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도 소설 쓴 정재민 판사

2011.04.28 15:26:12 호수 0호

소설 인연으로 외교통상부 스카우트

현직 판사가 독도 문제를 다룬 소설을 쓴 인연으로 외교통상부에 스카우트된 것으로 알려져 화제다.

대구지법 가정지원에 근무 중인 정재민(34) 판사는 2009년 하지환이라는 필명으로 한국과 일본 간 독도 소송을 주제로 한 법정 소설인 <독도 인 더 헤이그>라는 책을 출간했다.

이 책에서 정 판사는 일본이 자위대 함정을 독도 인근으로 파견하는 치밀한 계략 탓에 독도 영유권 문제가 국제사법재판소로 가게 되는 가공의 상황을 그렸다.

헤이그 답사까지 마다 않고 집필 활동에 매진  
외교부, 해박한 외교법 지식에 반해 이동 제의



외교부에서 정 판사를 스카우트 하게 된 계기는 이기철 국제법률국장에서부터 시작된다. 독도 문제를 담당하는 이 국장은 독도에 관한 국내외 서적을 점검하다가 정 판사가 쓴 책 2권을 읽었고, 젊은 법조인이 독도 관련 공부를 많이 했다는 생각에 김성환 외교장관에게 이 책을 선물했다.

해박한 외교·국제법 지식을 가진 정 판사의 책을 읽은 김 장관은 이 국장에게 "이분을 외교부로 모시고 오라"고 지시했고, 이 국장은 이달 초 정 판사를 만나 독도 문제에 관한 의견을 나눈 뒤 외교부 근무를 제안했다는 것.

정 판사는 이 국장의 제안을 받아들였고, 외교부와 대법원 역시 정 판사의 이동에 합의했다. 이에 따라 정 판사는 행정안전부의 동의가 이뤄지면 오는 7월부터 1년간 외교부 국제법률국 영토해양과에서 일하게 된다.

이와 관련 외교부는 "그동안 판사가 재외공관에서 근무한 적은 있지만 외교부 본부에서 일하는 것을 처음"이라고 설명했다.

정 판사는 "원래 독도 문제에 관심이 많았고, 외교부에 도움이 될 수 있을까 하는 생각에 외교부 근무를 결정했다"고 말했다.

한편, 정 판사는 외교부에서 일하면서 독도 문제와 관련해 법률 자문을 하고 정책 입안도 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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