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영삼 전 대통령

2011.01.11 09:53:53 호수 0호

신년 계획은 “전 재산 사회로…”

김영삼 전 대통령이 전 재산을 사회에 환원하기로 했다. 김 전 대통령은 지난 5일 상도동 자택에서 안상수 한나라당 대표의 신년 인사를 받은 자리에서 이 같은 뜻을 밝혔다.

김 전 대통령은 “거제에 땅이 조금 있었는데 재산을 전부 사회에 환원하겠다”며 “집도 다 내놓았고 자식에게 일체 물려주는 것도 없다”고 말했다.
김 전 대통령의 전 재산 사회 환원 계획은 안상수 대표의 질문으로 세상에 알려지게 됐다. 안 대표가 “이 집에서 50년을 사셨는데 이 집을 사회에 환원하기 위해 다 내어놓았다고 알고 있다. 그러면 어떻게 사시려고 그러시는가”라고 묻자, 김 전 대통령이 “내가 죽으면 끝난다. 내가 영원히 살지는 못하니까. 지금 금년에 83세가 되었고 우리 집사람도 83세”라고 답했던 것.

김 전 대통령은 이어 “전 재산을 전부 다 내어놓는 것으로 되어 있는데, 아드님한테 조금 물려주어야 되지 않겠는가”라는 안 대표의 질문에 “일체 물려주는 것이 없다. 거제에 땅이 좀 있다. 그것도 전부 환원한다”고 말했다.

이러한 결심을 하게 된 이유에 대해 김 전 대통령은 “내가 가진 재산을 자식에게 줄 필요가 없고, 재산을 환원하는 게 좋을 것 같다고 생각했다”고 설명했다.
김 전 대통령의 재산은 상도동 자택과 거제도 땅, 거제도 생가 등을 포함해 50억원에 이르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중 상도동 자택과 거제도 땅은 사단법인 ‘김영삼 민주센터’에, 거제도 생가는 거제시에 기부될 예정이다.

안 대표는 “정치인에게 훌륭한 귀감이 되는 일을 하셨다”며 김 전 대통령을 한껏 치켜세운 후 “김 전 대통령의 건강이 하도 좋아서 백수 이상 사실 것”이라는 덕담을 건넸다.

이에 김 전 대통령은 “우리 명순이(손명순 여사)는 백수가 아니라 백이십세까지 살자고 한다”라며 “내가 그렇게 사는 사람 없다고 했다”고 농을 건네기도 했다.

또한 “운동을 계속 하고 있다. 조금 따뜻해지면 배드민턴도 할 것이다. 자전거를 30분 정도 타고 다른 운동을 아침에 강하게 한다”고 말했다.
한편, 김 전 대통령은 시국에 대한 조언을 청하는 안 대표에게 “한나라당이 잘해야 된다. 여당일 뿐만 아니라 책임이 중요하다”고 거듭 강조했다. 

이어 “정치하는 사람은 의리가 있어야 한다”며 새해 화두로 ‘정자정야(政者正也, 정이라는 글자의 본뜻은 나라를 바르게 한다는 것)’를 제시했다.
김 전 대통령의 재산 환원 의사가 전해진 후 원희룡 한나라당 사무총장이 자신의 재산을 사회에 환원하겠다는 뜻을 밝히는 등 ‘기부 도미노 현상’이 일어나고 있다.

평소 자식들에게 재산을 물려주지 않겠다는 의중을 내비쳐왔던 원 사무총장은 지난 5일 자신의 트위터를 통해 “김 전 대통령, 재산 사회 환원 밝힌 것 환영합니다”라며 “저도 재산 상속시키지 않고 사회에 환원하겠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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