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의 새로운 미국 영웅상’ 수상 존 오 미군 군의관

2011.04.21 14:46:39 호수 0호

‘뇌관’ 터지지 않아 위험천만 상황
방탄조끼, 헬멧 착용 후 2시간 수술



아프가니스탄 전쟁에서 위험을 무릅쓰고 동료 병사의 목숨을 구했던 한국계 미군 군의관 존 오(40) 중령이 지난 16일 애틀랜타 한미우호협회(회장 박선근)가 선정한 ‘올해의 새로운 미국 영웅상’을 수상했다. 이 자리에서 오 중령은 5년 전 그가 구했던 차닝 모스 전 일병과도 만났다.

당시 아프간 주둔 미군 야전병원에 근무 중이던 오 중령은 순찰도중 탈레반의 로켓추진수류탄(RPG) 공격을 받아 왼쪽 엉덩이 부근에 폭탄 뇌관과 기폭장치가 박힌 채 응급 후송돼 온 미 육군 10산악사단 소속 모스 일병의 수술을 집도했다. 뇌관이 터지지 않아 수술 중에 터질 수도 있는 위험한 상황이었다.

따라서 미군은 수술에 참가할 군의관과 의무병을 자원을 통해 선정했다. 오 중령은 헬멧과 방탄조끼를 입고 2시간의 수술로 모스 일병을 살려냈다.

이 자리에서 모스 전 일병은 “오 중령은 폭탄이 터질 수 있는 위험한 상황에도 수술을 감행해 내 목숨을 구해준 생명의 은인”이라며 오 중령과 뜨거운 포옹을 나눴다.

오 중령은 “군의관으로서 본분을 다했을 뿐, 모스 일병과 같은 장병이 진정한 애국자”라며 공을 모스 일병에게 돌렸다.

협회 측은 오 중령에게는 상금 1만 달러를, 모스 전 일병에게는 그가 졸업한 고등학교에 장학금 500달러를 전달했다.

박선근 회장은 “한국계 미국인을 대표해 미군으로 영웅적인 활약을 한 오 중령이 한국계 미국인들의 존재가치를 고양하는데 크게 기여했다”면서 “그는 미국 전체 커뮤니티를 감동시키는 빛나는 귀감”이라고 수상자 선정 배경을 설명했다.

한편 오 중령은 이 공로로 2007년 1월에도 동료군인의 생명을 구하는 영웅적 행동을 한 미군에게 수여하는 ‘군인훈장’을 받았던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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