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와글와글 net 세상]야동 종결자 서본좌 덜미

2011.02.22 09:48:31 호수 0호

독립 야동가(?) 구속… 본좌시대 “잠시만 안녕~”

국내 최대 음란물 유포자 ‘서본좌’가 경찰에 구속됐다. 16TB, 3만3000여 건의 음란물을 유포한 서본좌는 유포한 음란물의 양이나 내용으로 봐도 2006년, 2009년에 각각 덜미가 잡힌 김본좌, 정본좌를 능가한다. ‘야동 종결자’라 불리울 만큼 남다른 신공을 지닌 서본좌의 구속 소식이 전해지자 net세상이 들썩였다. 기상천외한 댓글과 나름 진지한 애도의 댓글이 줄을 이었다. 남녀 네티즌들의 엇갈린 반응도 시선을 끌었다. ‘야동 종결자’ 서본좌의 구속에 따른 네티즌들의 웃지 못 할 반응을 살펴봤다.

전국 377개 성인 PC방에 음란 동영상 유포 2억원 부당수익
네티즌 댓글 ‘눈길’… “고마웠습니다. 형님, 이제 좀 쉬세요”



온 거리가 사랑으로 충만하던 밸런타인데이, ‘야동 종결자’ 서본좌가 경찰에 구속됐다. 성인 PC방에 3만3000여 건의 음란 동영상을 유포한 혐의이다. 서울 구로경찰서는 지난 14일 정보통신망 이용촉진 및 정보보호 등에 관한 법률 위반 등의 혐의로 서모(36)씨를 구속했다고 밝혔다.

음란물의 ‘별’이 지다?

경찰에 따르면 서씨는 지난해 7월부터 최근까지 음란물 유포사이트 2곳을 만들어 이곳을 통해 전국 377개 성인 PC방을 상대로 음란물을 유포해 2억원 상당의 부당이득을 취했다.  서씨는 성인 PC방 업주들로부터 매월 10~20만원씩을 받아가며 해당 PC에 음란 동영상을 제공했고, 성인 PC방 업주들은 손님들에게 시간당 5000원~2만원 등의 이용료를 받고 음란 동영상을 보여준 것으로 드러났다.

이런 방식으로 서씨가 유포한 음란물의 양은 3만3353건으로 용량이 무려 16TB(테라바이트)에 달해 경찰은 물론 네티즌들을 경악케 했다. 이는 2006년 국내 유통 일본 음란 동영상의 70% 이상을 공급한 것으로 알려진 김본좌, 2009년 2만6000건의 음란물을 유포한 정본좌를 훌쩍 뛰어넘는 기록이다. 이 밖에 이번에 구속된 서씨가 지금까지 잡힌 ‘본좌’들에 비해 세간의 주목을 받는 이유는 따로 있다. 서씨가 유포한 음란 동영상 가운데 아동을 대상으로 하는 아동 음란물이 포함되어 있는 것.

경찰은 보다 정확한 확인을 위해 국립과학수사연구소에 “음란물에 나오는 여성의 연령을 감정해 달라”고 요청했고, 이에 국과수는 ‘가슴발육 나이 추정기법’ 등을 동원해 몇몇 음란물에 미성년자가 등장한다는 사실을 입증했다. 경찰 조사에서 서씨는 “모든 혐의를 인정하고 새 사람으로 태어나겠다”고 말한 것으로 알려졌다.


서본좌의 구속 소식이 전해지자 인터넷 세상이 들썩였다. 특히 남녀 네티즌의 엇갈린 반응이 눈길을 끌었다. 여성 네티즌들은 서씨의 구속에 대해 “당연히 죗값을 치러야 한다”고 입을 모았다. 또 서씨가 유포한 음란물에 대해 혐오감을 표현했다.

