잠룡 예산국회 손익계산서

2010.12.21 09:36:15 호수 0호

내년도 예산안 처리로 예산국회가 막을 내렸다. 이 가운데 잠룡들이 천차만별 손익계산서를 손에 들었다.



박근혜 전 대표는 적게 얻고, 많이 잃었다. 박 전 대표는 소속 상임위인 기획재정위에서 감세철회 논란과 관련, 당의 소득세 구간신설안에 제동을 걸었다. 이와 관련된 논의는 내년으로 연기됐고, 박 전 대표의 정치력이 다시 한 번 빛을 발했다.

그러나 예산안이 강행 처리됐던 국회 본회의에 불참하면서 일이 꼬였다. 본회의장에 안 들어간 건지 못 들어간 것인지가 논란이 된 것을 시작으로 예산안 처리에 대한 입장 표명을 요구받고 있다.

박지원 민주당 원내대표는 지난 16일 “박 전 대표는 날치기로 그 많은 복지 예산이 완전히 삭감될 때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면서 “‘박근혜표 복지’를 달성하기 위해선 (박 전 대표가) 최소한 이번 예산안 날치기에서 복지예산이 어떻게 됐는지를 함께 밝혀야 한다”고 말했다.

박 원내대표는 “대통령이 되겠다는 분이 중요한 이슈에 대해선 일절 언급을 하지 않으면서 유리한 얘기일 경우 고개를 쳐들고 말씀을 한다”고 박 전 대표를 ‘도발’하기도 했다.

정몽준 전 대표는 2022년 월드컵 유치에 총력전을 펼치느라 예산국회에서 활약할 기회를 잃었다. 하지만 화가 복이 됐다. 여권 내부에서도 자성의 목소리가 나오고 있는 상황이니만큼 아예 모습을 비추지 않는 편이 낫게 된 것. 정 전 대표는 야당의 공격 범위에서도 한발 물러나 있게 됐다.


이재오 특임장관은 예산안 강행처리에 핵심적인 역할을 했다. 여권에 4대강 살리기 사업에 대한 이명박 대통령의 의중을 전하며 야당과의 합의보다는 속전속결로 치고 나가는 것을 강조했던 것. 여권을 하나로 묶어 새해 예산안을 처리하는 모습은 ‘정권의 2인자’다웠다.

손학규 민주당 대표는 예산안 강행처리를 막지 못했다는 점에서 그리 좋은 점수를 받지 못했다. 연평도 사태에서도 존재감을 드러내지 못한데 이어 예산안 통과로 4대강 사업 예산을 내어주게 돼 두 번 상처를 입었다.

그러나 곧바로 장외투쟁에 돌입, 제1야당 수장의 자존심 회복을 노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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