또라이들의 시대

2016.04.18 09:05:04 호수 0호

알렉사 클레이, 키라 마야 필립스 저 / 알프레드 / 1만5000원

“저 또라이 변재욱입니다. 이대로는 억울해서 못 살아요. 성격 아시면서.”
2016년 2월3일 개봉해 누적 관객 970만명을 기록한 영화 <검사외전>의 한 장면이다. 수사를 위해서라면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는 다혈질 검사(황정민)가 자신에게 누명을 씌운 선배 검사 우종길(이성민)에게 복수를 앞두고 하는 말이다.
‘또라이’는 문제아, 악동, 미친 사람, 사고뭉치 등을 뜻하는 비속어로, 사전에 나오지 않는 말이다. 누군가를 욕되게 일컫는 일종의 욕이지만 요즘에는 좋은 의미로 쓰일 때가 많다. 권위에 주눅들지 않고 관습에 굴복하지 않으며 자기가 하고 싶은 것, 자기가 옳다고 믿는 것을 어떤 어려움 속에서도 밀어붙이는 사람을 의미한다. <검사외전>의 관객들이 스스로를 또라이라고 말하는 검사 변재욱을 응원하는 것처럼 지금 세상은 기존의 권위와 관습에 반기를 들고 자신의 길을 걷는 사람들을 주목하고 있다.
마크 저커버그(페이스북), 제프 베조스(아마존), 일론 머스크(테슬라), 브라이언 체스키(에어비앤비), 트레비스 칼라닉(우버), 리처드 브랜슨(버진), 손정의(소프트뱅크), 마윈(알리바바), 레이쥔(샤오미) 등 지금 주목 받고 있는 세계적인 기업인들은 한때 또라이 취급을 받은 사람들이었다. 그런데 그들이 큰 성공을 거두자 세상은 그들의 성공 방식을 배워야 한다고 난리다.
<또라이들의 시대>를 쓴 알렉사 클레이와 키라 마야 필립스는 이들의 성공에서 일반인들이 배울 수 있는 것은 별로 없다고 말한다. 그들의 성공 방식은 이미 잘 알려져 있고, 무엇보다 그들은 시작할 때부터 보통 사람들보다 훨씬 유리한 환경에 있었기 때문이다(좋은 학교, 마음에 맞는 투자자, 정책적 지원 등).
대신 저자들은 지하세계 기업가, 혁신가, 해적 해커들을 주목했다. 그들은 우리보다 훨씬 어려운 환경에서 일하기 때문에 더 기발하고 새로운 방식을 생각해 내야만 한다. 그들의 방식은 우리에게 더 새롭고 강력한 에너지를 제공한다.
이 책은 기존 제도와 관습, 직종에 얽매이지 않고 당당하게 자신을 드러내며 새로운 아이디어를 과감하게 실행하는 사람만이 크게 성공하는 세상이 왔음을 증명하고 있다.
시대가 빠르게 변하고 있고, 사람들이 모두 비슷비슷해지고 있기 때문에 오히려 자신에게 가장 솔직한 사람이 유리하다는 것이다. 성공하는 또라이들이 많아지면 우리 사회도 남들과 조금 다른 길을 걷는 사람들을 너그러운 시선으로 보게 될 것이다. 저자들은 그런 과정을 통해 세상이 더욱 긍정적으로 변할 것으로 믿는다. ‘스스로 세상을 바꿀 수 있다고 생각할 만큼 미친 사람만이 실제로 세상을 바꾼다’는 애플 광고 문구처럼 이 책에 등장하는 또라이들은 자신에 대한 굳은 믿음으로 영리하게 꿈을 실현해 간다. 이 책에 등장하는 창조적 또라이들이 당신에게 큰 힘과 용기를 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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