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무성 한나라당 원내대표

2011.01.18 10:17:21 호수 0호

“나는 ‘정동기 부적격’ 동의한 적 없다”

정동기 감사원장 후보자의 낙마가 여권 내부에 깊은 상처를 입혔다. 야당이 정 후보자의 자진 사퇴를 촉구한데 이어 여당인 한나라당마저 ‘정동기 불가’ 당론을 결정하면서 당·청간 불협화음을 낸 것은 물론 당 지도부 내부에 갈등의 불씨를 남겼다.

한나라당은 지난 10일 최고위원회의에서 ‘정동기 부적격’ 당론을 결정하고 원희룡 한나라당 사무총장을 통해 청와대에 통고했다. 
원희룡 사무총장은 이날 당사에서 가진 기자간담회에서 정동기 불가 당론 결정 과정에 대해 “안상수 대표가 최고위원들과 의견 교환을 해보니 더 이상 갈 수 없는 상황이란 잠정적 판단이 나와 최고위원들이 개별적 발언을 하기보다는 비공개 협의를 통해 결정해보자고 했다”며 “사전에는 이렇게까지 급속히 진행될 거라 예상을 못했는데 최고위원들의 의견을 수렴하고 해외에 나가있는 김무성 원내대표에게 전화로 의견을 취합한 결과, 9명 전원이 국민적 비판을 흘려들을 수 없다는 내용이 많았다”고 말했다.

당 지도부의 만장일치로 ‘정동기 불가’ 당론이 정해졌다는 것이다. 그러나 중국을 방문했다 지난 11일 새벽 급거 귀국한 김 원내대표의 말은 달랐다.
김 원내대표는 원내대표실에서 기자들과 만나 “최고위원회의 말미에 원희목 비서실장이 이렇게 결정이 돼가고 있어 예의상 연락하는 것이라고 통보를 했으나 나한테 동의를 얻은 적은 없다”며 “방중 일정을 취소하고 돌아가겠다고 했고 안 대표도 돌아와 상의하자고 했지만 그 사이에 분위기가 그렇게 돌아갔다”고 설명했다.

김 원내대표는 이어 “당·정·청은 같은 식구로 내밀히 문제를 제기하는 절차를 밟는 게 예의”라며 “정 후보자의 적격 여부를 떠나 이런 중요한 문제 제기는 신중히 했어야 했다는 큰 아쉬움이 남는다”고 강한 불만을 드러냈다.

또한 그는 “이 시기에 자리를 비워 잘못이라는 생각이 들지만 당·정·청은 공동 운명체라는 점을 강조하고 싶다”며 “이는 업무 분담상 원내대표가 할 일로 하루만 참아주면 내가 들어와서…”라고 안타까운 심정을 드러내기도 했다.

김 원내대표는 정 후보자에 대해 “인격적으로 나무랄 데가 없는데 안됐다. 서울대·연고대 출신이 아니고 법무부차관까지 오른 사람이 거의 없는데 (얼마나) 몸가짐을 잘했으면 거기까지 올라갔겠느냐”며 “청와대 수석 비서관이 어떻게 감사원장직에 가느냐고 하는데 과거 (김대중 정부 당시) 전윤철 비서실장이 (노무현 정부 때) 감사원장으로 갈 때에는 민주당은 왜 가만히 있었나”고 적극 감쌌다.

청와대 인사팀 문책 주장에 대해서도 “문책을 말하면 끝이 없으니 덮고 가야지”라며 반대 입장을 분명히 했다. 이번 사건으로 불거진 당·청간 갈등에 대해서도 김 원내대표는 “당청이 싸워가지고 누구 좋은 일 시킬 일 있냐”며 “이런 때일수록 화합해야 한다”고 청와대와의 혹은 당 내부의 갈등 확산 진화에 부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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