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가 조정래 “개·돼지? 당신은 기생충”

2016.07.21 13:45:53 호수 0호

[일요시사 취재1팀] 장지선 기자 = 조정래 작가가 “민중은 개·돼지” 발언으로 물의를 빚은 나향욱 전 교육부 정책기획관의 발언에 “민중이 개·돼지라면 본인은 기생충”이라며 일침을 가했다.



조 작가는 지난 12일, 프레스센터에서 열린 신작 출간 기자간담회에서 “국민의 99%가 개·돼지 새끼들이라면 그들이 낸 세금을 받아먹고 살아온 그는 누구일까”라며 “그는 개·돼지에 기생하는 기생충이거나 진딧물 같은 존재”라고 강도 높게 비판했다.

우리나라 대표 작가 가운데 한 사람인 그는 최근 신작소설 <풀꽃도 꽃이다>를 내놨다. 조 작가가 교육부 기획관의 발언에 이토록 강한 비판의 목소리를 낸 것은 이번 신작이 교육문제를 정면으로 파고든 소설이기 때문인 것으로 보인다.

조 작가의 이번 신작은 2014년 서점가를 달군 <정글만리>에 이어 3년 만에 나온 소설이다. 조 작가는 이번 작품을 위해 지난 3년간 유아기부터 시작되는 온갖 사교육 실태 파악을 위해 발로 뛰었다고 한다.

3년 만의 신작 <풀꽃도 꽃이다> 출간
사교육 광풍에 찌든 문제 정면 비판

조 작가는 간담회에서 “그동안 수많은 작품을 냈으면서도 ‘작가의 말’을 쓸 때 이번처럼 통렬한 심정으로 쓴 적이 없다”면서 “그 정도로 교육 문제가 심각하다는 것을 알아주셨으면 좋겠다”고 전했다. 또한 “이 소설이 사회 발전에 기여하길 바란다”고 덧붙였다.


‘20세기 현대사 3부작’으로 불리는 대하소설 <아리랑> <태백산맥> <한강>으로 1500만부라는 초유의 판매량을 기록한 조 작가는 이번 신작에서도 다양한 등장인물과 촘촘한 스토리로 독자들을 매료시킬 전망이다.

소설은 무너진 공교육 현장에서 신념을 지켜가고 있는 고등학교 국어 교사와 대기업 부장으로 일하고 있는 친구, 아들의 일류대 진학에 인생을 건 친구의 아내, 엄마의 극성에 스트레스를 받아 자살을 생각하는 아들 등이 중심인물로 등장한다.

조 작가는 “학생들이 공부하는 시간은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국가 중 제일 긴 데도, 학업성취도는 꼴찌”라면서 “사교육이 광적으로 팽창해있고, 교육에 종합적인 문제가 있는데 아무 대책이 없다”면서 소설을 쓰게 된 배경에 대해 밝히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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