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국이 새로운 골프 강국으로 떠오르고 있다. 30살의 나이에 프로에 데뷔해 프로 통산 19승을 거둔 통차이 자이디는 태국 골프의 영웅이다. 여자골프 세계랭킹 1위에 올랐던 아리야 주타누간과 그의 동생 모리야 주타누간도 LPGA 대표 스타다.
이번에는 14세 태국 소녀 아타야 티띠꾼이 골프역사를 다시 쓰고 있다.
태국 아마추어 골프 국가대표인 티띠꾼은 지난달 9일 태국 파타야의 피닉스 골드 골프 앤드 컨트리클럽(파72)에서 열린 유럽여자프로골프투어(LET) 타일랜드 챔피언십에서 최종 합계 5언더파 283타를 기록해 우승을 거머쥐었다.
자신보다 12세 많은 아나 메넨데스(멕시코)를 2타 차로 제친 그는 만 14세4개월19일의 나이로 우승 트로피를 안아 여자프로골프 최연소 우승을 차지했다. 2012년 6월 캐나다여자투어대회에서 14세9개월3일에 우승한 브룩 헨더슨의 종전 기록을 5개월 가까이 앞당긴 것이다. 종전 LET 최연소 우승 기록은 리디아 고가 2013년 뉴질랜드오픈 우승 때 수립한 15세9개월로 알려졌다.
기존 기록 5개월 앞당겨
골프역사를 다시 쓰다
2003년 2월생인 티띠꾼은 태국의 골프 신동으로 불리고 있다. 태국 국가대표로 활약하며 올해 2월 LPGA투어 혼다 타일랜드 대회에서 컷 통과를 한 뒤 공동 37위가 됐다. 지난달에는 타이완 아마추어 대회에서 우승한 뒤 중국에서 열린 퀸시리키트컵에서 우승을 차지한 한국 에이스 최혜진과 중국 선수에 이어 3위를 거머쥐었다.
6세 때 골프 클럽을 처음 잡은 티띠꾼은 “가족 중에 골프를 치는 사람은 없었다. 아버지가 취미로 테니스나 골프 중 하나를 해보라고 해 TV로 종종 보던 골프가 재미있을 것 같아 시작했다”고 전했다. 태국 언론은 여자 골프 세계 랭킹 1위에 오른 아리야 주타누간의 뒤를 잇는 차세대 스타가 탄생했다고 밝혔다. 방콕포스트는 ‘어린 나이에도 티띠꾼의 스윙은 완벽에 가깝다’고 전했다.
한국 골프대표팀 박소영 코치는 “키가 166cm 정도인 티띠꾼은 태국 대표팀의 간판이다. 최근 태국 여자골프가 국제무대에서 강세를 보이고 있다”고 언급했다.남자 골프에서는 파차라 콩왓마이(태국)가 2013년 7월 아세안 PGA투어 싱하 후아힌오픈에서 세운 14세2개월이 최연소 프로골프 우승 기록으로 전해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