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경찰이다”

2011.06.03 18:17:52 호수 0호

길거리서 여동창 때린 순경 입건

소맥폭탄주로 만취한 순경
여동창 자리뜨려하자 구타



지난달 29일 새벽 서울 광진구 자양동 일명 ‘먹자골목’에서 한 남성이 여성을 심하게 폭행하는 사건이 발생했다. 이미 만취 상태였던 남성은 여성의 얼굴을 무지막지하게 주먹으로 내려쳤고, 이 여성은 얼굴에서 피가 흘러내릴 정도로 심하게 다쳤다.

보다 못한 시민들이 일방적인 폭행을 말리려고 나섰지만, 이 남성은 오히려 “뭘 보느냐, 내가 경찰이니 신경 쓰지 마라”며 고함을 쳤다.

시민의 신고로 연행된 이 남성은 경기 성남의 한 경찰서에 근무하는 순경 A(31)씨였다. 경찰 조사에 따르면 A순경은 전날 오후 피해여성인 대학동창 B씨 및 다른 지인과 저녁 모임을 가졌다. 이들은 모임에서 이른바 ‘소맥폭탄주(소주+맥주)’를 마셨으며, B씨는 다른 일행이 자리를 떠난 후에도 가장 마지막까지 남아서 A순경과 술을 마셨다.

A순경은 B씨가 “이제 남자친구를 만나러 가야겠다”며 자리에서 일어서자 이에 격분해 마구 때린 것으로 알려졌다. A순경은 경찰 조사에서 “폭행한 것은 맞지만 술에 취해 왜 때렸는지 잘 기억나지 않는다”고 진술했다.

서울 광진경찰서는 이날 A순경을 폭행 혐의로 입건했다. 경찰청은 형사처벌과는 별개로 A순경에게 감봉 또는 정직 이상의 중징계를 내릴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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