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의 허주·JP는 누구?

2010.12.21 10:56:48 호수 0호

킹메이커도 킹 못지않아

킹메이커(Kingmaker)란 남을 권좌에 올릴 수 있을 정도의 영향력을 지닌 정계의 실력자를 뜻한다. 허주(虛舟, 고 김윤환 전 의원)는 자타공인 당대 최고의 킹메이커였다.
노태우 전 대통
령과 김영삼 전 대통령의 당선을 이끈 숨은 조력자였다. 그가 선택한 인물의 당내 경선부터 실제 ‘킹’이 되기까지, 치밀한 정세 분석을 통해 목표한 바를 이뤄냈다. 허주에게 유일한 패배를 안긴 자가 있다. 그는 김종필 전 자민련 총재(JP)다. 허주가 찍은 이회창 후보를, JP가 찍은 김대중 후보(DJ)가 누른 것이다. 결국 이를 계기로 허주는 킹메이커의 권자를 JP에게 물려주게 된다.

‘서산을 붉게 물들이겠다’며 결의를 보이던 JP가, 조금씩 권좌에서 멀어진 틈을 타 ‘좌희정 -우광재’가 노무현 후보를 당선시켰다. 이들은 노무현 후보와 함께 ‘낡은 정치 청산’을 모토로, 다시 한번 이회창 후보에게 패배를 안긴다.

한편 이명박 후보의 당선엔 ‘이상득·최시중·이재오·정두언’ 4인방이 있었다. 이 후보의 서울시장 재직 시절부터, 대권을 위해 하나씩 준비 해왔다. 이렇듯 대선은 혼자 치를 수 없고, 든든한 전략 기획 참모가 있어야 된다. 여권의 킹메이커로 최근 이재오 특임장관의 행보가 주목되며, 윤여준 전 의원(재경일보 회장)과 박세일 전 의원(한반도선진화재단 이사장) 등의 이름이 타천으로 계속 오르내린다.

야권에서는 ‘좌희정-우광재’ 듀오와 유시민 국민참여당 참여정책연구원장의 전략적 사고가 가장 눈에 띈다. DJ-노무현을 연결시킨 박지원 민주당 원내대표의 관록도 무시할 수 없다. 한편 이회창 자유선진당 대표의 행보도 귀추가 주목된다. 본인 스스로 킹에 도전할 지, 킹을 만들어 줄 지에 대해서다. 2012년 이 대표의 나이는 77세다. 참고로 DJ는 74세에 대통령에 당선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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