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싸인> 모방범죄 50대 남성 덜미

2011.03.25 17:09:26 호수 0호

20대 여성 뒤쫓아 둔기로 머리 친 뒤 가방 빼앗아 
피해 여성, 얼굴 뼈 대부분 골절에도 목숨은 건져



얼마 전 인기리에 종영한 드라마 <싸인>의 한 장면이 현실에서 재현됐다. 으슥한 골목길에서 홀로 길을 걷던 여성을 둔기로 내리치는 사건이 발생한 것.  

서울 관악경찰서는 지난 23일 홀로 귀가하던 20대 여성을 뒤쫓아가 둔기로 머리 등을 수회 내리친 후 가방을 빼앗아 달아난 유모(54)씨를 검거, 구속영장을 신청했다고 밝혔다.

경찰에 따르면 유씨는 지난 9일 오후 10시께 서울 신림동 한 주택가에서 귀가 중인 이모(28·여)씨를 발견하고 400m가량을 뒤따라갔다. 이씨가 으슥한 골목길에 다다르자 유씨는 미리 준비한 둔기로 피해자의 뒤통수를 내리쳐 기절시켰고, 가방에 들어있던 현금 1만1700원과 미화 2달러 등을 빼앗아 달아났다.

경찰 조사 결과 이날 친구들과 도박을 하다 돈을 모두 탕진한 유씨는 집으로 돌아가는 길에 돈을 잃은 것에 대한 분노를 참지 못하고 다른 사람의 돈을 빼앗기로 마음먹었다. 길가에 버려진 나무 막대기를 주워 들고 범행 대상을 물색하던 유씨는 휴대폰으로 전화 통화를 하며 혼자 귀가하는 이씨를 보고 쫓아가 범행을 저지른 것으로 드러났다.

지나가던 행인의 신고로 수사에 나선 경찰은 유씨가 범행 지역 인근 하수구에 버리고 간 이씨의 가방과 CCTV 화면 등을 근거로 탐문수사를 벌였고 지난 22일 자택에서 유씨를 검거했다.

한편, 유씨에게 기급 공격을 당한 이씨는 턱뼈, 측두골(관자뼈), 비골(코뼈), 안와(눈 주변 뼈) 등 얼굴 대부분의 뼈에 골절상을 입었고, 이가 부러지는 치아파절 등의 중상을 입어 현재 얼굴이 마비된 상태다.

경찰은 유씨가 흉기를 소지한 채 범행대상을 물색했고, 피해자가 쓰러져 기절했음에도 불구하고 수차례 둔기를 휘두른 점을 들어 강도살인미수 혐의로 영장을 신청한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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