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PGA투어 명예의 전당은?

2016.07.18 09:40:30 호수 0호

아무나 오를 수 없다

창립 후 24명에게만 허락
국내 박세리 이어 두번째



‘LPGA투어 명예의 전당’은 모든 여자 골프선수들이 꿈꾸는 곳이다. 그만큼 입회 요건이 까다롭다.

LPGA투어 명예의 전당에 입성하기 위해서는 선수생활 동안 27포인트를 쌓아야 한다. 메이저 대회는 2포인트, 일반 대회는 1포인트로 환산한다. 산술적으로도 3~4번의 메이저 타이틀과 20차례 투어 우승이 필요하다. 우승 한 번 경험해 보지 못하고 사라지는 선수들을 생각하면 얼마나 어려운 일인지 가늠할 수 있다.

우리에게도 잘 알려진 로라 데이비스(잉글랜드)는 메이저대회 4회 우승 포함 25포인트를 쌓았지만 2포인트가 부족해 LPGA 명예의 전당 회원이 되지 못했다.

단순히 투어 우승을 많이 한다고 자격이 주어지는 것도 아니다. 반드시 메이저 타이틀이나 올해의 선수상, 베어 트로피(시즌 평균 최저타수상)가 있어야 한다. 여기에 매년 10개 대회 이상 출전하며 10년 동안 선수생활을 해야 한다는 조건도 붙는다.

1970년대 활약한 제인 블라록(미국)은 무려 27차례 우승을 차지했지만 메이저 우승이나 올해의 선수 등의 타이틀이 없어 들어가지 못했다. 로레나 오초아(멕시코)는 메이저대회 포함 37포인트를 따고도 10년 활동 기준을 채우지 못했다.


이렇게 까다로운 조건 탓에 지난 1950년 LPGA투어 창립 후 66년 동안 총 24명에게만 이름을 올릴 수 있도록 허락했다. 포인트 조건을 통해 명예의 전당에 헌액된 선수로 한정하면 단 20명뿐이다.
가수이자 배우였던 다이나 쇼어는 1994년 ‘명예 멤버’로 이름을 올렸다. 주디 랜킨(2000년), 도나 카포니(2001년), 매를린 헤이지(2002년)는 포인트를 다 채우지 못했지만 회원투표를 통해 헌액됐다.

2000년 이후 명예의 전당 선수 부문에 헌액된 사람은 단 3명뿐이다. 2003년 안니카 소렌스탐(스웨덴)과 2005년 카리 웹(호주)이 주인공이다. 마지막 1명이 박세리다. 박세리는 2007년 모든 자격요건을 충족하며 24번째 전설이 됐다.

박세리는 2004년 미켈롭울트라오픈 우승으로 27포인트를 모두 채웠다. 5번의 메이저대회 우승이 있었고, 2003년에는 베어트로피를 수상했다. 2007년 11월 맥도날드 LPGA챔피언십에 참가하면서 10년 선수 경력 조건 또한 충족했다.

이후 10년 가까이 누구도 이곳에 발을 들여 놓지 못했다. 그리고 박세리를 보며 골프선수의 꿈을 키운 ‘세리 키즈’ 박인비가 그 바통을 이어 받아 25번째로 명예의 전당에 오르게 됐다.

LPGA투어 명예의 전당과는 별개인 세계 골프 명예의 전당(WGHF)은 일반투어대회 15승 이상 또는 메이저대회 2승 이상을 거둔 선수 가운데 40세 이상 또는 은퇴 5년이 지난 선수를 대상으로 심사위원회 투표를 거쳐 입회자를 선정한다.

박세리는 LPGA 명예의 전당에 가입되면서 자동으로 WGHF 에 115번째 회원(아시아 선수 4호)으로 헌액됐다. 하지만 올해 3월 조건이 바뀌며 나이 제한이 ‘50세’로 늘어나면서 박인비가 WGHF에 들어가려면 23년을 더 기다려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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