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에 입문하거나 갓 입문한 유소년 시기의 야구선수들과 학부모, 그들을 지도하는 초등학교 야구부와 리틀야구, 유소년야구 팀들의 지도자들을 위해 유소년들을 위한 지도이론을 기획했다. 첫 번째 시리즈의 기획으로 서울 사당초등학교 야구부 박선일 감독의 포수지도 이론을 게재한다.
박 감독은 선린인터넷고등학교와 경희대학교를 거쳐 한국프로야구 해태타이거스와 삼성라이언즈에서 포수로 현역 선수생활을 했다. 이후 강원도 원주고등학교와 서울 사당초등학교 야구부를 이끌며 지도자 생활을 했다. 그가 자신의 선수시절과 그 후의 지도자 생활을 하며 현장에서 느끼고 터득했던 포수 지도방법을 유소년 야구팀의 선수들과 지도자들이 공유할 수 있도록 소개한다.
이번 회는 포수지도의 마지막 회로 포수가 갖출 기본기 중의 기본기라 할 수 있는 투구의 포구동작에 관해 지도하겠다. 우리가 흔히 ‘미트질’이라고 하는 포수의 ‘미트핸들링’을 설명하기 전에 포수의 포구자세부터 설명한다.
포수의 포구자세는 루상에 주자가 없을 때와 주자가 있을 때로 나누어서 바뀐다. 루상에 주자가 없을 때는 양쪽 발이 투수를 향해 수평의 각도를 이뤄야 한다. 그래야만 양쪽의 사이드로 빠지는 투구를 잘 캐치할 수 있다.
주자 없을 때와 있을 때 달라
손·팔 아닌 어깨의 동작으로
그런데 루상에 주자가 있으면 양쪽 발이 약 15도의 대칭을 이루며 포구자세에 들어가게 된다.(사진1) 이때 양쪽 발의 각도가 15도를 넘게 되면 포수는 양쪽 사이드로 빠지는 공의 포구가 힘들게 되고(사진2), 심지어 포수 왼쪽의 스트라이크존으로 걸쳐서 들어오는 공조차도 포구가 힘들게 되니(사진3) 항상 앉아 있는 양쪽 발의 각도를 제대로 유지할 수 있어야 한다.
본격적으로 미트핸들링에 관해 설명하자면, 포수는 투구된 공을 손이나 팔을 이용해 포구한다는 개념이 아니고 어깨의 동작으로 포구한다는 개념을 가져야 한다는 것이다.(사진4)
대개의 포수들에게 있어서 미트핸들링은 낮게 들어오는 공과 양쪽 사이드로 들어오는 공을 잡을 때 필요하게 되는데, 이때 낮게 들어오는 공을 들어 올리는 식으로 핸들링하면 공을 잡지 못한 채 뒤로 빠지는 경우가 빈번히 발생하게 된다.
이런 경우는 팔과 손을 이용해 들어올리는 동작보다 어깨를 축으로 해 미트를 앞으로 밀어주는 동작으로 가야만 한다.(사진5)
포수의 오른 쪽으로 들어오는 공도 마찬가지의 개념이다. 오른 쪽으로 들어오는 공 또한 미트를 앞으로 밀어준다는 느낌으로 핸들링하며 잡아야 한다. 포수의 왼쪽으로 들어오는 투구 공은 어깨를 축으로 미트를 앞으로 밀면서 안쪽으로 회전시킨다는 개념으로 잡아야 한다.(사진6)
훈련 자세 몸에 배어야
실전서 자연스럽게 나와
이상으로 총 3회에 걸쳐 포수의 기본이 되는 세 가지의 동작, 즉 블로킹, 송구, 그리고 포구를 각 회로 연재했다.
야구서 좋은 포수는 에이스 투수 몇 명을 합친 것 보다 더 가치를 발휘하는 포지션이다. 좋은 포수를 길러내는 과정과 시간은 야구의 모든 포지션을 통틀어 가장 세심하게 오래 걸린다. 좋은 자세가 몸에 배어 자연스럽게 나와야 함은 물론이고, 경기를 읽어가는 센스는 오랫동안 실전 경험서 우러러 나오는 것이기 때문이다.
좋은 투수를 가진 팀은 경기서 승리하지만 좋은 포수를 가진 팀은 우승을 할 수 있다. 부디 현재 초등학교나 유소년 팀에서 포수를 맡고 있는 어린 선수들은 설명했던 포수의 기본기에 신경을 써가며 노력을 게을리 하지 않고 훌륭한 포수로 성장해 나가기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