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기만점 ‘SNS열풍’ 천태만상

2011.06.15 12:06:07 호수 0호

"우리만 몰랐던 이야기" 원나잇에 가정파단까지?

트위터, 페이스북, 미투데이 등 소셜 네트워크 서비스(SNS) 열풍이 갈수록 거세지고 있다. 스마트폰의 확산은 SNS 열풍에 기름을 부었다. 언제 어디서나 SNS를 사용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들면서 SNS혁명을 이끌 고 있는 것. 하지만 모든 현상에는 흑과 백이 존재한다는 사실을 잊어져는 안된다. 생활을 편리하게만 해줄 줄 알았던 인기만점 SNS 역시 신상털기를 비롯해 납치협박, 스토커, 성매매 등의 범죄에 악용되는 등 여러 부작용을 낳고 있다. 현대인의 필수 아이콘이 돼버린 SNS 단면에 대해 취재했다.

트위터 세컨 아이디 만들어 원나잇 혹은 성매매
SNS 공개사진 보고 스토커질…가정불화 일으켜



소셜 네트워크 서비스(SNS)은 이미 우리 삶 깊은 곳까지 침투했다. 세계 최대 SNS인 페이스북의 가입자는 7억명에 육박하고, 트위터 이용자는 2억명이 넘는다. 국내 업체 가운데는 싸이월드가 2500만명으로 가장 많고, 트위터와 비슷한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는 미투데이의 가입자 또한 570만명에 이른다.

SNS의 가장 큰 특징은 인터넷 통신망을 이용해 새로운 인맥을 형성하거나 기존의 인맥을 강화할 수 있다는 데 있다. 시공간을 초월해 다양한 인종과 계층의 사람을 만날 수도 있다.

물론 이전에도 인터넷상의 카페, 클럽, 동호회 등을 통해 다양한 사람을 만날 수 있는 기회가 있었지만 이는 자신들의 정보를 공유한다는 측면에 있어서는 폐쇄적인 성향을 가졌다.

새로운 세상 SNS?

하지만 SNS는 다르다. 자신의 관심사와 어떤 사안에 대한 의견을 실시간으로 공유하면서 정보를 주고받는다는 측면에서 기존의 인터넷동호회 같은 것들보다 더욱 개방적이고 관계를 맺는 사람의 범위가 넓다.

SNS의 이 같은 특징은 처음에는 장점으로 비춰졌다. 오프라인에서 자주 만나지 못하는 친구들이나 친척을 만날 수 있고, 사회적인 측면에서도 의견 교류가 활발히 이뤄지는 등 이용자들에게 크게 어필한 것. 하지만 얼마 지나지 않아 장점인줄로만 여겨졌던 이 같은 특징은 화살이 되어 돌아왔다.

가장 큰 부정적인 영향으로는 유언비어 혹은 잘못된 정보 확산으로 인한 사회적 혼란을 들 수 있다. SNS의 특성상 잘못된 정보를 습득한 다수의 군중에 의해 소수가 피해를 볼 수 있다는 이야기다.

지난달 발생한 유명 스포츠 아나운서의 자살도 이와 무관하지 않다. 자신의 뜻과 상관없이 악성 루머가 SNS를 통해 확산됐고, 이에 대한 악성 댓글과 신상털기가 계속 되자 이를 견디지 못하고 자살하고 만 것.

때문에 일각에서는 해당 아나운서의 자살 사건을 두고 자살이 아닌 SNS에 의한 타살이라고 주장하기도 했다.

그런가 하면 트위터를 이용해 원나잇 스탠드나 성매매를 하는 사람도 적지 않아 충격을 주고 있다. 놀라운 사실은 자신을 드러내놓고 타인과 소통하는 줄로만 알았던 트위터의 경우 마음만 먹으면 얼마든지 세컨 아이디를 만들 수 있어 자신을 노출시키지 않은 채 원나잇이나 성매매 등을 할 수 있다는 데 있다.

