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인비가 우승한 올림픽 코스

2016.12.26 10:01:53 호수 0호

폐막 3개월 만에 황무지로

 

220억원 투입한 코스 황폐화
직원들 월급도 못 받고 방치



112년 만에 올림픽 종목으로 부활해 박인비에게 우승을 안겨줬던 리우데자네이루 올림픽 골프 코스가 올림픽이 폐막한지 약 3개월 만에 황폐화돼 방치된 상황이라고 AFP통신이 지난달 25일(현지시간) 보도했다. 통신에 따르면 리우 서쪽 해변에 건설된 바하다 치주카 올림픽 파크 골프장은 올림픽이 끝난 지 3개월이 지난 현재, 적막만이 흐르고 있다.

AFP는 골프장의 현 상황에 대해 “사람들이 치는 공 소리보다 새 울음소리가 더 크게 들릴 정도”라며 “미국의 유명 골프 디자이너인 길 한스가 설계하고 건설비만 1900만달러(약 223억원)가 투입된 골프장이 ‘하얀코끼리’(아무 가치도 없이 돈만 들어가는 것)로 전락할 위기에 놓였다”고 설명했다.

특히 주요 골프 코스는 보수를 위해 현재 폐쇄된 상태이나 문을 열었을 때조차 20명 정도가 최대인 상황이다. 주말에도 아주 약간 더 늘어나는 정도다. 클럽하우스는 손님뿐 아니라 가구도 거의 없이 사실상 텅빈 상태이며, 의자조차 없는 카페에는 웨이터와 골프장 사용료를 받는 직원 등 2명이 그저 손님들을 기다리고 있을 뿐이다. 브라질 골프연합이 운영하는 문제의 골프장은 생태보호지역에 건설돼 설계 때부터 논란을 빚어왔다.

이 골프장은 퍼블릭으로 누구나 이용가능하나 경제가 거의 파탄난 브라질에서는 1인당 74∼82달러 정도인 골프장 사용료를 내고 골프를 칠 만한 주민이 그리 많지 않다. 외국인이 이용할 경우 사용료는 192달러로 늘어나나 외국인을 이끌 어떤 계획도 설비도 없으며 이미 운영 자금도 거의 동이 난 상황이다.

골프장 건설을 시공하고 현재는 보수 관리를 맡고 있는 영국 업체 프로골프의 직원 닐 클리버리는 AFP에 “두 달째 월급을 받지 못하고 있다. 사실상 문을 닫은 상태”라며 “우리가 직업을 유지할 수 있을지 아는 사람이 아무도 없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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