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소년 성매매 ‘역원조교제’ 실상 살펴보니…

2011.03.30 16:34:29 호수 0호

“돈 많은 ‘골드미스’, 경험 많은 ‘게이형님’ 대환영”

흔히 ‘청소년 성매매’라고 하면 단순히 ‘원조교제’를 떠올리게 된다. 하지만 실제 현실에서는 ‘성인남성과 미성년여성’ 간의 성매매만 있는 것이 아니다. 놀랍게도 최근에는 미성년남성도 불법 성매매 시장으로 빠르게 유입되고 있는 상황이다. 그 유형은 크게 둘로 나뉜다. ‘미성년남성-성인여성’이라는 비교적 상식선에 있는 성매매와 ‘미성년남성-성인남성’이라는 극단적이고 변태적인 성향의 성매매가 바로 그것이다. 이는 과거에는 찾아볼 수 없는 충격적인 양상이라는 점에서 현재 한국사회의 성매매가 어느 정도 수준인지를 짐작케 한다. 하지만 이러한 ‘잘못된 만남’은 이미 광범위하게 번져 있다. 청소년 성매매의 새로운 변종, 그 색다르면서도 오래된 이야기에 대해 집중 취재했다.

►영화 <바람난 가족>의 한 장면

호기심에 ‘원조교제’ 했던 남고생, 돈 맛에 ‘중독’ 되기도 
‘골드미스’ 찾아 채팅방 헤매고 친구들끼리 정보 교환해

성매매에 빠진 남고생의 월수입이 500만원이라는 상상을 초월하는 일이 벌어지고 있어 충격을 던져주고 있다. 물론 특정 ‘스폰서’를 제대로 물었을 때의 일이기는 하지만, 분명 현재 한국사회에서 벌어지는 놀라운 일이다.



‘골드미스’들의 반란
“돈으로 남고생 꼬시기”

고등학생 편모군은 최근 몇 개월 사이에 적지 않은 돈을 모았다. 한 달에 200만원씩, 총 6개월간 1200만 원가량의 돈을 번 것이다. 물론 대부분의 돈은 모두 유흥비로 탕진해 현재 남은 돈은 300~400만원에 불과하지만 편군은 자신의 생활이 이토록 달라질 수 있다는 사실을 실감했다.

도대체 그에게는 어떤 일이 있었던 것일까. 편군이 처음으로 ‘골드미스 누나’를 만난 건 인터넷의 한 채팅 사이트였다. 늘 그랬듯이 채팅방에서 시간을 죽이고 있던 편군은 30대 후반의 한 여성이 보낸 쪽지에 호기심이 생겼다. 내용은 ‘역(逆)원조교제를 하지 않겠냐? 비용은 한번에 20만원’이라는 내용이었다. 처음에는 내용이 너무 적나라해서 누군가의 장난쯤으로 생각했다. 하지만 실제 ‘골드미스’와 채팅을 해보니 최소한 ‘장난’은 아닌 것 같았다.

결국 편군은 실제 그녀와 만날 약속을 정하게 됐고, 실제로 만나고 보니 상대 여성은 정말 돈 많은 ‘골드미스’였다. 두 사람은 바(Bar)에서 간단히 술을 한 잔 한 뒤 모텔로 자리를 옮겼다. 그때부터 그녀의 ‘욕정’이 드러나기 시작했다. 그녀는 섹스에 굶주렸다는 듯이 편군과 격렬한 섹스를 했고, 그날 하룻밤만 무려 3번에 가까운 오르가즘을 느낀 것 같다고 했다. 그렇게 해서 ‘역원조교제의 첫날밤’이 지난 후 편군의 손에 쥐어진 돈은 30만원. 불우한 가정에서 태어나 한 달 용돈이 10만원도 되지 않아 늘 경제적 빈곤에 허덕이던 편군에게 생긴 30만원은 눈을 ‘뒤집히게’ 만들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었다.

어차피 공부에는 큰 관심도 없고 소질도 없었던 터라 편군은 그때부터 본격적으로 ‘골드미스’를 찾아나가기 시작했다. 그렇게 해서 한 명, 두 명 늘어갔던 ‘고객’은 결국 6~7명에 이르게 됐고 그 후 편군은 ‘안정적인 수입원’을 확보할 수 있었다.

그런가 하면 취재진은 고등학생 이모군으로부터 ‘역원조교제의 실상’에 대해 좀 더 자세히 들을 수 있었다. 상황은 생각보다 심각했고 그들만의 세계는 꽤 견고했다. 이군의 이야기를 직접 들어보자.

원조교제 원하는 누나
리스트 돌기도 해

“역원조교제 학생은 두 부류로 나뉜다. 하나는 가장 가까운 친구도 모르게 소리 소문 없이 여자들을 만나는 경우와 또 하나는 익히 알려진 ‘일진’이나 ‘얼짱’ 계열의 학생들이 대놓고 여자들을 만나는 경우다. 전자는 ‘생계’를 위해서 원조교제를 하는 경우고, 후자는 풍부한 유흥비와 자신이 원조교제를 한다는 것 자체를 자랑스러워하는 경우다. 하지만 선생님들은 이러한 실상을 전혀 파악하지 못하고 있다. 대부분 여학생들의 원조교제에만 신경을 쓸 뿐, 남학생들이 이런 일을 하고 있다는 사실 자체를 알지 못한다. 뿐만 아니라 때로 학생들 사이에서는 ‘원조교제 누나’들의 리스트가 돌기도 한다. 물론 매우 은밀하게 정보가 오가기 때문에 일반학생들은 이를 알 방법이 전혀 없다. 어쨌든 분명한 것은 일반 학생들은 모르는 전혀 다른 세계가 있다는 사실이다. 원조교제 학생들은 많은 돈을 버는 만큼 돈 씀씀이가 헤픈 편이다. 심지어는 양주를 먹는 경우까지 있다. 특히 고등학교 2~3학년 정도만 되면 옷만 제대로 갖춰 입어도 일반 술집에서는 의심을 하지 못하는 경우가 대다수다.”

