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늘밭 ‘돈뭉치’에 이은 텃밭 ‘차량’

2011.05.06 09:28:56 호수 0호

텃밭 팠더니 이번에는 승용차가

얼마 전 전북 김제의 마늘밭에서는 110억원 규모의 불법자금이 발견돼 화제가 됐다. 그런데 이번에는 충남 홍성에서 자신의 텃밭에 차를 묻은 사건이 발생했다. 충남 홍성경찰서는 지난 자신의 승용차를 땅에 묻고 도난 신고를 한 뒤 보험금을 타낸 박모씨(41) 형제를 사기 등 혐의로 불구속입건했다고 밝혔다.

경찰에 따르면 박씨는 지난 2008년 3월 자신이 타고 다니던 승용차 매그너스가 잦은 고장을 일으켜 타고 다닐 수 없게 되자 홍성군 광천읍 자신의 집 인근 텃밭을 굴착기로 파 승용차를 묻었다. 그 후 “집 앞에 세워놓은 차가 없어졌다”고 경찰에 신고한 뒤 보험회사로부터 600여만원의 보험금을 받아 가로챈 혐의를 받고 있다.

박씨는 묻어버린 차를 고물로 팔 수 있다는 생각에 3년여 만인 지난 달 16일 자신의 형(47)과 함께 땅에 묻어 둔 차량을 꺼낸 뒤 산소통을 이용해 해체해 고물로 판매한 혐의도 받고 있다.

경찰은 차량부품을 비공식적으로 거래한다는 첩보를 입수해 수사에 착수했다. 홍성경찰서 오세윤 수사과장은 “처음에는 단순 차량절도범으로 알았는데 조사결과 보험사기 행각까지 밝혀낼 수 있었다”고 말했다.

박씨의 텃밭에서는 자신의 차량 외에 각각 종류가 다른 2대의 차량 부품이 더 발견됐다고 경찰은 전했다. 오 과장은 “박씨가 자신의 차량과 관계된 범죄만 인정하고 있는 상태”라며 “함께 발견된 나머지 차량에 대해서도 보강수사를 통해 범죄 연관성을 밝혀내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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