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PGA 기아클래식' 이미림 우승의 가치

2017.04.24 10:04:27 호수 0호

‘잃어버린 2년’보상받은 승리

이미림(27·NH투자증권)이 지난달 27일 미국 캘리포니아주 칼즈배드 아비아라 골프클럽(파72/6,593야드)에서 끝난 올 시즌 미국여자프로골프(LPGA)투어 6번째 대회 ‘기아클래식’(총상금 180만달러, 한화 20억1600만원)에서 최종 합계 20언더파 268타로 우승을 차지했다.



대회 마지막 날 1타 차 선두가 된 이미림은 첫 홀부터 버디로 상쾌하게 출발해 3번홀에서 행운이 따르는 징검다리 버디로 15언더파로 올라섰다. 챔피언 조에서 함께 경기를 했던 허미정이 3, 4번홀 연속 버디로 1타 차까지 추격했으나 5번홀(파5)에서 핀 50cm 옆에 세 번째 샷을 붙여 버디를 추가하며 17언더파로 올라서 다시 2타 차로 도망갔다.

되찾은 정상

7번홀에서 15m 거리의 버디 퍼트가 한 번 통 튀기더니 홀까지 빨려 들어갔다. 통통 튀는 아비아라 골프장의 그린이 이미림을 도와준 셈. 7번홀 행운의 버디로 승기를 잡은 이미림은 2위 허미정과 격차를 4타까지 벌리며 독주 체제를 갖췄다. 9번홀에서도 2m 퍼트를 가볍게 버디로 연결시킨 이미림은 18언더파까지 올라섰다. 반면 허미정은 이 홀에서 1.5m 파 퍼트마저 놓쳐 12언더파로 내려앉았다.

허미정이 주춤하면서 이미림은 자신의 페이스만 유지하면 우승할 수 있는 유리한 고지를 점했다. “티샷이 승부의 관건이 될 것”이라고 했던 이미림은 티샷 실수도 잘 이겨냈다. 13번홀 우측 러프에 빠졌지만 파 세이브에 성공했고, 17번홀에서도 티샷이 감겨 왼쪽 카트 길 옆에 떨어졌지만 파로 잘 막았다. 2년 전 이 대회에서 이미림은 17번홀에서 티샷 실수로 더블 보기를 범해 우승을 놓친 적이 있다. 하지만 똑같은 실수를 두 번 하진 않았다.

2위와 6타 차 압도적 결과물
침착함이 돋보인 경기 운용


17번홀까지 노보기 플레이를 펼치며 20언더파까지 올라선 이미림은 마지막홀에서 대회 최소타 경신 여부가 주목을 모았으나 아쉽게 버디를 놓쳐 대회 최소타 타이기록에 만족해야 했다. 특히 버디 퍼트를 홀 옆에 붙인 이미림은 챔피언 퍼트를 하지 않고 그대로 탭인 버디를 하며 경기를 마무리했다.

이날 6타를 줄인 유소연이 14언더파 공동 2위에 올랐고 박성현과 허미정이 12언더파 공동 4위에 올랐다. 마지막홀에서 더블 보기를 적었던 전인지는 10언더파 10위를 차지했고 초청 선수로 출전한 안시현은 이날 버디 10개와 보기 1개를 묶어 9언더파 63타로 코스레코드를 작성했다.

2년간 무승에 거듭되는 스윙 교정까지, 힘든 시기를 긍정의 힘으로 버틴 이미림의 이번 우승은 2014년 10월 ‘레인우드 LPGA 클래식’ 우승 이후 2년5개월 만의 우승이자 LPGA 통산 3승이다.

2014년 LPGA투어 신인으로 데뷔한 이미림은 그해 2승을 거뒀다. 당시 리디아 고(뉴질랜드)와 신인왕 경쟁을 펼쳤지만 리디아 고가 2014시즌 3승을 거두며 신인왕에 올랐다. 이미림은 신인왕은 놓쳤지만 인상적인 데뷔 시즌을 보냈다.

오랜 부진 끝에 거둔 값진 우승
예전 스윙 되찾아 정확도 향상

이후 2년 동안 두각을 드러내지 못하던 이미림은 2015년 기아클래식에서 단독 선두로 최종 라운드에 나섰고 우승의 문턱까지 갔으나 결정적인 장면에서의 샷 실수와 크리스티 커(미국)의 신들린 퍼팅으로 인해 커에게 역전패를 당했다. 이번 우승은 2년 전 역전패를 당했던 그 대회에서 차지한 우승이라 더 의미가 깊다.

이미림은 작년에 페어웨이 안착률을 높이려고 스윙을 부드럽게 바꿨다. 하지만 스윙교정 후 비거리는 줄고 안착률이 좋아진 것도 아니어서 드라이버 샷이 애매해졌다. 그래서 올해 비시즌 동안 예전 스윙으로 돌아가면서 비거리, 정확도에 신경을 많이 썼다.

이미림은 2014년 드라이버 비거리 261.75야드, 페어웨이 안착률 67.29%를 기록했는데, 올 시즌은 비거리 264.97야드, 페어웨이 안착률 70.09%를 기록하고 있다. 비거리와 정확도 모두 향상됐다.

향상된 경기력

퍼팅감도 많이 살아났다. 지난해 이미림이 고전한 이유 중 하나도 클러치 퍼팅이 많이 떨어지지 않았던 것이다. 버디 잡고 갈 부분에서 파를 하는 부분이 있었는데 퍼팅감이 좋아서 자신 있게 스트로크 한 것이 마지막까지 잘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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