YS “북한 도울 나라 중국 아닌 한국”

2011.06.07 10:33:19 호수 0호

김영삼 전(前) 대통령이 지난달 31일 러시아를 방문한 가운데 식량지원 등을 포함해 북한에 제대로 된 도움을 줄 수 있는 나라는 결국 한국밖에 없다고 강조했다.

김 전 대통령은 방러 사흘째 러시아의 외교관 양성 전문학교인 외교부 산하 모스크바국립국제관계대학(MGIMO)을 방문해 러시아인 재학생과 한국 유학생 등을 상대로 한 연설에서 남북대화 재개 및 북한에 대한 남한의 식량지원 가능성을 묻는 질문에 이같이 답했다.

김 전 대통령은 “북한은 남한에 여러 형태의 지원을 요청해 왔고, 한국 정부와 국민은 지금까지 많은 도움을 줬으며 앞으로도 그럴 생각을 갖고 있다”며 다만 “북한은 오히려 도움을 받고도 상대방을 욕하는 ‘어려운 나라’”라고 비판했다.

김 전 대통령은 이와 관련된 다른 질문에 대해서도 “사실 세계에서 북한을 도와줄 수 있는 나라는 다른 어떤 나라가 아닌 바로 한국”이라고 강조하면서 “북한은 이를 잘 모르는 것 같다”고 안타까움을 표시했다.

김 전 대통령은 이어 “얼마 전에 김정일(국방위원장)이 며칠 동안 중국에 가서 도와 달라고 매달리던데 중국은 (대규모) 도움을 주지 않을 것이며 결국 북한에 식량지원 등을 할 수 있는 나라는 한국밖에 없다”고 거듭 강조했다.

이와 관련 김 전 대통령 비서실의 한 인사는 중국이 북한을 지원하고 있는 것은 사실이나 이는 어디까지나 북한에 대한 통제력을 유지하기 위한 적정 수준의 지원이며 북한의 경제를 살리기 위한 제대로 된 지원은 결국 한국이 담당할 수밖에 없다는 취지라고 설명했다.

YS, 모스크바국제관계대 연설서 강조
“도움 받고도 욕하는 ‘어려운 나라’”

김 전 대통령은 또 한반도 비핵화 전망에 대한 질문에 대해서도 “비핵화를 위해선 진실성이 전제돼야 하는데 북한이 거짓말을 자주 해 상당히 어려운 문제”라고 답했다.

김 전 대통령은 이어 한 러시아인 참석자가 그의 민주화 운동 경력을 언급하며 현재 한국의 민주주의 수준을 어떻게 평가하느냐고 묻자 “지금 한국은 철두철미한 민주주의 국가로 세계적으로 자랑할 수 있을 만한 수준”이라며 “한국은 앞으로도 이런 정책을 지속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연설 후 김 전 대통령은 아나톨리 토르쿠노프 MGIMO 총장 등 대학 관계자들과 교내 식당에서 오찬을 함께 하며 환담을 나눴다. 환담에선 김 전 대통령이 맞서 싸운 박정희 전 대통령에 대한 평가도 화제에 올랐다.

한 러시아 측 참석자는 한국에선 박 전 대통령에 대한 평가가 다양한 것 같다며 일부에선 박 대통령의 독재를 비판하면서도 다른 많은 사람들은 그가 이룬 경제발전 공로를 높이 평가하고 있다며 김 전 대통령의 견해를 물었다.

이에 김 전 대통령은 “일부 긍정적 평가가 있는 것은 사실이나 민주주의가 없는데 어떻게 (제대로 된) 경제발전이 있을 수 있겠느냐”며 부정적 입장을 밝혔다.

MGIMO 방문을 마친 김 전 대통령은 이날 저녁 모스크바 시내 한식당에서 러시아 각지에 살고 있는 고려인(토착 한인) 동포 대표 약 20명을 초청해 격려 만찬을 베풀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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