한 여성 네티즌은 “어린이를 비롯해 미성년자까지 나오는 음란 동영상을 유포한다는 것은 보는 사람들이 있다는 것 아니냐”면서 “정말 혐오스럽다”고 말했다. 이어 다른 여성 네티즌도 “음란 동영상을 왜 보는지 이해할 수 없다. 성을 이용해 돈을 벌려고 하는 의식 자체가 정상적인 생각이 아니다”고 비난했다.

2006년 김본좌·2009년 정본좌
2011년 서본좌 ‘본좌 열전’


반면 남성 네티즌들은 재치 넘치는 댓글로 서본좌의 구속을 아쉬워(?) 했다.
먼저 한 남성 네티즌은 “남성 복지를 책임지던 한 분이 이렇게 역사 속으로 사라졌다”면서 “연행하는 경찰의 발걸음도 참 무거웠을 듯하다”고 말했다. 또 다른 네티즌은 “어떤 이에게는 안철수보다 더 위대한 사람”이라고 칭송(?)했고, 아이디 ‘쿠바의별’은 “대통령감이다”고 말했다.

아이디 ‘일천만원’은 “서본좌님이 투옥되면 성욕을 해소할 길 없는 남성들이 짐승으로 돌변해 성범죄가 늘어날 것”이라면서 “서본좌님을 조속히 탈출시켜야 한다”고 주장했다. 아이디 ‘pamme’ 역시 “서울 구로경찰서는 민족의 반역자다. 독립 야동가를 석방하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그런가 하면 일부 네티즌들은 음란 동영상을 대하는 우리 사회의 자세에 대해 지적했다.

아이디 ‘noname’은 “한국도 제발 AV가 합법이 됐으면 좋겠다. 음지에 놓고 불법불법 해버리니 더 커져 버린다”고 말했고, 아이디 ‘회원정보’ 역시 “야동을 합법화해야 한다. 선진국 중에서 야동을 합법화하지 않는 나라는 없다”고 거들었다. 이어 아이디 ‘behopaman’은 “유료 성인 포르노 방송을 허가해라! 우리가 북한이냐? 어째서 성인이 성인의 방송을 볼 수 없느냐”면서 “성인인 우리도 포르노를 볼 권리가 있다. 포르노 전문 채널을 허가하고 당당히 세금 걷고, 당당히 성인에게 방송하는 시스템을 만들어라”고 주장했다.

사실 서씨의 구속은 인터넷 세상을 들썩이게 하는 흥미거리에 지나지 않는다. 야동 마니아 사이에서 본좌의 구속은 그리 심각한 사건이 아니기 때문이다. 결국 서씨 한 사람의 구속으로 음란물의 범람을 막는 것은 불가능한 일이다. 이미 여러 파일 다운로드 사이트에서는 무방비 상태에서 음란물이 나돌고 있다. 특정 단어들을 필터링 방식으로 걸러내고는 있지만 이 역시 미봉책에 불과하다.

네티즌 반응 “앗! 뜨거워”

검색어 제한은 만 하루가 지나지 않아 ‘패치’돼 네티즌 사이에서 유통되고 있으며, 굳이 패치가 아니더라도 비슷한 단어로 ‘우회검색’을 하면 음란물 다운로드가 가능한 이유에서다. 한편, 서본좌의 구속 소식과 맞물려 종이·목재 종목들이 강제장서 약세를 보여 네티즌들의 관심을 끌었다. 과거 김본좌 구속 당시에도 이 같은 현상이 발생했기 때문이다.

실제 서씨의 구속 소식이 전해진 날 모나리자의 주가가 2.90%p 하락한 것을 비롯해 한솔제지, 한창제지, 신풍제지 등의 주가가 약세를 나타냈다. 이에 네티즌들은 “휴지 사용량이 줄어들 것이기 때문에 제지 회사들의 주가가 하락한 것”이라면서 “이것이 바로 나비효과다. 서본좌 때문에 앞으로 3개월 뒤 제지 회사 매출이 급감할 것”이라는 재미있는 반응을 보였다.

 

저작권자 ©일요시사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설문조사

진행중인 설문 항목이 없습니다.


Copyright ©일요시사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