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맹추위’ 때문에 겨울옷 도둑 극성

2011.01.25 09:35:00 호수 0호

경기침체에 이어 맹추위가 연일 계속되면서 ‘옷도둑’이 급증했다. 날은 추운데 주머니 사정이 넉넉지 않은 서민들이 겨울옷 도둑질에 나선 이유에서다.



지난 16일 서울 도봉구의 한 대형마트 내 의류매장에서 주부 오모(29·여)씨가 보안업체 직원에게 붙잡혔다.

유모차를 끌고 남편과 함께 마트를 찾은 오씨는 겨울용 셔츠와 장갑 등 10만원어치의 의류를 훔친 뒤 도난방지태그를 떼어내 갓난아이가 탄 유모차 안에 담았고, 이 장면은 마트 CCTV에 고스란히 찍혔다.

결국 오씨는 그 자리에서 현행범으로 체포돼 절도 혐의로 서울 도봉경찰서에 불구속 입건됐다.

이에 앞서 지난 4일에도 이 매장에 옷도둑이 들었다. 나모(31·여)씨 등 자매 2명이 바지 등을 훔쳐 달아나려다 경비원에게 덜미가 잡힌 것.

이어 지난 17일에는 영등포의 지하상가 의류매장에서 윤모(43·여)씨가 2만원 상당의 겨울용 니트를 훔치려다 경찰에 적발됐다.


그런가 하면 지난해 말에는 40대 부부가 아동용 청바지와 옷 등을 훔치다 경찰에 입건되기도 했다. 이들 부부는 경찰 조사에서 “추위에 떨고 있는 아이들에게 제대로 입힐 옷이 없어 범죄를 저지르고 말았다”고 진술한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대형할인점 등 유통업계에 따르면 지난해 11~12월 사이 한달 평균 15건의 의류 절도사건이 발생하고 있으며 이는 전년 대비 15~20% 가량 늘어난 수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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