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5년 캐디와 결별한 필 미켈슨

2017.07.10 09:52:51 호수 1121호

편안함 버리고 변화 택하다

지난달 21일 <AP통신>을 비롯한 주요 외신들은 “25년 동안 600개 이상의 대회에서 호흡을 맞춰 온 미켈슨과 매케이가 상호 합의에 따라 헤어지기로 했다”고 보도했다. 



25년간 붙어 다녀 ‘필드의 실과 바늘’로 불리던 필 미켈슨(47·미국)과 영국 출신 캐디 짐 매케이(51)는 변화가 필요한 시기라는 판단하에 각자의 길을 걷게 되었다고 이유를 설명했다. 필 미켈슨은 22세 때인 1992년 매케이와 짝을 이뤄 메이저 5승을 포함해 미국프로골프(PGA)투어 42승 등 통산 45승을 합작했다.

미켈슨과 메케이는 이상적인 골프선수와 캐디를 묻는 설문조사에서 단골로 1위에 오를 정도로 찰떡궁합을 과시했다. 골프와 캐디라는 고용 관계를 떠나 가족 같은 사이로 유명했다. 

필드 ‘실과 바늘’ 각자의 길
PGA투어 42승 합작 듀오

몇 년 전 지진이 났을 때 매케이는 자신의 몸을 돌보는 대신 미켈슨의 골프백을 챙기는 직업정신을 발휘하기도 했다. 미켈슨은 자신의 자가용 비행기에 매케이의 자리를 마련하고 함께 라운드를 할 때는 골프백을 메지 않게 배려하기도 했다. 미켈슨의 활약에 힘입어 매케이는 고액 캐디 순위에서 연간 1억원 이상의 소득으로 늘 상위권에 이름을 올렸다.

1992년 이후 지금까지 미켈슨이 공식 대회에 나서면서 매케이 아닌 다른 사람이 캐디를 맡은 것은 단 세 차례. 1993년 투산 오픈 때 당시 미켈슨의 대학교 시절 코치였던 스티브 로이가 캐디를 맡았고 1995년 일본 오픈에서는 대학 시절 룸메이트였던 로브 맨지니가 골프백을 멨다. 그리고 올해 3월 열린 WGC 멕시코챔피언십 2라운드에서는 매케이가 식중독 증세를 호소하며 3개 홀을 소화한 뒤 코스를 떠나 동생 팀 미켈슨이 ‘대타’로 투입됐다.


매케이는 “선수와 캐디 관계가 이렇게 오래 지속되는 것은 흔한 일이 아니다”라며 “내가 미켈슨의 경기를 가까이서 지켜볼 수 있었다는 점에 대해 늘 감사하게 생각한다”고 말했다.

앞으로 미켈슨의 곁에는 골프 코치인 친동생 팀 미켈슨이 캐디로 나설 계획이다. 미켈슨은 “매케이는 나에게 가장 중요하고 특별한 사람이었다”며 “그가 나를 도와준 모든 것을 감사하게 생각하며 그의 가족들과도 앞으로도 영원히 우정을 쌓아가며 가까이 지내고 싶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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