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온이 추위를 감내해야 하는 계절 겨울이다. 이런 추위에는 보통 겨울잠을 자듯 몸을 보호하며 봄을 기다려야 하지만 골프삼매경에 빠진 마니아들에게는 혹한도 소용없다. 그렇기에 81개의 골프장들이 정상적으로 문을 열고 골퍼들을 맞이하는 것 아니겠는가. 한국골프장경영협회가 지난달 전국 회원사 골프장을 대상으로 동계 휴개장 현황을 조사한 결과 81개 골프장이 휴장 없이 개장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그렇다면 좀 더 안전하고 효과적으로 겨울골프를 즐길 방법들을 인지하고 라운드에 임하는 게 보다 현명하다.
중요한 건 보온
일단 추위를 견디며 샷을 할 수 있도록 보온에 가장 신경 써야 한다. 추위에 떨다보면 몸이 경직되어 샷이 엉망이 되는 건 당연. 따라서 가볍고 따뜻하게 할 것. 춥다고 두꺼운 스웨터나 점퍼를 선택하면 스윙에 방해가 된다. 두껍지 않게 옷을 겹쳐 입는 ‘레이어드 룩’ 방식으로 목 폴라, 플리스 소재, 마지막으로 바람막이, 패딩 베스트 순으로 입는다.
패딩 베스트는 겨울철 필수 아이템이다. 허리 옆 라인을 몸통보다 어두운 컬러를 사용해 체형을 감쪽같이 보정할 뿐만 아니라 배색 부분에 스트레치 기능을 강화한 저지나 유연한 니트 소재를 사용해 자유로운 움직임을 돕는다. 또 뚱뚱해 보이는 두툼한 긴팔 패딩의 단점을 보완하면서 보온성도 뛰어나다. 더 추운 날은 여기에 두툼한 방풍웨어까지 준비하면 좋을 듯.
털모자와 겨울철 보온장갑, 넥 워머 등 다양한 소품들은 골프백에 항상 구비해 둔다. 골프장에서 공짜로 나눠주는 핫팩은 허리 양쪽 벨트에 2개를 끼워 넣으면 라운드 내내 ‘난로 효과’를 얻을 수 있다. 핫팩은 살에 직접 닿으면 화상을 입을 수 있기 때문에 반드시 이너웨어 위에 붙여야 한다. 여분이 있다면 주머니에 넣고, 이동 시에는 골프공을 함께 보관한다. 골프공 역시 추우면 비거리가 줄어든다.
3/4 스윙 필수
겨울철에는 몸이 둔하다는 점을 감안해 코스를 공략하는 게 효과적이다. 가능하다면 라운드 시작하기 전 좀 더 일찍 골프장에 도착해 드라이빙레인지에서 몸을 푸는 게 좋다.
짧은 클럽으로 가볍게 시동을 건 뒤 긴 클럽으로 풀스윙을 진행한다. 이런 식으로 하면 실전에서 순간적으로 힘이 들어가 근육에 이상이 오는 것을 예방할 수 있다. 라운드 도중에는 스트레칭을 해주고 이동할 때는 빠른 걸음으로 하는 것이 몸의 유연성을 높여 다음 샷을 하는 과정에서 도움이 된다.
스윙은 무조건 ‘콤팩트’하게 가져간다. 겨울철에는 런이 많아져 ‘3/4스윙’으로도 원하는 거리를 충분히 확보할 수 있다는 것을 기억해 두자. 페어웨이에서는 쓸어 치는 스윙을 해야 한다. 언 땅을 찍어 치는 건 엘보 등 부상으로 직결된다. 쇼트게임은 피칭웨지로 ‘툭툭’ 쳐서 그린 앞쪽에 공을 떨어뜨리는 게 현명하다.
규칙은 너그럽게
겨울철엔 골프를 안전하게 칠 수 있도록 동반자들과 합의해 ‘윈터룰’을 적용한다. 얼어붙은 곳이나 워터해저드 근처 경사지 등에서 샷을 하는 건 너무 위험하다. 예를 들어 공에 흙이 묻거나 디봇, 벙커 발자국에 들어가는 등 정상적인 플레이를 할 수 없는 경우 ‘무벌타 드롭’을 허용하는 등의 룰을 합의해 정할 것.