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요초대석> 내년 건설경기 전망한 김세현 한국건설경영협회 상근부회장

2015.12.01 09:43:19 호수 0호

먹구름 잔뜩 “변해야 산다”

[일요시사 경제팀] 김성수 기자 = 국가경제를 떠받치고 있는 건설업에 먹구름이 잔뜩 끼었다. 반짝 호황도 잠시. 앞으로 전망이 그리 밝지 않다는 게 김세현 한국건설경영협회 상근부회장의 경고다.

김세현 부회장은 “국내건설수주 시장이 당초 전망을 크게 상회하는 등 주택건설경기가 활황세를 보였다”고 평가했다. 다만 “내년 건설시장은 올해 같지 않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그는 “2016년은 저성장 기조의 세계경제와 맞물려 우리 경제도, 건설산업도 그다지 녹록지 않을 것”이라고 우려했다.



다음은 김 부회장과의 일문일답.

- 올해 건설시장은 어땠나?

▲“국내 건설시장은 사상 최대 규모의 수주실적을 기록했던 2007년 이후 가장 뜨거운 한 해를 보냈다. 특히 민간주택수주액은 9월 말 누적액 기준 47조원으로, 지난해보다 약 2배에 가까운 수주증가율을 보였다. 연말까지 건설사들의 밀어내기식 민간주택분양까지 집중될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당초 전망을 크게 상회하는 사상 최대치를 기록할 가능성이 높다.”

- 내년 전망은?

▲“협회는 올해 국내 건설시장의 규모를 사상 최대인 135조1000억원에 이를 것으로 전망했다. 그러나 주택시장의 공급과잉 논란이 커지고, 정부의 공공SOC에 대한 재정투자 축소 방침 때문에 내년에는 123조3000억원 수준으로 하락 전환할 것으로 예상된다.”

- 올해 같지 않다는 것인데, 건설사들의 실적과 현안은?

▲“건설업계는 주택사업 등 민간사업의 확대로 부채비율이 점차 상승하는 상황이다. 2015년 수주한 재건축·재개발 사업이 내년에 본격화됨에 따라 2016년엔 부채비율 상승폭이 확대될 가능성이 높다. 신용등급 BBB급 업체들의 경우 자칫 잘못하면 유동성 위기에 당면할 위험이 높은 것으로 분석된다. 더 낮은 업체들은 재무상의 압박이 상당할 것으로 보인다.”

- 건설경기를 좌우할 주요 이슈들이 있다면?


▲“한국은행을 비롯한 다수 연구기관들에 따르면 중국경제의 성장 저하, 저유가, 신흥국들의 외환 리스크 등으로 우리경제 성장률이 3%대를 달성하기 어려울 것이란 예측이 우세하다. 다만 2015년 주택시장 호황에 따라 건설투자 호조는 지속될 것으로 예상한다. 만약 정부의 소비활성화 대책 등으로 민간 소비가 살아나고 상품 수출이 개선된다면 3%대 성장도 가능할 것이다.”

- 민간주택시장은?

▲“가장 큰 변수는 가계부채다. 이와 맞물려 금년 연말로 달려가면서 주택공급 과잉 논란도 불거지고 있는 상황이다. 물론, 2016년 주택시장을 보는 관점에 시각차가 있지만 2016년 총선 이후에는 지금과 같은 주택경기를 유지하기는 어렵다는 것이 대체적인 예상이다.”


- 공공건설 시장의 주요 현안은?

▲“공공공사와 관련해 업체들의 가장 큰 관심사 중의 하나는 종합심사낙찰제도일 것이다. 2015년 시범사업을 끝으로 2016년에는 최저가낙찰제도 대상 대형공사가 종합심사제도로 변경돼 발주된다. 부산항만공사, 한국전력, 수자원공사, 철도공단 등에서 종합심사낙찰제도를 통해 대형 공사를 발주할 예정이라고 하니 공공공사를 선점하고자 하는 기업들 간의 경쟁이 치열할 것으로 예상된다.”

- 해외건설 쪽은 어떻게 보나?

▲“2016년 세계 건설시장의 상황은 그다지 나쁘지 않을 것 같다. 그러나 우리나라의 해외건설 수주 전망은 그다지 밝지만은 않다. 저유가가 지속될 것으로 전망돼 중동에서의 수주 회복이 쉽지 않을 것으로 보이기 때문이다.

또 다른 위협 요인 중의 하나는 신흥국 중심의 외환 리스크가 확대될 소지가 크다는 것이다. 미국의 금리 인상, 중국경기의 불안 우려 등은 경제여건이 취약한 신흥국의 자본유출을 발생시켜 신흥국의 경기가 악화되면 공사 발주 지연 및 취소 등 해외건설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가능성이 높다.”

- 불확실성이 확대되고 있는 건설사에 충고한다면?

▲“2016년은 경제와 마찬가지로 건설산업도 뉴노멀의 특징이 가시화되는 시기가 될 것이다. 따라서 그에 걸맞은 경영철학과 경영방식을 구축해 나가야 하는 시기가 돼야 할 것이다. 변화의 시기를 놓치고 실기하면 그 타격이 만만치 않을 것이다. 외부 변화에 대한 모니터링 등을 강화해 변화에 대한 신속한 대응이 가능하도록 해야 한다.”

<kimss@ilyosisa.co.kr>


[김세현 부회장은?]


▲육군학사장교 총동문회장
▲(전)한나라당 청년자원봉사단장
▲(전)친박연대 사무총장
▲미래전략개발연구소 상임이사
▲한국건설경영협회 상근부회장


 

<기사 속 기사> 2016년 건설사 현안은?

김세현 부회장은 내년 건설사들의 경영현안을 크게 네 가지 정도로 압축했다. 첫 번째는 포트폴리오, 즉 사업부문별 적정성 점검이다.

김 부회장은 “기존사업과 신사업, 국내사업과 해외사업, 공종별 사업 전반의 비중 및 투자의 적정성에 대해 재검토하고, 현재와 미래 수익원의 변화와 적정성 등 수익원에 대한 재점검이 필요하다”고 진단했다.


두 번째는 신용등급 및 관리회계 관리의 강화다. 신용등급이 건전하게 유지될 필요가 있다는 게 김 부회장의 조언.

그는 “수주산업 회계기준의 변화에 따라 현재 진행 중인 공사에 대해 점검하고, 내부 관리회계 방식에 대한 적극적 개선이 필요하다”며 “나아가 산업구조조정에 따른 기회와 위협요인을 검토해 전략적으로 활용할 필요가 있을 것”이라고 충고했다.

김 부회장은 또 다른 경영현안으로 새로운 사업방식에 맞는 조직체계의 구축과 안전관리 강화를 꼽았다. <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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