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는 어떻게 마음을 움직이는가

2016.09.09 19:38:11 호수 0호

크리스 보스, 탈 라즈 저 / 프롬북스 / 1만5000원

우리는 인생과 비즈니스에서 설득하거나 설득 당하는 일을 반복하며 겪는다. 설득을 잘하거나 설득에 넘어가지 않으려면 우리의 마음이 무엇에 의해 움직이는지부터 알아야 한다. 사람들은 대부분 유창한 말솜씨나 빈틈없는 논리가 상대의 마음을 움직인다고 생각하지만 결코 그렇지 않기 때문이다.
이 책의 저자 크리스 보스는 20년 넘게 FBI 최고 협상가로 활동하면서 터득한 기술과 세계 최고 경영대학원 협상 강의를 해오면서 탄탄하게 쌓은 이론을 바탕으로 설득과 협상의 심리 전략을 제시해준다. 그는 테러리스트와 납치범들을 대상으로 협상을 하면서 그들이 어느 지점에서 마음을 움직이는지 연구해왔으며 이를 통해 다양한 감정 중심 협상 기법을 개발했다.
FBI에서는 문제해결 중심으로 협상 과정에 접근했다. 인간의 감정적 측면은 동물적이라 신뢰할 수 없다고 여기며 감정과 문제를 분리했다. 그러나 수많은 인질 협상 사건을 접하면서 시행착오를 겪은 결과, 문제는 합리적인 방법으로만 해결할 수 없다는 것을 깨달았다.
협상가가 다뤄야 하는 사건 대부분이 이성적인 상호작용이 아니라 감정에 좌우되는 분쟁이라면 협상 기술 또한 동물적이고 감정적이며 비이성적인 측면에 초점을 맞춰야 상대의 마음을 움직일 수 있다는 점을 알게 된 것이다.
이 책에서 저자는 ‘전술적 공감(Tactical Empathy)’이라는 개념을 소개한다. 이는 상대의 생각에 접근하기 위해 섬세한 감성지능 행동과 적극적으로 영향을 미치는 기술을 균형 있게 실시하는 무술과도 같은 듣기 전술이다. 협상을 할 때 자신의 것을 주지 않고도 원하는 것을 얻고자 한다면 이런 전술적 공감을 통해 상대의 입장에서 생각하며 그들이 어떤 경험을 하고 있는지 충분히 이해해야 마음을 움직일 수 있다고 강조한다.
우리는 일상에서 수없이 많은 협상을 하며 살아간다. 단지 의식하지 못하고 있을 뿐, 살아가는 일 자체가 협상의 연속이다. 살고 있는 집의 월세를 낮추거나 매진된 항공권을 구하려고 할 때, 연봉을 더 많이 올려 받고, 자신이 원하는 부서로 발령받고자 할 때 등 모든 과정이 협상의 일부분이다. 이 책에서는 저자가 갖고 싶었던 자동차를 원하는 가격에 구매하고자 흥정하는 과정을 사례로 들면서 상대의 마음이 어떤 지점에서 움직일 때 성공적인 협상이 이뤄지는지 보여준다.
또한 흥정을 잘하려면 흥정하는 상황에서 중대한 역할을 하는 섬세한 심리 전략을 활용하는 법을 배워야 한다고 말한다. 흥정을 잘하는 노련한 사람들은 단순히 최초의 제안과 역제안, 마무리 조치뿐만이 아니라 그 이상의 것을 본다. 즉, 수면 아래로 흐르는 심리의 흐름을 읽는 것이다. 그러나 이런 흥정이나 협상이 끝날 기미가 보이지 않고 진전이 없을 때에는 상대가 완고한 사고방식에서 벗어나도록 자극할 필요도 있다고 한다.
이 책에서는 끌려다니지 않고 상대의 마음을 움직이는 방법으로 시의적절하게 화를 내는 전략상 분개, 대립으로 치닫지 않으면서 경계선을 그을 수 있는 ‘나’ 전달법과 같은 방법을 제시한다. 또한 잘못된 협상이나 타협보다는 협상 결렬이 낫다고 단언하며 결코 협상에 절실함을 보이지 말라고 강조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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