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프로골프협회는 지난달 20일 서울 프레스센터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2017년 한국프로골프(KPGA)투어 일정을 발표했다. 13개 대회, 총상금 95억원 규모에 불과했던 2016시즌과 달리 2017년에는 18개 대회, 약 140억원으로 규모로 확대된다.
총 상금 95억원서 140억원으로
질·양적 성장 ‘두 마리 토끼’
2008년 역대 최다인 20개 대회가 치러진 KPGA투어는 2011년 총상금 132억원 규모로 확대됐지만 이후 침체기를 걸었다. 지난해는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투어 34개 대회의 절반에도 한참 못 미치는 13개 대회 상금규모 95억원으로 치러졌다.
올해는 침체 분위기를 해소하는 데 성공할 것으로 보인다. 지난달 20일 한국프로골프협회가 발표한 2017년 KPGA 코리안 투어 일정에 의하면 총 18개 대회, 약 140억원의 상금 규모로 외형이 확장됐다. 횟수, 상금 규모에서 모두 역대 최대를 기록하며 프로 골퍼들과 골프 팬 모두를 안도케 했다. 극도로 어수선한 사회 분위기를 감안하면 기대 이상의 성과임에 분명하다.
매일유업오픈과 넵스헤리티지가 개최를 포기했지만, 3년 만에 다시 열리는 ‘해니피스 송학건설 호남오픈’을 비롯해 ‘다이내믹 부산오픈’ ‘Only 제주오픈’ ‘지스윙 메가오픈’ 등 4개 대회가 추가된다. 2017시즌 개막전은 4월20일부터 나흘 동안 열리는 동부화재 프로미오픈이다. 총상금 5억원을 걸고 시즌 시작을 알린다.
침체 분위기 해소
시즌 초반부터 큰 대회들이 계속된다. 5월에는 메이저급 대회인 GS칼텍스 매경오픈(총상금 10억원), SK텔레콤오픈(총상금 10억원)이 열리고, 6월 첫주 코오롱 한국오픈(총상금 12억원)이 예정돼 있다. 특히 한국오픈은 내년부터 1·2위에게 메이저대회 디오픈 출전권을 주는 만큼 더욱 뜨거운 경쟁이 펼쳐질 전망이다. 한국오픈은 매년 10월에 열렸지만 10월에 열리는 디오픈(브리티시오픈) 출전권이 걸려있어 6월1일로 개막일을 옮겼다.
국내 유일의 매치플레이인 데상트코리아 먼싱웨어 매치플레이 챔피언십(총상금 10억원)은 총상금이 2억원 증액돼 경남 남해의 사우스케이프 오너스 골프클럽에서 열린다. 이어 PGA투어 메이저대회 US오픈이 개최되는 6월 셋째 주에는 LPGA투어를 개최하고 있는 국내의 금융사가 타이틀 스폰서로 참여 예정인 대회가 열린다.
하반기 PGA투어 공식대회 예고
한·중·일 대항전 이벤트 추진
6월 넷째 주에는 국내에서 가장 오랜 역사를 자랑하는 KPGA선수권대회(총상금 10억원)가 준비하고 있다. 이 대회는 1958년에 시작된 국내 최초 프로골프대회로 2017년 60주년을 맞는다. 그리고 6월 마지막 주는 상반기 마지막 대회인 군산CC 전북오픈이 예정되어 있다.
무더위가 시작되는 7월부터는 약 7주 동안의 휴식기를 갖고 8월24일부터 다이내믹 부산오픈(총상금 5억원)을 시작으로 하반기에 돌입한다. 이어 DGB금융그룹 대구경북오픈(총상금 5억원)과 지스윙메가오픈2017 (총상금 5억원), 아시안 투어와 공동 개최 중인 신한동해오픈(총상금 12억원)이 9월의 필드를 뜨겁게 달굴 것으로 기대된다.
공식 일정 발표에서 제외됐지만, 9월21일부터 나흘간 국내 최대 규모의 프로골프대회를 개최하기로 이미 날짜를 잡아뒀다. 9월의 마지막은 Only제주오픈(총상금 5억원)이 장식한다. 10월에는 PGA스타들이 출전하는 별들의 축제 THE CJ컵 나인브릿지(총상금 95만달러)가 열린다. 국내에서 처음 열리는 PGA투어 공식대회로 2015년 열린 프레지던츠컵에서 봤던 스타들의 샷 대결이 펼쳐질 전망이다. 이어 국내 남자골프의 간판스타 최경주가 자신의 이름을 걸고 개최하는 현대해상 최경주인비테이셔널(총상금 7억5000만원), 11월 첫주 카이도골프 투어챔피언십(총상금 3억원)으로 시즌을 마감할 예정이다.
질적 성장 추구
올 한해는 남자 골프 선수들에게 질적으로도 향상된 해가 될 것으로 보인다. 6월에 열리는 한국오픈은 우승자와 준우승자에게 PGA투어 메이저대회인 브리티시오픈 본선 출전권이 주어지는 만큼 수준 높은 선수들이 대거 참여해 흥미진진한 대회를 치를 것으로 기대된다. 10월에 열리는 PGA투어 정규대회인 ‘CJ컵 나인브리지’에는 10명 이상의 한국 선수가 참여할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양휘부 KPGA 회장은 “사회적 혼란과 경제적 어려움이 많은 시기임에도 남자 프로골프 활성화를 위해 후원해 주시는 기업들에게 깊은 감사를 드린다”면서 “팬, 시청자와 호흡하는 대회를 통해 후원에 보답하겠다”고 말했다. 또한 “중국·일본 투어와 함께하는 국제대회 성격의 이벤트 경기도 추진하고 있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