타 차로 추격을 허용하기도 했다. 하지만 스틸 역시 16번홀 버디로 2타 차로 달아났다. 

미켈슨은 17번홀(파4)에서 2.5m 파 퍼트를 놓치는 바람에 3타 차로 멀어졌다. 피나우가 마지막 18번홀(파5)에서 버디를 기록하며 1타 차로 추격했으나 뒷조에서 경기한 스틸 역시 18번홀에서 한 타를 줄이며 승부에 쐐기를 박았다. 2013년 7월 브리티시오픈 이후 우승이 없는 미켈슨은 마지막 18번홀 버디로 12언더파를 기록해 공동 3위로 대회를 마쳤다.


개막전의 사나이라는 별명의 스틸은 지난 시즌 개막전으로 열린 이 대회에서도 우승해 2년 연속 개막전의 주인공이 됐다. PGA투어 통산 3승 중 2승이 개막전이다. 재미동포 케빈 나(34)는 4언더파 284타로 공동 37위, 김민휘(25)는 1언더파 287타로 공동 54위를 기록했다.

PGA 개막전 사나이 브렌던 스틸
2년 연속 우승…배상문은 컷탈락

배상문은 PGA복귀전으로 출전한 이 대회 1라운드에서 1오버파 73타로 공동 87위에 자리했고 2라운드 성적까지 더해 중간합계 4오버파 공동 121위로 컷 탈락했다. 이번 대회 컷 통과 기준은 1언더파다. 지난 8월 전역한 배상문이 국내, 미국 무대 모두에서 탈락하며 군 입대 기간의 공백을 메우기에는 역부족이었다.

2라운드를 10번홀에서 출발한 그는 초반 5개 홀을 파 세이브하며 무난한 출발을 보였지만, 15번홀부터 연속 3개 홀에서 벙커에 고전하며 3연속보기를 범했다. 18번홀에서 이날 첫 버디를 잡았지만 마지막 9번홀에서 또 다시 보기를 범하며 무너졌다. 배상문의 2라운드 페어웨이 안착률은 57.14  %로 1라운드의 50%보다 나아졌지만 그린 적중률에서 61.11  %를 보여 전날 77.78%보다 크게 떨어졌다. 평균 비거리는 308.5야드였다. 

2015년 11월 군에 입대한 배상문에게 PGA투어 배상문의 시드권을 연장해줬다. 배상문은 전역 후 9월 한국프로골프(KPGA)투어 신한동해오픈을 통해 컨디션을 점검한 뒤 2년 만에 PGA 2017-2018 개막전 세이프웨이 오픈에 출전했으나 신한동해오픈에 이어 세이프웨이 오픈에서도 컷 탈락했다.

유러피언투어는 오는 23일 막을 올린다. 30개국에서 개최되는 대회당 700만달러 이상 상금이 걸린 8개의 빅매치 롤렉스 시리즈는 올해와 내년까지 지속된다. PGA투어에 뒤지지 않을 정도의 큰 대회를 앞세운 것은 중소 대회를 넓혀 아시아와 기타 나라들로 침투하려는 포석을 깔았다.

2년째를 맞는 롤렉스 시리즈는 내년 5월에 2주간 연달아 2개(BMW PGA챔피언십, 이탈리안 오픈)가 열린다. 원래 이탈리안 오픈은 10월 중순에 열렸으나 일정을 5월 말로 당기면서 2주 연속 개최라는 시너지를 챙겼다. 그리고 7월에 3개(프랑스오픈-아이리시오픈-스코티시 오픈)이 디오픈 전주까지 쭉 이어진다.

마지막 대회는 올해로 10년째인 ‘레이스 투 두바이’로 중동에서 열린다. 시즌 마지막 3개의 파이널은 변동 없다. PGA투어의 플레이오프 페덱스컵에 해당하는 파이널 시리즈는 11월초부터 터키의 터키항공오픈을 시작으로, 남아공의 네드뱅크챌린지, UAE의 DP월드투어챔피언십으로 시즌을 마친다. 떨어져서 열리던 대회를 세 묶음으로 배치한 것은 PGA투어를 뛰는 우수 선수들을 끌어오려면 한 대회만으로는 부족하다고 생각했기 때문이다.

유러피언투어 30개국 개최
8개의 롤렉스 시리즈 지속

신설되는 대회로는 내년 2월부터 중동의 오만에서 NBO오만골프클래식(총상금 175만달러)과 아시아에서 필리핀골프챔피언십(총상금 150만달러), 유럽에서 벨기안녹아웃(상금 미정)이다. 벨기에 앤드워프에서 열리는 벨기안녹아웃은 9홀 매치의 성격이다. 키스 워터스 유러피언투어 운영책임자는 “새로운 세 개 대회를 발표하게 되어 기쁘다”며 “내년 일정이 빠듯하고 충실한 대회들로 꽉 채워졌다”고 만족감을 표시했다.


올해 처음 시도한 국가 간 매치인 ‘골프6’는 내년에도 열릴 예정이며 올해 새롭게 시작한 6홀 매치플레이 ISPS한다월드6퍼스나 골프식시스처럼 색다른 방식의 골프도 시도하기로 했다. 아시아에서 열리는 대회는 말레이시아와 중국이 2개씩, 인도, 필리핀, 홍콩이 하나씩 맡아 5개국이다.

내년에는 대륙 간 대회도 여러 개 준비되어있는데 1월에는 아시아에서 열리는 아시아와 유럽 대륙 간 팀 매치플레이인 유라시아 컵을 말레이시아에서 연다. 9월에는 미국과의 팀 매치플레이인 라이더 컵이 열린다. 유러피언투어는 한 달 전에 유러피언골프 팀 챔피언십이라는 예행연습 대회도 치른다. 대회장은 지난 2014년에 라이더 컵이 열렸던 글렌이글스다.

더 이상 열리지 않은 대회들도 있다. 폴 로리 매치플레이와 중국에서 개최되던 선전인터내셔널이 내년 일정에 없다. 남아공에서 열리던 알프레드던힐챔피언십도 종료됐고 포르투갈오픈, 시실리에서 열린 로코포르테오픈, 피지인터내셔널 역시 내년 일정에 포함되어 있지 않은 상태다. 또한 잉글랜드 북부에서 열리던 브리티시마스터스와 5월의 인도오픈은 개최 장소를 정하지 못했다.

커진 규모

대회수와 상금 규모가 늘었음에도 유러피언투어의 흥행은 불투명하다. PGA투어와 스케줄이 자주 겹치고 대회 장소와 상금, 스폰서가 확정되지 않고 기간만 열어둔 것들도 2개나 되고, 올해 처음 시도한 국가별 팀 대항전 형식의 골프6는 아직 자리를 잡지 못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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