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암고 야구부 이영복 감독

2016.09.05 11:51:34 호수 0호

“명장? 선수들이 노력해준 결과죠”

2003년 8월 충암고 야구부 감독으로 부임한 이영복 감독은 충암고 코치로 지도자 생활을 시작했다. 충암초·충암중 감독을 차례로 역임하며 25년째 충암야구의 살아있는 역사로 기록된다. 다음은 이 감독과의 일문일답.



-충암초와 충암중, 그리고 충암고에 이르기까지…보기 힘든 이력인데?

▲나는 어린 시절 서울 후암동의 해방촌에서 자랐고, 당시 재학 중이던 용암초 야구부에 가입해 야구를 시작했다. 처음에 배문중으로 진학을 했었는데, 당시 배문고 야구부에는 지금 국민감독이라 불리는 김인식 감독이 계셨다.

그런데 배문중 야구부가 갑자기 해체됐고, 덕수중으로 전학, 야구부 창단멤버가 됐다. 이후 충암고로 진학했고 홍익대를 거쳐 LG트윈스서 내야수로 프로선수 생활을 잠깐 하다가 충암고 야구부의 코치로 지도자 입문했다. 당시 충암고 정용락 감독이 내가 모셨던 분이다.

-많은 제자들을 지도했는데…스타급들의 야구 스타일은?

▲당장 떠오르는 선수들은 신윤호(전 LG 트윈스), 조성환(전 롯데 자이언츠), 장성호(전 기아 타이거즈), 박명환(전 LG 트윈스) 등이다. 신윤호와 장성호는 어릴 때부터 재질이 타고났던 천재형의 선수들이었다. 조성환은 조금 다르다.

그는 타고난 노력형의 선수였다. 충암고를 거쳐 원광대로 진학했고, 롯데 자이언츠서 프로선수를 했는데 느리게 발전했던 대기만성형의 선수였다. 하지만 가장 성실했다.


-제자들 중에선 어떤 선수들이 기억에 남아 있나?

▲2011년 황금사자기서 맹활약을 펼쳤던 변진수·류지혁(두산 베어스), 그보다 앞서 2009년 황금사자기의 주역이었던 문성현(넥센 히어로즈), 문찬종(휴스톤 애스트로스), 홍삼삼(두산 베어스), 양성호와 이학주 등 국내외의 프로리그서 활발히 활약했거나 활약 중인 많은 제자들이 생각난다.

변진수는 2011년 황금사자기 당시 대회 전게임을 모두 완투했다. 정말 대단한 선수들이었다. 그들과 함께 했던 야구장에서의 많은 순간들은 정말 오래 남을 기억이 될 것이다.

충암초·충암중 이어 충암고까지
“심기일전해 충암 전통 이어갈 것”

-명장으로 잘 알려져 있다.

▲사실 대학교 재학 당시부터 지도자 생활을 위해 나름대로 많은 공부와 준비를 했다. 프로팀(LG 트윈스)에 입단하고도, 당시에는 프로 출신의 아마야구 지도자에 대한 장벽이 있었기 때문에 은퇴도 빨리 했다. 허리에 심각한 부상도 있었다.

-다양한 연령대 선수들을 지도했는데 지도 철학은?

▲일단 야구에 입문하는 초등학교 시기에는 무조건 기본기를 가다듬는 시기다. 이때 익힌 기본기가 야구 유니폼을 벗을 때까지 영향을 미친다. 또한 힘든 운동을 하는 아이들이 지치지 않도록 심리적으로도 다독거리면서 야구를 통한 그들의 꿈과 희망이 이루어지도록 도와주어야 한다.

중학교로 진학하게 되면 전문적인 야구선수로 입문하게 되는 시기다. 더 실질적이고 전문화된 훈련이 필요하다. 정신적으로도 강인함을 가질 수 있도록 지도해야 한다. 이 시기에 힘도 붙게 되고 야구에 대한 안목도 생긴다.

고등학교 때는 성인야구의 첫 번째 단계로 접어드는 시기다. 선수들 진로의 문제가 가장 큰 문제로 대두된다. 그래서 선수들이 가장 스트레스를 받는 시기다. 선수들의 정신적인 피로감을 잘 관리해줘야 한다. 동시에 강임한 정신력과 투지를 가질 수 있도록 독려도 해야 한다. 포지션별로 보다 전문화된 훈련도 필요하다.


-충암고와 인연이 깊다.

충암고 설립자이신 고 이인관 선생님은 야구를 너무나 사랑했던 교육자셨다. 그분의 야구사랑이 오늘날 우리나라 야구계가 이만큼 성장하는 것에 지대한 기여를 했다고 본다.

현재의 이용식 이사장께서도 여러 가지로 어려운 환경하에서 충암의 야구에 대한 깊은 애정과 보살핌을 보여주시고 있다. 정말 깊이 감사할 따름이다. 이러한 충암의 야구부를 이끌고 있는 상황에서 단지 무거운 책임감만을 느낄 뿐이다. 더욱 심기일전하여 충암의 전통을 이어가며 더 높은 수준으로의 발전을 도모하겠다.


<www.baseballschool.co.kr>

 

<기사 속 기사> '제1회 초등학교 주말리그' 꿈나무들의 야구 큰잔치

국민체육진흥기금 지원사업의 일환으로 교육부와 문화체육관광부, 한국야구위원회(KBO)가 주최하고 서울시야구협회가 주관하는 ‘2016년 제1회 초등학교 주말리그 야구대회’가 지난 3일일부터 내달 9일까지 매주 토·일요일 서울의 장충야구장과 학동초 야구장, 그리고 가동초 야구장에서 개최된다.

엘리트 학생야구선수들의 학습권 보장과 출석의무의 이행, 최저학력 기준제의 적용 등 근래 들어 이슈화되고 있는 엘리트 운동선수들의 학교생활 정상화에 대한 해결책의 한 가지로 현재 6년째 시행 중인 고등학교 야구의 주말리그 실행과 보조를 같이한다. 작년 경기도 지역서 시범적인 운영을 했던 초등학교 주말리그 야구대회는 2016년 서울과 경기, 그리고 인천지역까지 확대, 시범 운영하게 됐다.

9월3일∼10월9일 주말마다 열려
엘리트 선수들 학교생활 정상화

얼마 전 막을 내린 리우올림픽서 예상보다 좋은 성적을 거두었던 일본의 예에서 볼 수 있듯이 이제 스포츠는 전문성을 추구하던 경향에서 벗어나 생활체육으로 저변을 확대하며 국민들 모두가 자신들이 선호하는 스포츠 활동을 적극적으로 즐기고자 하는 시대로 접어들고 있다.

이러한 추세에 보조를 같이 해 우리의 학교 엘리트 학생야구도 평일에는 학교생활에 충실하며 주말에는 선수 자신들이 원하는 야구를 즐길 수 있는 주말리그의 운영이 절실하게 필요한 시기였다. 이런 의미에서 이번 주말리그 대회의 도입은 많은 선수들과 학부모들, 그리고 현장 지도자들의 환영을 받고 있다.


대회는 현재 24개 팀들이 등록된 팀으로 운영되고 있는 서울시야구협회 관내의 초등학교 야구팀들이 3개조로 나눠 라운드로빈 방식의 풀리그로 치러진다. 경기당 제한시간은 1시간50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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