그렇다면 과연 도대체 이렇게 남학생들을 상대로 성매매를 하는 여성들은 어떤 여성들일까. 우선 일반적으로는 ‘돈 많고 남자 없는 30~40대 여성들’이라고 할 수 있다. 그런데 여기에서 의아한 것은 돈이 많은 여성이 왜 남자가 없냐고 하는 점. 그러나 실제 그녀들의 속내를 들여다보면 그녀들은 남자가 없는 것이 아니라 일부러 남자를 만들지 않는 것이라고 할 수 있다. 취재진은 한 골드미스로부터 그녀들이 가진 속내를 들어볼 수 있었다.

“사실 돈 많은 여자들은 남자들을 만나기가 쉽지 않다. 한 3~4번 정도 만나다 보면 어김없이 나오는 말이 ‘돈 좀 빌려 달라’는 것이다. 처음에는 ‘내가 좋아서 나를 만나나?’라는 생각이 들기도 했지만 나중에 알고 보면 돈 때문에 나를 만나는 것이라고 할 수 있다. 이런 실망스러운 일이 한 두 번이 아니면 결국에는 남자를 만나기가 꺼려지는 것이 사실이다. 아마도 남학생들과 역원조교제를 하는 여성들이라면 대부분 이러한 성인남성에 대한 피해의식이 있을 것이고 그것 때문에 결국에는 간단하게 몇 십 만원 주고 자신의 성욕을 채우는 방법을 선택한 여성 아닐까 생각된다.”

미성년의 순수한
매력에 이끌린 여성도


물론 이렇게 성인남성에 대한 기피 때문에 미성년남성을 만나는 경우도 있지만, 또 실제로는 ‘영계 선호’ 때문에 미성년남성을 만나는 여성들도 있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이는 성인남성이 미성년여성을 만나는 것과 거의 똑같은 심리에 의한 것이라고 할 수 있다. 또 다른 골드미스인 최모씨는 ‘호빠도 질려서 이제는 순수한 아마추어를 만나고 싶은 욕구도 있다’고 말했다.

“사실 우리 사회에서 골드미스라고 불리는 여성들은 대부분 한번쯤은 호빠에 가봤을 것이다. 돈 있고 시간 있는데, 그런 곳에 단 한 번이라도 가보지 않았다는 말이 오히려 거짓말이다. 물론 그 이후로 계속 가고 안 가고는 본인의 선택이지만 말이다. 어쨌든 호빠에 많이 간 여성들은 처음에는 그 매력에 푹 빠질지 모르겠지만 어느 정도 시간이 지난 뒤에는 그것마저도 좀 식상해지는 것이 사실이다. 그러다 보니 자연스럽게 자신의 말을 잘 듣고 잔머리 굴리지 않는 고등학생들을 선호하게 된다. 물론 대학생들도 있지만, 일단 그 정도의 나이가 되면 잔머리를 굴리기 시작하고 돈 맛들을 알기 때문에 대할 때 짜증나거나 귀찮을 때가 적지 않다. 순수한 고등학생을 찾는 것에는 다 이유가 있기 마련이다.”

동성애 성향 있는 남고생은 성인남성과 원조교제 하기도 
단골고객만 잡아도 한 달에 200~300만원은 ‘문제없어’


그러나 더 놀라운 사실은 이러한 미성년남성에 대한 성매매가 단지 여성들만이 아니라는 사실. 일부 동성애 성향을 지닌 성인남성들 역시 ‘영계’에 대한 선호 때문에 고등학생들에게 일정한 ‘화대’를 주고 성관계를 맺는다고 한다. 이러한 남성들은 대부분 일반 직장인은 물론 교사 등 전문직에 종사하는 경우도 많다. 물론 이러한 원조교제에 응하는 남학생들 역시 동성애적 성향을 가지고 있어야 가능한 거래이기는 하지만, 의외로 적지 않은 학생들이 이러한 동성애적 성향이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미성년 남학생들의 성매매는 이제 한국사회에서도 ‘돈 있는 여성’들이 성매매의 강력한 소비집단으로 부상했음을 단적으로 보여주고 있다. 이제 그녀들의 성적 소비성향은 점점 남성들을 닮아가고 있을 뿐만 아니라 ‘돈만 있으면 남자를 사는 것쯤은 아무 것도 아니다’라는 배금주의의 절정을 향해 가고 있다고 할 수 있다. 그러나 더욱 큰 문제는 정작 그녀들이 아니라 그녀들에게서 희생되는 미성년 고등학생들이라고 할 수 있다. 미성년자들은 사실 아무런 방어책도 없이 우리사회의 무분별한 성욕에 무차별적으로 노출되어 있고, 또한 그것이 정확하게 ‘돈’으로 보답된다는 사실을 체험함으로써 사회를 바라보는 그들의 눈과 마음에 상처를 입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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