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영 민주당 대변인 “손 대표 흔들지 말고, 유시민-이정희 나와라”

2011.03.08 09:37:54 호수 0호

하나의 목표 위해선 ‘선택과 집중’ 필요
현 상태론 손학규 대표 출마 가능성 없어

민주당 손학규 대표에 대해 오는 “4·27 재보선 ‘분당을’ 지역에 출마하라”는 요구가 점차 확산되고 있다. 이런 가운데 민주당 차영 대변인을 당 대표실에서 만나봤다. 다음은 일문일답.



- 손학규 대표 분당을 출마 권유에 대해 말들이 많은데.
▲ 많은 분들이 손 대표에 대해 ‘분당을’에 출마하시라 이야기한다. 당선 가능성을 높이 평가해 그런 얘기가 나오는 것 같아 감사한 마음이다. 하지만 당 대표로 4·27 재보선을 치뤄야 되는 입장에서 아직까지 전혀 분당을에 출마할 의사가 없기 때문에 손 대표를 사랑하는 언론과 국민들의 마음만 감사히 받겠다. 유시민 원장이나 이정희 대표가 나가시면 좋겠다고 농담 섞은 발언을 하기도 했다.

- 실제로 손 대표가 출마할 것으로 보나.
▲ 지금 상황에서는 전혀 가능성이 없다고 본다. 지난 2008년 총선에서 손 대표가 종로에 나가 ‘희생 정신’을 발휘해야 한다는 얘기가 있어, 실제 종로에 나가 당 업무도 보고 다른 후보자 지원 유세도 하며 종로 선거를 치렀다. 당 대표인 본인이 접전 지역에 출마해 당 전체를 이끌었던 것이 당시에 상당히 힘들었던 것으로 보인다. 여러 가지를 동시에 한다는 것이 생각 자체는 멋있는데 생각과 실행이라는 것에는 큰 차이가 있다.

- 힘이 분산된다는 것인지.
▲ 그렇다. 승리로 이끄는 것에는 많은 에너지가 필요하다. 에너지 분산으로는 어렵다. 우리에게 중요한 곳은 이광재 지사가 억울하게 그만둔 강원도 지역이다. 김해도 그렇고. 강원도와 김해, 그 두 곳을 지키는 것이 실제로 더 중요하다. 순천도 마찬가지고. 하나의 목표를 위해 선택과 집중을 해야 할 필요가 있다. 지나친 과욕은 과유불급이라고 일을 그르칠 수 있다.

- 분당에 나가서 이기면 차기 주자로 큰 동력을 받을 수도 있는데.
▲ 물론 손 대표 입장에서 분당에 나가기 싫다는 입장은 아니고 실제 여러 가지를 조율해야 되는 입장이다. 본인이 나간다 안 나간다 말하는 차원의 문제는 아닌 것 같다. 전체적인 재보선애 대해, 이명박 정권을 심판하고 재보선을 승리로 이끌어 내년 총선과 대선 승리의 신호탄을 만들어 내야 하기 때문에 깊게 고민한 흔적으로 봐 주시면 좋겠다.

- 이제 재보선이 50여 일 남았는데, 민주당의 다른 예비 후보군들은 누가 있나?
▲ 후보 3분이 신청했다. 조국 서울대 교수에게 한번 나와 보면 어떻겠냐고 권유해 본 적 있다. 하지만 본인이 고사했고 강금실, 김한길, 신경민, 이계안 등의 인사들도 이야기가 나오고 있는 실정이다. 분당은 이 정권을 심판하는 큰 의미가 있는 지역인 만큼, 앞으로 시간이 좀 남았기 때문에 보궐 선거에 맞는 인사를 신중하게 결정해야 될 것으로 보인다. 또한 선거란 상대가 있는 게임이기 때문에 한나라당이 어떤 후보를 내느냐에 따라서 우리 측도 대응 후보가 달라질 것이다.


- 한나라당 측 후보군에 따라 유동적이란 말인가.
▲ 한나라당에는 실제로 조윤선 의원이 나갈 생각이 있는 것 같다는 얘기도 들리지만 아직 정리가 안된 것으로 보인다. 이쪽이나 그쪽이나 모든 것이 조심스러운 상황인 듯하다. 우리도 한나라당을 보고 있는 상태다. 상대 후보가 강재섭 후보가 나올 경우 민주당 후보가 달라지고, 정운찬 후보 나오면 또 달라지고. 심지어 최근 거론되고 있는 한나라당 측 여성 대변인들이 나오면 거기에 맞게 우리 측도 대응할 것이다.

- 그렇다면 차 대변인은 출마 뜻 없나?
▲ 당에서 나가라는 이야기가 나오지 않을 것 같다. 이미 지역구가 있다. 현재 한나라당 원희룡 의원이 있는 ‘양천갑’ 지역위원장이기 때문에 분당을에 출마하는 것은 맞지 않다. 내년 총선에 양천갑에서 출마할 것이다. 나보다 오히려 전현희 의원(비례대표)에 대한 이야기가 일각에서 제기되는 것으로 알고 있다. 4·27 재보선 승리는 내년 총선과 대선에서 승리할 수 있는 계기가 마련되기 때문에 신중하고 지혜롭게 접근해야 할 필요가 있다. 우리가 할 수 있는 일에 대한 정확한 목표로 잡고 그 목표를 달성할 수 있도록 해야 된다. 그래야 국민에게 희망을 줄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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