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프 한류의 선봉장 양영아

2017.06.05 10:14:14 호수 1116호

그녀를 채찍질하는 사명감

양영아 프로는 어릴적부터 될성부른 떡잎이었다. 고등학교 때 미국으로 건너가 모교인 테네시주립대학에서 명예의 전당에 헌액될 만큼 아마추어에서 맹활약했다. 2003년부터 2011년까지 LPGA 멤버로 활약하기도 했다. 지난 1월부터는 중국 골프대표팀 코치로 골프 한류의 견인차 역할을 하고 있다.



현역에서 은퇴한 후 연세대에서 석사학위를 받고 서울대 박사과정에 입학한 양영아는 지난해 현역으로 잠깐 복귀해 7월 카이도MBC플러스여자오픈에 초청선수로 나섰다. 샷감각이 나쁘지 않아 시드전을 준비하던 중 중국골프협회(CGA)로부터 대표팀 코치직을 제의 받았다. 제법 고민했지만 길게 내다보고 ‘중국 골프지도자’의 길을 택했다.

중국 골프대표팀은 프로와 아마로 구분돼 있어 아시안게임에는 아마가 올림픽에는 프로선수들이 출전한다. 양영아는 중국 대표팀의 여자 아마추어선수들을 지도한다. 

양영아는 “한국골프가 10이라면 중국은 지금 4~5 정도다. 하지만 중국골프가 발전하는 것은 시간문제고 8~9까지는 금방 올라갈 것”이라며 “주니어만 1만명이 넘고 지난해 펑샨샨의 올림픽 동메달 이후 사실상 골프금지령이 해제되면서 정부 차원에서 엄청난 투자를 하고 있다. 선구자라는 생각에 사명감을 갖고 열심히 하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중국대표팀 코치 맡아
부단한 연습 강조

양영아에 따르면 중국은 선수와 지도자 모두 기초가 약하다. 기본적인 것도 모르고 있어 황당할 때가 많고 또 아무래도 중국 내에서 부잣집 아이들이 골프를 하다 보니 헝그리정신이 없어 툭하면 “공 치기 싫어”라고 반응하곤 한다. 얼마 전 대표선발전에서는 아버지가 성적이 좋지 않은 딸을 때리기도 해 과거 한국을 연상시켰다고 한다. 대표팀 선수도 연습장에서 샷을 가다듬는 것을 소홀히 하고, 힘든 웨이트훈련을 잘하지 않는다.


이런 상황에서도 양영아는 선수들에게 연습을 강조하고 있다. “한국에서는 못해도 하루 700 ~1000개 연습장에서 공을 친다. 손에 물집이 잡히는 것은 기본이다. 한국의 장하나 프로는 새벽 4시 반에 훈련을 시작한다. 한국 선수들의 훈련과정을 동영상으로 보면 아마 놀랄 것이다.”며 한국 프로들의 연습과정을 알려주는데 다행히도 처음에는 별 반응이 없던 중국 선수들이 이제는 양영아의 말에 귀를 기울인다고 한다.

양영아는 “항상 듣는 질문이 ‘한국 선수들은 왜 (골프를) 잘 치냐?’인데 내 대답은 간단하다”며 “손에 피가 나도록 연습하기 때문이라고 말해준다”고 귀띔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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