잠룡들 ‘스마트선거시대’에 살아 남는 법

2011.05.05 09:36:23 호수 0호

밤이나 낮이나 “통하였느냐?”

[일요시사=장미란 기자]‘인터넷 대전’이 초읽기에 들어갔다. 최근 선거전에서 인터넷을 활용한 선거운동이 각광받고 있는 가운데 이정희 민주노동당 대표가 트위터, 페이스북 등을 통한 ‘상시적 선거운동’을 허용하는 법안을 준비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 법안이 통과될 경우 총선은 물론 대선을 앞둔 정치인들의 선거 열기는 뜨겁게 달아오를 것으로 보인다.  


인터넷 활용 선거전 활기, ‘365일 선거전’ 코 앞
잠룡들 불붙은 ‘앱’ 경쟁, 총선 앞두고 대목 맞나


4·27 재보선이 남긴 것은 여야의 정치 성적표뿐이 아니다. 트위터, 페이스북 등이 활성화되면서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를 통한 선거운동이 ‘뜨거운 감자’로 떠올랐다.

이번 재보선을 앞두고 포털의 부재자투표 독려광고의 선거법 위반 여부를 두고 야권과 선관위가 갈등을 빚은 가운데 SNS을 통한 선거운동에 정치권의 시선이 집중됐다.

여기에 이정희 민주노동당 대표가 트위터 페이스북 등을 통한 ‘상시적 선거운동’을 허용하고, 단순 투표독려행위는 처벌에서 제외하도록 하는 내용을 골자로 한 ‘공직선거법 개정안’ 발의를 준비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지면서 재보선 후에도 인터넷을 통한 선거운동에 대한 관심은 높아지고 있다.

언제 어느 때나 ‘선거’


이 대표가 준비하고 있는 개정안은 현재 선거운동기간에 제한된 방식으로만 가능한 SNS, UCC 등 정보통신망을 활용한 선거운동을 상시적으로 할 수 있게 하고, 트위터 등을 통한 단순 투표 독려행위는 처벌할 수 없도록 규정하고 있다.

이 대표 측은 “현행법은 인터넷을 통한 선거운동으로 ‘인터넷 홈페이지 또는 그 게시판 대화 등’만으로 모호하게 규정하고 있다”며 “이번 개정안이 통과될 경우 이런 해석논란이 종식될 것”이라고 밝혔다.

그러나 이 법안의 파장은 ‘해석 논란’ 그 이상이 될 것이라는 게 정치권의 관측이다. 내년 총선, 대선을 앞두고 선거 분위기가 조기 가열된 가운데 여의도에 ‘인터넷 전쟁’이 벌어지게 할 신호탄이 될 수 있다고 보고 있는 것.

이미 이번 재보선을 통해 인터넷 선거전은 ‘꽃’을 피웠다. 분당을 재보선만 하더라도 손학규 민주당 대표와 강재섭 전 한나라당 대표의 독특한 선거전이 유권자들의 눈길을 사로잡았다.

손 대표는 스마트폰을 이용한 특별한 유세를 펼쳤다. 일명 ‘반딧불이 유세’로 이름 붙은 이 유세는 분당을 선거구 내 약 30군데 지역에서 선거운동원 및 자원봉사자들이 삼삼오오 모여 스마트폰과 태블릿PC 액정화면에 ‘손학규’, ‘4월27일은 선거하는 날’ 등을 표시해 비추며 손 대표에 대한 지지를 호소하고 투표를 독려하는 것으로 진행됐다. 

스마트폰과 태블릿PC의 불빛이 청정지역에서만 서식하는 ‘반딧불이’와 비슷하다는 점에서 착안, ‘깨끗한 선거운동’, ‘우리사회를 밝게 비추는 정치인 손학규’, ‘대한민국을 맑게 하는 변화의 중심 분당’ 등의 이미지를 상징적으로 표현한 선거운동으로 이른바 ‘손학규식 스마트선거’의 연장선상에서 실시된 것.

손 대표는 또 자신의 선거운동 전반을 스마트폰을 통해 실시간 중계하기도 했다. 구글 안드로이드 마켓에 등록된 ‘손학규 라이브’를 통해 일거수일투족을 살필 수 있게 한 것이다. 

강재섭 전 대표도 뒤지지 않았다. 강 전 대표는 미국 중간선거에서 새로운 선거운동도구로 주목받았던 위치기반서비스(LBS[location based services])를 활용했다. 스마트폰 LBS어플 ‘아임IN을 트위터(@kang4you)와 연동시켜 실시간으로 강 전 대표의 위치와 사진, 에피소드를 SNS 친구들에게 알려주며 젊은 층과 소통강화에 힘썼다.

강 전 대표측은 “주요유세나 일정을 스마트폰의 ‘트윗온에어’ 어플을 활용한 생중계를 실시하여 누리꾼들에게 호응을 얻은바 있다”며 뉴미디어와 디지털기술을 활용해 누리꾼들에게 ‘빠른 정보와 신선한 즐거움’을 제공하는 데 총력을 기울였다.

이처럼 소셜네트워크, 인터넷, 스마트폰, 태블릿PC 등을 최대한 활용한 선거 출마자들의 다채로운 선거전은 선거 내내 화제를 낳으며, 새로운 선거문화로 정착되는 분위기다.



손 안의 공식 홍보처

차기 대선주자들의 ‘인터넷 전쟁’은 이미 시작됐다. 차기 대선주자로 분류되는 김문수 경기도지사와 박근혜 전 대표에 이어 손학규 민주당 대표가 스마트폰 ‘앱’을 출시했다. 스마트폰에서 직접 정치인들과 소통할 수 있는 부분을 마련한 것이다.

‘김문수 Style’이라는 이름의 김 지사의 어플은 이미 지난해 5월 애플 앱스토어에 등록됐다. ‘국민에게 다가가는, 도민과 소통하는 도지사’라는 구호를 내건 앱은 김 지사의 블로그, 홈페이지 등과 연동된다. 김 지사와 관련된 각종 영상과 사진, 도정활동, 정책 등으로 구성돼 있다.

박 전 대표도 지난 1월 뉴스, 블로그, 트위터, 동영상, 프로필 등으로 구성된 ‘박근혜 앱’을 내놨다. 이후 지지자들이 만든 ‘국민이 행복한 나라’ ‘근혜동산’ 등 박 전 대표 관련 앱들도 속속 출시되고 있다. 

오늘의 손학규, HQ이야기, 미디어센터, HQ 말과 글, 참여광장 등 5가지 메뉴로 구성된 손 대표의 ‘대한민국 손학규’ 앱도 지난 4월 등장했다. 

이처럼 차기 대선주자들의 앱 출시를 시작으로 내년 총선을 앞두고 정치인들의 앱 출시가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스마트폰 관련 업계도 “스마트폰 어플은 유권자들과 쉽게 소통할 수 있는 최적의 수단”이라며 “내년 총선을 맞아서 정치인들의 어플 출시가 본격화 될 것”으로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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