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험 수위 다다른 여대생 ‘옐로우 알바’ 파헤치기

2011.03.22 09:47:48 호수 0호

노래방? 나가요? “옐로우 알바 누가 누가 잘하나~”


여대생들의 ‘옐로우 알바’가 위험 수위로 치닫고 있다. 옐로우 알바는 이른바 건전하지 못한 알바, 즉 유흥가 등지에서 이뤄지는 알바를 포함해 성매매까지 그 범위가 매우 넓다. 적은 시간을 투자해 많은 돈을 벌어들이는 ‘옐로우 알바’는 단기간에 많은 돈을 벌어들일 수 있지만 이로 인한 후유증은 매우 크다. 일단 술을 마셔야 하는 경우가 많기 때문에 몸이 상하게 되고, 또 학업에 집중하기가 어렵다. 게다가 아직 학생이라는 신분에서는 보지 말아야 할 세상을 알게 되고 이 때문에 사회에 대한 부정적인 인식부터 키우는 경우도 적지 않다. 하지만 이런 단점투성이의 잘못된 알바가 횡행하고 있는 것은 엄연한 사실이다. 대학생들의 위험천만한 옐로우 알바의 실상을 취재했다.

‘옐로우 알바’ 접수한 여대생 점점 늘어 ‘어이할꼬’
선호도 1순위는 ‘노래방 도우미’ 2차 없어 인기짱


치솟는 등록금과 생활비, 취업이라는 막중한 벽 앞에 서려면 경제적인 여유가 있어야 한다. 하지만 다수의 대학생들은 스스로 돈을 벌어 자신의 인생을 꾸려나가야 하는 절체절명의 상황에 처해있다 해도 과언이 아니다. 일반적인 알바를 통해서 그들이 벌어들이는 수입은 한계가 있을 수밖에 없다. 특히 취업준비에 알바까지 동시에 해야 하는 입장에서 일반적인 알바로는 비용 충당이 되지 않는 경우가 많다. 결국 대학생들이 눈을 돌리게 되는 것은 옐로우 알바일 수밖에 없는 것이다.

옐로우 알바 선호도
1순위, 노래방 도우미



최근 들어 여대생들에게 가장 인기 있는 옐로우 알바는 노래방 도우미다. 과거에는 룸살롱 ‘나가요 아가씨’가 돈도 많이 벌고 단기간만 일하면 된다는 인식이 있었지만 지금은 상황이 많이 바뀌었다.

사실 나가요 아가씨는 술과 성매매를 해야 한다는 점에서 학업에 지장을 주고 몸을 망치는 경우가 많기 때문이다. 물론 성매매는 본인이 원하지 않으면 하지 않아도 되지만, 실제 현장에 나가게 되면 그것마저도 쉬운 일이 아니다. 한두 번은 거절하겠지만 아가씨들의 이런 행동은 업소 입장에서 여간 힘든 것이 아니기 때문이다.

손님 관리 차원에서도 ‘2차’를 원하는 손님들의 요구를 들어줘야 단골을 확보할 수 있다 보니 자연스럽게 영업상무들은 여대생들에게 눈에 보이지 않는 심리적 압박을 가하게 된다.

뿐만 아니라 2차를 하게 되면 벌 수 있는 적지 않은 돈도 여대생들의 눈을 흐리게 하는 하나의 요인이 된다. 처음에는 마음 굳세게 먹고 ‘순결’만큼은 지켜야 하겠다고 생각하지만 그게 그리 쉽게 지켜지지 않는 이유에서다. 결국 시간이 지나면서 ‘초심’은 사라지고 현실에 적응하고 있는 자신의 모습을 발견할 뿐이다. 이런 현실이 알려지다 보니 이제 여대생들의 ‘옐로우 알바 선호도 1위’는 노래방 도우미로 바뀌었다. 특히 노래방 도우미는 다른 알바에 비해 눈에 띄게 많은 장점들이 있다.

첫 번째로는 술을 먹지 않아도 될 뿐만 아니라 언제든 다른 사람들의 눈치를 보지 않고 2차라는 것을 거부할 수 있다. 또 룸살롱처럼 매일 출근을 하지 않아도 되니 자유로운 생활을 추구하는 여대생들에게는 안성맞춤이 아닐 수 없다. 그런가 하면 자신만 열심히 하다보면 한 달에 300만 원 이상도 벌 수 있기 때문에 경제적으로도 ‘짭짤한 수익’을 올릴 수 있는 것이다. 한때 룸살롱 나가요 아가씨를 하다가 이제는 오로지 노래방에서만 도우미로 일하고 있는 여대 휴학생 최양의 이야기를 들어보자.

“술을 마시지 않아도 되고 2차를 하지 않아도 된다는 장점이 있지만 더욱 큰 장점은 노래방 도우미가 주변사람들과 인간적으로 엮일 필요가 없다는 점이다. 나가요 아가씨를 하다보면 자연스럽게 ‘지명’도 생기고 지명이 아니더라도 단골이 생길 수밖에 없다. 거기다가 함께 일하는 영업상무, 웨이터, 심지어 식당 아줌마하고도 인사를 하고 지내야 한다. 솔직히 그런 곳에서 인생을 쇼부 볼 것도 아닌데 그런 곳에 있는 사람하고 알고 지낸다는 것 자체가 부담스러운 일이 아닐 수 없다. 아마도 상당수 아가씨들이 그럴 것이다. 화류계에서 한 명이라도 더 안다는 것은 자신의 과거를 아는 사람이 한 명 더 늘어나는 것을 의미한다. 하지만 노래방 도우미의 경우 오로지 보도방 실장만 알기 때문에 극소수의 사람만 보면 된다. 좀 더 깔끔하게 나의 과거를 숨길 수 있다고나 할까. 어쨌든 나에게는 그런 점도 장점으로 작용했다.”