SNS 마니아 고모(28)씨는 “스마트폰 확산으로 때와 장소를 가리지 않고 트위터를 할 수 있게 되면서 여러 현상들이 발생했다. 초창기부터 트위터를 이용해왔는데 최근 두드러지는 현상은 세컨 아이디를 이용한 원나잇이나 성매매가 부쩍 늘었다는 것”이라고 말했다.

고씨에 따르면 일부 트위터 이용자들은 자신을 드러내는 기존 아이디 대신 세컨 아이디를 만들어 활동한다. 인터넷 아이디처럼 익명성이 보장되는 것. 익명성을 보장받은 이들은 본명도 숨긴 채 원나잇 상대를 찾아 트위터를 전전하고, 그러던 중 같은 목적의 이성을 만나 팔로우를 맺은 뒤 약속 장소에 미리 나가 상대방의 외모를 보고 그 자리에서 스마트폰을 이용해 언팔로우 해버린다는 설명이다.
고씨는 "원나잇은 그나마 낫다. 일부 여성 트워터리안은 성매매를 목적으로 남성들에게 접근하기도 한다"고 말했다. 자극적인 사진을 올려 남성들의 관심을 받은 뒤 은밀히 성매매를 제안하기도 한다는 것.

이와 반대로 SNS의 긍정적인 면을 활용하려는 사람들의 피해도 적지 않다. SNS을 통해 친구들과 연락하고, 좋은 인맥을 만들려고 했다가 오히려 납치협박, 스토커, 보이스피싱 등의 범죄에 악용되기도 하는 것.

실제 피해자들은 SNS에 단란한 가족사진을 올려놨다가 자녀 납치 협박을 받기도 하고, 휴대전화번호를 포함한 개인 프로필을 공개했다가 원치 않는 이성으로부터 끈질긴 구애에 시달리기도 하는 등 피해가 상당하다고 입을 모았다. 

가정주부 김모(29·여)씨는 일면식도 없는 트위터리안의 악의성 있는 댓글로 남편과 크게 싸우고 하마터면 이혼서류에 도장을 찍을 뻔 했다. 돌을 갓 넘긴 아이와 함께 찍어 올린 가족사진이 문제가 됐다.

범죄에 악용되기도

김씨는 "어느날 갑자기 휴대전화 카카오톡에 어제 나이트에서 만난 남자라는 메시지가 떴다"면서 "나이트는커녕 아이를 돌보느라 제대로 된 여가시간도 보내지 못하고 있던 터였기 때문에 메시지를 잘못 보낸 것 같다고 답변하자 상대 남성이 공세가 이어졌다"고 말했다.

김씨에 따르면 상대 남성은 어제 "나이트에서 좋은 시간 보내지 않았느냐"면서 "사진을 보니 맞는데 왜 오리발이냐. 결혼한지는 몰랐다"고 재차 메시지를 보냈다. 어떻게든 상대 남성을 떼어내려 했지만 그는 오히려 거머리 같이 연락을 해댔고, 결국 남편이 이 사실을 알게 되는 바람에 오해가 생겨 한바탕 부부싸움이 벌어졌다.

오랜 대화로 남편과의 오해는 풀었지만 해당 남성은 오히려 당당했다. "남편과 자식까지 있는 여자가 천박하게 밖에서 남자를 만나고 다닌다"며 인격모독적인 발언을 서슴지 않았던 것.

김씨는 "남편이 나서 해당 남성을 떼어냈지만 일주일 정도 만나지도 않은 남성에게 시달리고 보니 SNS의 무서움을 실감했다"면서 "이후 가족사진을 내린 것을 물론 트위터 계정을 삭제했다"고 말했다.

이처럼 SNS는 우리가 모르고 있던 여러 폐해를 포함하고 있다. 아이디 하나면 실명은 물론 위치, 스케줄은 물론 계좌정보 등의 금융 관련 정보까지 파헤쳐져 각종 범죄에 악용될 수 있는 만큼 이용자들의 각별한 주의가 요구되는 요즘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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