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무성, 원내대표직 보내니 당권 ‘아른아른’

2011.05.09 11:02:43 호수 0호

365일 임기 보내고 원내대표직 물러나
친이·친박 인정받고 차기 당대표 거론  

김무성 한나라당 원내대표가 지난 4일 원내대표직에서 물러났다. 지난해 5월4일 취임, 원내사령탑으로 지낸지 정확히 365일만이다.
이에 맞춰 원내대표실은 ‘통큰 정치, 김무성 원내대표의 365일’이라는 보도자료를 통해 그의 원내대표 일지와 원내대표로 있으면서 주도적으로 처리한 주요 법안을 정리했다.

김 전 원내대표는 지난해 4월26일 ‘실종된 정치를 복원하고 정권재창출을 위해’ 원내대표에 출사표를 던졌다. 곧 원내대표로 추대돼 5월4일 취임했다.

이후 숨 가쁜 날들이 이어졌다. 취임 한 달 사이 평소 ‘형님, 동생’하던 박지원 민주당 원내대표와 ‘찰떡궁합’을 자랑하며 후반기 원구성에 합의했으며, 전작권 연기를 주장해 오는 2012년 4월17일이었던 전작권 전환 시점을 2015년 12월로 연기하는데도 합의했다.

그의 ‘뚝심정치’는 곧 빛을 발했다. 야간집회를 금지하는 ‘집시법’ 개정을 놓고 국회 행정안전위가 파행을 겪다가 하루 만에 다시 정상화된 데에는 김 전 원내대표의 인내심이 주효하게 작용했던 것. 이 일로 그는 언론으로부터 뚝심정치로 ‘소방수역’을 톡톡히 했다는 평가를 받았다.

야당과의 대화와 타협을 통해 1년 남짓한 원내대표 임기동안 처리한 주요 법안만 1000건이 넘는다.

원내대표실에 따르면 김 전 원내대표 재임 중 처리된 민생과 서민경제를 위한 주요 법안은 1335건이다.

지난해 6월29일 성폭력범에게 성충동 약물치료를 실시해 재범 방지 및 사회복귀 촉진을 주요 내용으로 하는 ‘상습적 아동 성폭력범의 예방 및 치료에 관한 법률안’을 시작으로, 지난 4일 처리된 한·유럽연합(EU) 자유무역협정(FTA) 비준동의안 합의를 이끌어 냈다. 떠나는 마지막 날까지 한·EU FTA 비준동의안 국회 본회의 통과를 위해 비지땀을 흘린 것. 

마지막 과제까지 처리한 후 원내대표직에서 물러난 김 전 원내대표. 하지만 그의 ‘바쁜 날’은 당분간 끝나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4·27 재보선 패배의 책임을 지고 당 지도부가 사퇴하면서 치러질 조기 전당대회에 차기 당대표로 그의 이름이 오르내리고 있다는 이유에서다.

당 일각에서는 박근혜·정몽준 전 대표나 이재오 특임장관 등 차기 대선주자들이 당권을 잡아야 한다는 주장이 나오지만 당권·대권 분리를 규정한 당헌·당규를 개정해야 해 현실화되는 것은 어려울 수 있다는 지적이다.

이에 친이·친박계 모두에게서 정치력에는 ‘합격점’을 받은 김 전 원내대표가 다시 한 번 앞으로 나서야 한다는 말이 나오고 있는 것.
‘친박계 좌장’으로 꼽혔던 김 원내대표는 박 전 대표와 의견차를 보인 후 거리를 두고 있지만, 친박계 인사들과의 관계는 여전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또한 원내대표로 있으면서 친이계 인사들에게도 능력을 인정받았다는 점에서 ‘화합’과 ‘정치적 역량’이란 부분에서 높은 점수를 받고 있다는 게 정치권의 전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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