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승민, 문대성에 이어 두 번째 IOC선수위원 당선

2016.08.19 10:37:00 호수 0호

[일요시사 취재2팀] 김해웅 기자 = 유승민 삼성생명 탁구 코치가 국제올림픽위원회(IOC) 선수위원에 당선됐다.



유승민은 19일 오전 2시(한국시각) IOC가 발표한 선수위원 투표 결과, 당선 기준인인 상위 4위 안에 포함됐다. "당선은 생각지도 못했다"는 유승민은 이번 투표에서 23명 중 당당히 2위에 이름을 올렸다.

2016 리우데자네이루 올림픽 개막에 앞서 현지에 입성한 유승민은 선수촌과 경기장을 쉴 새 없이 누비며 선거 운동을 펼친 끝에 쾌거를 일궈냈다.

상대적으로 낮은 인지도가 약점으로 꼽혔지만 풍부한 올림픽 경험과 아테네올림픽 탁구 결승전서 '만리장성' 중국을 넘었던 점 등이 선수들의 마음을 사로 잡았다.

선수위원의 임기는 8년으로 유승민은 오는 2024년까지 IOC 위원으로 활동하게 된다.

유승민은 전날까지 선수촌 식당 맞은 편인 IOC 스페이스서 진행된 투표에서 1544표를 획득했다.


4년 전 1초 오심으로 유명세를 탄 펜싱의 브리타 하이데만(독일)이 1603표로 1위에 올랐다.

'미녀새'로 불리는 러시아의 장대높이뛰기 선수 옐레나 이신바예바가 1365표로 유승민의 뒤를 이었고 수영 선수인 다니엘 귀르타(헝가리)가 1365표로 막차를 탔다.

투표에는 총 5185명의 선수들이 참가했다.

IOC 위원은 국제 스포츠계 원수급 대우를 받는다. 동하계 올림픽 개최지 투표는 물론 올림픽 종목 선정 등에 관여할 수도 있다.

선수와 IOC의 연계 및 IOC 의사결정 과정에서 선수를 대변한다. IOC 선수경력프로그램(ACP) 전파 등을 통한 선수 교육 및 취업기회 지원, 도핑방지 운동 및 클린스포츠 촉진 위한 활동, 올림픽 운동을 통한 선수 권익 보호 등도 선수위원의 역할이다.

국내서 IOC 선수위원이 나온 것은 문대성 전 태권도 국가대표에 이어 두 번째다. 아테네 대회 태권도 금메달 리스트인 문대성은 2008년 베이징 대회에서 당선돼 8년 간 위원으로 활동했다.

유승민은 2004년 아테네올림픽서 '남자 탁구의 꽃'인 단식서 최고의 선수였던 이면타법의 왕하오(중국)를 꺾고 금메달을 따는 등 총 4차례 올림픽에서 금·은·동메달 한 개씩을 목에 건 스타 플레이어였다.

현역 은퇴 후 삼성생명 코치로 활약했던 그는 선수위원에 도전장을 던져 지난해 12월, IOC 집행위원회에서 선수위원 최종 후보로 낙점됐다.

유승민의 당선은 개인의 영예를 넘어 한국 스포츠 외교력 향상에도 큰 힘이 될 전망이다.

국내 IOC 위원 자격을 갖춘 이는 이건희 삼성전자 회장과 문대성 두 명 뿐이다. 투병 중인 이건희 회장은 직무를 보기가 어렵고 문대성은 이번 대회를 끝으로 임기가 종료된다.


당장 2년 뒤 평창동계올림픽을 IOC 위원없이 치를 뻔 했던 체육계는 유승민의 당선으로 한숨을 돌리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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