역시 ‘나가요 아가씨’
힘들어도 업계 최고 수입

하지만 룸살롱 나가요 아가씨를 최고의 옐로우 알바로 생각하는 여대생도 여전히 존재한다. 뭐니 뭐니 해도 다른 여타의 알바들은 따라올 수 없는 압도적인 수입 때문이다. 여러 옐로우 알바를 경험해봤지만 자신은 앞으로도 나가요 아가씨만을 하겠다는 이모양의 이야기다.

“물론 다른 알바를 선호하는 아가씨들도 있겠지만 이건 일종의 스타일과 취향의 문제라고 본다. 나 같은 경우는 절대로 이 생활을 1년 이상 끌지 않을 것이다. 정말로 처음에 여기에 올 때는 죽고 싶은 심정이었다. 그런 만큼 짧게 돈을 벌어서 떠나고 싶다. 그러려면 뭐니 뭐니 해도 룸살롱 나가요 아가씨가 가장 많은 돈을 버는 것이 사실이다. 물론 그 누구에게도 떳떳한 직업이라고 할 수는 없겠지만 내가 죽지 않고 살아남기 위해서는 이 방법밖에 없다.”

수입은 역시 ‘나가요 아가씨’ 돈맛 들이면 못 끊어
키스방·패티시 클럽은 그나마 건전한 알바…“정말?”

이양의 경우에는 시간을 짧게 하기 위해 룸살롱처럼 힘든 일을 택했지만 또 다른 일부 여대생들은 공부와 취업준비의 시간을 벌기 위해 차라리 장기적으로 할 수 있는 알바를 택하기도 한다. 그 중에서 가장 대표적인 것이 바로 ‘역할 대행’이라는 것이다. 역할 대행은 말 그대로 특정한 역할을 대신해주고 돈을 받는 형태이지만 대부분의 여대생들은 ‘애인’의 역할을 할 수 밖에 없다.

이 일은 그때그때 프리랜서 형식으로 하는 일이기 때문에 얼마든지 자신의 시간에 맞출 수 있고 그런 만큼 공부나 취업준비의 시간을 확보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하지만 한꺼번에 많은 돈을 벌 수 없으니 경제적으로는 다른 옐로우 알바를 하는 여대생들에 비해 쪼들리고 장기간 일을 해야 한다는 단점이 있다.
물론 역할 대행을 하는 여대생들도 2차를 하지 않아도 된다는 점에서 이 일을 선택하고 있지만 이 역시 룸살롱과 마찬가지로 ‘2차를 안 하면 안 되는 상황’에 처하기도 한다.

“이런 일을 하면서 처음부터 성매매를 하겠다고 마음먹는 여대생은 아마 단 한 명도 없을 것이다. 그런데 실제 이 일을 하게 되면 거의 80% 이상이 성매매를 할 수밖에 없다. 바로 돈 때문이다. 성매매를 하지 않게 되면 역할 대행 알바 자체를 많이 할 수 없을 뿐만 아니라 그것만 해서는 생계를 유지할 수가 없다. 하지만 일단 성매매를 하게 되면 시간도 확보할 수 있고 어느 정도의 수입도 유지할 수 있기 때문에 자신이 원치 않아도 자연스럽게 상황이 그렇게 흘러가게 된다. 나 역시도 마찬가지다. 처음에는 너무도 굳게 마음을 먹었지만 역시 불가능했다. 아마도 많은 여대생들이 나 같은 경험을 했을 것으로 본다.”(역할 대행 경험자 박모양)

업주들은 여대생 반겨
“웰컴 투 여대생”

또 다른 일부 여대생들은 ‘키스방’이나 ‘페티시 업소’같은 곳에서 일을 하기도 한다. 이런 알바를 선택하는 여대생들은 대부분 술을 전혀 하지 못하거나 유흥에 도저히 적응하지 못하는 스타일, 또는 성매매를 완전히 하지 않겠다고 마음을 먹는 부류가 많다. 실제 이런 업종의 알바는 업주 스스로가 나서서 성매매를 하지 못하도록 철저하게 교육하고 업소의 시스템도 그런 식으로 만들어 놓기 때문에 여대생들은 안심하고 일을 할 수 있는 것이다.

이렇게 많은 여대생들이 다수의 옐로우 알바에 뛰어드는 이유 중 하나는 대부분의 업주들이 여대생을 반기고 있기 때문이다. 우선 여대생들은 아직 사회의 때가 덜 묻었기 때문에 다루기 쉽고, 업소에 적응하기 시작하면 아주 성실하게 일을 한다는 점이 업주들이 여대생을 선호하는 이유다. 그도 그럴 것이 사실 여대생들은 그 어느 곳에 가더라도 이러한 옐로우 알바 이상의 돈을 버는 일을 찾기는 힘들기 때문이다. 결국 한번 ‘돈맛’을 본 여대생들은 나중에라도 다시 이곳에 올 수밖에 없다는 이야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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