캠비아 포틀랜드 클래식 우승
전인지는 또 준우승…5번째
한국 선수들의 종횡무진 활약에 가로막혀 무관에 그쳤던 스테이시 루이스가 마침내 웃었다. 미국 오리건 주 포틀랜드의 컬럼비아 에지워터 컨트리클럽(파72·6476야드)에서 지난달 4일 막을 내린 미국여자프로골프(LPGA)투어 캠비아 포틀랜드 클래식(총 상금 130만달러)에서 루이스는 최종합계 20언더파 268타로 우승을 차지했다. 3년3개월 만에 들어 올린 우승컵이다.
루이스는 세계랭킹 1위에 오를 만큼 수준급 선수이지만 2014년 6월 아칸소 챔피언십 이후 3년3개월 동안 우승컵에 손도 대지 못 했다. 2014년 올해의 선수상과 상금왕, 평균 최저타를 친 선수에게 수여하는 베어즈 트로피를 동시에 품었지만 이후 루이스는 한국 선수들의 위용에 기를 펴지 못 하고 준우승만 12번 차지했다.
2014년 요코하마 타이어 클래식에서는 허미정(28·대방건설)에 막혀 2위, 푸본 타이완 챔피언십에서는 박인비(29· KB금융)에게 밀렸다. 2015년 태국에서 열린 혼다 LPGA 타일랜드 대회에서는 양희영(28·PNS)에게, 이어 JTBC 파운더스컵에서는 김효주(22·롯데)에게 밀려 준우승에 머물렀다.
루이스는 이번 대회 우승상금을 허리케인 하비에 피해를 입은 텍사스 주 휴스턴의 이재민 구호에 쓰겠다는 약속을, 우승상금 19만5000달러(약 2억2000만원)로 지키게 됐다. 루이스는 어린 시절을 휴스턴에서 보냈고, 지난해 결혼한 남편 제러드 채드월이 휴스턴대 여자골프부 코치로 일하고 있어 지금도 휴스턴에 거주하고 있다. 이번 기부가 더 특별한 의미를 지니는 이유다.
이에 발맞춰 루이스의 후원사 KPMG 역시 우승상금과 같은 금액을 이재민 구호기금으로 내놓기로 했고, 그의 또 다른 후원사 마라톤도 100만달러를 기부하기로 했다. 이를 모두 합치면 139만달러(약 15억7100만원)에 이른다.
한편 전인지는 이 대회 최종라운드에서 보기 없이 버디 6개로 6타를 줄이며 맹추격을 벌였으나 최종합계 20언더파 268타를 친 루이스에게 1타 뒤져 우승컵을 들지 못했다. 지난해 9월 메이저대회 에비앙 챔피언십에서 우승한 뒤 승리를 추가하지 못하고 있는 전인지의 올해 5번 째 준우승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