권영길 “19대 총선 출마 하지 않겠다”

2011.06.24 06:00:00 호수 0호

권영길 민주노동당 의원은 지난 22일 “(통합진보정당에서) 어떤 공직과 선출직, 당직도 맡지 않겠다”며 19대 총선 불출마 의사를 밝혔다.

권 의원은 이날 국회에서 기자간담회를 갖고 “지금 제게 주어진 과제는 통합진보정당 건설이기 때문에 통합을 위해 사심을 버리는 게 중요하다”며 이 같이 밝혔다.

권 의원은 “진보통합의 길에 몸을 던지고 있는 사람들에게 (국회의원) ‘배지’가 탐나서 그런 것 아니냐는 시각을 갖고 있는 것도 사실”이라며 “그래서 그런 사심을 버리는 진정성 있는 모습을 보여주는 게 매우 중요하다 생각했다”고 설명했다.

이에 지역구인 경남 창원을이 술렁이고 있다. 창원국가산업단지에서 일하는 근로자들이 유권자 상당수를 차지하고 있는 창원을 지역구는 권 의원이 2004년 17대 총선 이후 한나라당 후보를 연거푸 꺾고 2선에 성공하면서 탄탄한 진보진영의 지지기반이 구축된 곳이다.

진보진영의 첫 지역구 국회의원을 배출한 상징성 있는 곳이기도 하다.

권 의원을 선두로 지난해 6·2 지방선거에서 민노당 당원들이 대거 도의원과 시의원에 당선돼 한나라당 못지않은 조직까지 갖춰졌다.
내년 19대 총선을 앞두고 일각에서 고령(1941년생)을 이유로 세대교체 이야기가 간간이 나오곤 했지만 민노당 경남도당과 창원시위원회는 권 의원의 의사와는 무관하게 3선 도전을 기정사실화하며 선거를 준비해 오고 있었다.

“주어진 과제는 통합진보정당 건설 진정성 필요”
진보진영의 첫 지역구 국회의원, 창원을 ‘술렁’

권 의원이 3선 출마의사를 공식적으로 밝히지 않은 가운데 주변에서 꾸준히 3선 출마 당위성을 거론하며 권 의원을 설득해왔던 터라 민노당 지역 당직자들은 이번 불출마 선언을 의외로 받아들였다.

그런 만큼 민노당 입장에서는 내년 19대 총선 수성에 비상이 걸렸다.

다른 지역에 비해 민노당의 인적자원이 풍부한 편이지만 권 의원만큼 비중 있는 총선 출마자를 찾기가 어렵기 때문이다.

박유호 민노당 경남도당 부위원장은 “권 의원이 전격적으로 불출마 선언을 해 당황스러웠다”며 “지금은 본인의 뜻을 헤아리고 확인해야할 시점이지 총선 후보를 논할 시점은 아니다”라고 말했다.

앞서 민노당은 지난 19일 전당대회에서 진보신당은 통합을 위한 정책 합의문을 의결했으며, 진보신당은 지난 26일 대의원대회를 앞두고 합의문을 논의했다.

한편 국민참여당과의 통합 움직임에 대해 권 의원은 “국민의 정부부터 참여정부까지 전두환·노태우 정권보다 더 많은 노동자들과 진보정치 운동가들이 구속됐고 민노당과 참여정부간 정책적 대립이 많았다”며 “그런 사항들이 정리, 청산되지 않고 어떻게 통합을 논의할 수 있냐”고 말했다.

이어 “진보신당과 민노당의 통합마저 살얼음판을 걷고 있는데, 이것을 건너기도 전에 튀어나와서는 안 될 건 튀어나오면 안 된다”고 반대 입장을 피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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