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망하는 거 일순간인데…그렇게 해줄까?”

2011.05.23 16:54:11 호수 0호

경쟁업주에 조폭 동원 협박한 미용사

부산진경찰서는 경쟁관계인 미용실 업주를 협박하기 위해 폭력을 청탁하고, 실제 협박에 나선 혐의로 미용실 업주 김모(42)씨와 조직폭력배 등 4명을 불구속 입건했다고 전했다.

경찰에 따르면 지난 3월 31일 유명 폭력배 조직 행동대원 최모(31)씨가 부산 서면의 한 미용실에 들어가 미용실 사장을 데려오라며 협박했다. 이에 외출했던 업주 박모(37)씨가 부랴부랴 미용실에 도착하자, 최씨는 인근 다방으로 박씨를 끌고 갔다.



경찰은 박씨가 다방에 도착했을 때, 그곳에는 경쟁 미용실 업주 김씨와 조폭 2명이 앉아있었다고 밝혔다. 이어 김씨와 폭력배 최씨 등 일행 4명은 빼앗아간 미용사를 내놓으라고 박씨를 협박했다. 이들은 이전에도 미용실을 찾아가 “상도의를 어겼다”며 겁을 준 뒤였고, 이후로도 전화를 걸어와 욕설과 폭언을 쏟아낸 것으로 밝혀졌다.

‘스타미용사’ 스카우트 경쟁업주에 조폭 동원
“상도의 어겼다” 겁주고 폭언과 욕설 폭탄

청부 폭력사건의 원인은 다름 아닌 인기 미용사 지모(32)씨 때문이었다. 지씨는 평소 확보한 단골고객이 수백명에 이를 정도로 업계에서는 유명한 미용사였던 것. 이에 평소 지씨를 눈여겨 봐둔 경쟁 미용실 업주 박씨는 지난 2월, 월급을 100만원 정도 올려주겠다고 제안했다.

이에 지씨는 스카우트 제의를 받아들여 박씨의 미용실에서 수석 헤어 디자이너직을 맡아 활약하기 시작했다. 스타 미용사 지씨가 이직하면서 김씨와 박씨 두 사람이 운영하는 미용실은 희비가 엇갈렸다. 지씨 혼자 벌어들이는 수입이 다른 미용사들과 비교가 되지 않을 정도였기 때문.

이에 김씨는 지씨를 여러 차례 설득했다. 그러나 소용이 없자 급기야 조직폭력배를 동원해 업주 박씨를 협박하기에 이르렀다. 경찰은 박씨가 협박당한 통화내역과 다방 CCTV를 상대로 탐문수사를 벌인 끝에 박씨를 협박한 폭력배 3명과 경쟁 미용실 업주 김씨를 붙잡았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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